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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과 사람 - “나는 태어나서 가족과 친척들이 죽는 것만 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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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발발 1주년이 지났지만 이라크는 아직도 전쟁 중이다. 미국이 종전 선언을 하고 사담 후세인이 잡혔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여전히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작가 오수연은 작년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라크파견작가이자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의 일원으로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에 머물렀던 경험을 기록했다. 민간인의 편에 서서, 냉철하고 분석적 시각이 아닌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며 정적인 시선으로 전쟁의 참혹성에 대해 고민했다.








오수연 지음/
향연/ 9,500원

던진 건 돌멩이 맞은 건 총알
책제목 ‘아부 알리, 죽지마’에서 아부 알리는 저자가 이라크에서 구호활동 할 때 함께 하던 운전사 이름이자 알라를 섬기는 자들, 절반쯤은 이름이 알리인 아들들의 신실한 아버지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언어와 인종, 종교를 넘어 친구가 됐고 헤어질 땐 너무도 아쉬워하며 포옹하고 등을 두드렸던 그들, 아부 알리에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은 ‘죽지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그들 곁을 결국 잠깐 있다 떠나온, 이라크가 어찌되든 괜찮을 수밖에 없는 이방인으로서 그녀는 회의감에 빠진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팔레스타인과 이라크인들은 매 순간 생사의 귀로에 선다.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모욕적인 손짓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총에 맞아 뇌손상을 입은 한 소년은 “나는 태어나서 가족과 친척들이 죽는 것만 봐왔다. 기뻤던 순간은 단 한번도 없다”고 말한다. 이것이 그들의 삶이다. 강철로 만들어진 이스라엘 탱크에 돌멩이를 던진 소년이 맨몸으로 총알을 맞고 길바닥에 피를 흘리며 서서히 죽어가야만 현실.


전쟁은 이제 제발 그만!
독재의 핍박과 전쟁의 상처를 겪은 그곳 사람들을 보면서 작가는 미안해한다. 신문에서조차 소개되지 않는 팔레스타인 희생자들 이름을 몰라 미안하고, 늙은 여인에게 끔찍한 데리야씬 대학살을 증언하게 해서 미안하고, 이라크 문인들의 심포지엄에서 죽 한 그릇을 대접받는 것도 미안하다. 그들의 슬픔을 덜어줄 수 없어 안타깝고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굶주림과 분노에 찬 서민들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 너무 편파적인 태도 아니냐는 지적도 있을 수 있지만 저자의 고뇌와 양심은 누구보다 진실하다. 어떤 분석적인 글보다도 그녀가 쏟아내는 말 한마디는 독자들에게 ‘NO WAR’를 깊숙히 각인시킨다. 이스라엘과 사담 후세인 그리고 미국에게 작가는 이렇게 외친다. “전쟁은 인류의 가장 치밀한 범죄!”








화제의 신간

우리 세계의 70가지 경이로운 건축물
닐 파킨 엮음 / 남경태 옮김/ 오늘의책/ 45,000원


피사의 사탑, 알람브라, 베르사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에펠 탑, 금문교, 자유의 여신상 등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건축물들은 누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지은 것일까?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28명의 건축가와 토목기사, 건축사가, 예술사가들이 참여해 70가지 건축물의 구상에서부터 설계, 건축 과정, 역사, 미학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설계도, 단면도, 사진 등 풍부한 도판도 함께 실렸다.


농땡이 사법연수생의 짜장면 비비는 法
정재민 지음/ 황매/ 8,800원


서울대 법과대학 재학 중 사법고시에 합격, 현재 사법연수원 과정을 마치고 군법무관으로 있는 28세의 젊은 법조인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법연수원의 일상과 연수생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꾸몄다. 연수원 입소부터 1학기까지를 시간 순으로 구성했고 각 인물들의 개인사를 긴장과 재미를 섞어 적절히 배치했다.


CEO와 고객이 함께 읽는 고객만족 마케팅
계도원 지음/ 좋은책만들기/ 12,000원


에이프릴컨설팅그룹 대표 컨설턴트로 재직 중이며 국제 e-비즈니스학회 부회장, 산자부 디자인브랜드 정책자문위원, 국가인증 서비스품질 심사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고객만족 마케팅'에 관한 이론과 사례를 상세히 설명한 책. 특히 공공부문 고객만족 마케팅 사례가 상세하게 설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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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경제 대정부 질문…확장 재정·상법 개정안·노란봉투법·소비쿠폰 '부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오늘(17일)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을 실시한다.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 등을 놓고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국회는 이날 이재명 정부 첫 정기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을 실시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권칠승·정태호·이언주·주철현·허성무·김영환 의원이 질의자로 나선다. 민주당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이재명 정부 정책 성과를 조명하면서 윤석열 정부 당시 세수 결손 사태 등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정부 질문을 사실상 '청문회' 성격으로 규정하고 정부 정책을 송곳 검증할 계획이다. 4선인 김상훈·이헌승·조은희·조승환 의원이 질문자로 나서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와 상법 개정안·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등의 문제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비교섭단체에서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대정부질문에 참여한다. 정부 측에서는 국무총리, 기획재정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등이 출석한다. 여야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놓고도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여권은 "밭에 씨를 뿌려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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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비즈협회-조달청, 중기 공공조달 규제개선 간담회 개최... “현장 소통으로 조달 혁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는 17일 성남 판교 협회 대회의실에서 조달청과 함께 ‘현장 소통 간담회’를 개최하고,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의 조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간담회는 중소기업들이 조달 참여 과정에서 겪는 불합리한 제도와 규제를 개선하고, 현장 중심의 정책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이노비즈협회 정광천 회장을 비롯해 △유니온씨티 임동욱 대표(이노비즈 전북지회 회장) △보광아이엔티 차순자 대표 △에니텍시스 홍사혁 대표 △하이테커 백성욱 대표 △아이지 김창일 대표 등 혁신·우수·G-PASS기업 및 공공조달 참여기업 5곳이 참석했다. 조달청에서는 백승보 청장과 주요 정책부서 과장 등 4명이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간담회에서 이노비즈기업의 조달 참여 활성화와 공정한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한 실질적 정책 개선 방안이 진행됐다. 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은 △공공조달형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 임동욱 ㈜유니온씨티 대표이사는 △조달청 인증제품의 개별 매각 제도 도입을 제안했으며, 차순자 ㈜보광아이엔티 대표이사는 △다수공급자계약 진행 기간 단축과 기업 보호 제도 마련 △다수공급자계약 물품 등록 시 가격 조정의 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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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