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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건희컬렉션’, 20세기 초중반 한국미술 대표작 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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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총 1488점 중 34명 58점 명작 공개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 권진규, 천경자 등 근현대 대표 작가
21일부터 2022년 3월 1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세계가 주목하는 이건희 컬렉션을 실물로 보면 그 깊은 아름다움에 감동이 우러난다. 보는 사람들은 누구날 것 없이 우리 고미술과 근, 현대미술의 아름다움과 우수함에 찬사를 보내게 된다.  이에 못지 않게 수준 높은 예술품을 국민과 함께 향유하고자 한 고 이건희(1942-2020) 전 삼성그룹 회장의 숭고한 뜻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 

 

고 이건희(1942-2020) 전 삼성그룹 회장의 유족들이 기증한 이건희컬렉션이 일제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고미술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9월 26일까지), 근-현대미술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전(내년 3월 13일까지)으로 21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개막에 앞서 20일 미디어에 먼저 공개된 두 전시의 이건희컬렉션은 고미술부터 근-현대미술까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한국의 문화적 DNA가 오롯이 녹아있는 최고의 미술품임을 증명했다. 대한민국의 최고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도 적은 예산으로 구입할 수도 없는 한국 문화의 결정체를 담은 수천년의 세월을 담은 다채로운 분야의 방대한 문화재들이 오롯이 아무런 조건없이 순수하게 기증한 고인과 유가족들은 국민들의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관에서 선보이는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 한국미술명작》전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로, 유영국, 권진규, 천경자 등 근현대 대표 작가 34명의 주요작품 58점을 먼저 선보인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들을 주축으로 크게 세 개의 주제로 나누었다.

 

 

첫번째 주제는 '수용과 변화'다. 일제 강점기에 새로운 문물이 유입되면서 미술계도 변화를 맞이한다. 서구 매체인 유화가 등장하였고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 등 생경한 용어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를 즈음하여 조선의 전통 서화도 변화를 모색한다. 백남순의 <낙원>(1936년경), 이상범의 <무릉도원>(1922)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통해 이 시기 동서양 회화의 특징이 융합과 수용을 통해 변모하는 과정을 비교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개성의 발현'이다. 1945년 광복을 맞이하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는 격동의 시기에도 작가들은 작업을 멈추지 않고 전시를 열고 새로운 미술을 추구하며 예술 활동을 이어갔다. 김환기, 유영국, 박수근, 이중섭 등 작가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들의 독창적인 작품은 한국미술의 근간이 된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1950년대), 이중섭의 <황소>(1950년대),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1954) 등 이건희컬렉션에는 특히 이 시기의 작품이 집약되어 있다.

 

마지막 코너는 '정착과 모색'이다. 전후 복구 시기에 작가들은 국내‧외에서 차츰 정착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모색한다. 이성자, 남관, 이응노, 권옥연, 김흥수, 문신, 박생광, 천경자 등이 고유한 조형세계를 구축하며 한국미술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었다. 이성자의 <천 년의 고가>(1961), 김흥수의 <한국의 여인들>(1959) 등 이 시기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미술애호가로 국립현대미술관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배우 유해진이 이번 전시 오디오가이드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한편  문화가 그 나라의 국격(國格)인 시대, 우리나라의 국립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박물관, 미술관임에도 적은 구입예산으로 주요 작품 한점을 구입하려면 2-3년 어치 구입예산을 모아야 겨우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작은 구입예산 관계로 연간 200점 정도의 작품을 수집하고 있다. 블루칩 작가로 꼽히는 김환기의 대표급 작품 한점을 구입하려면 역시 2년여 구입비를 축적해야 한다.

 

이런 현실속에서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이 지난 4월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1488점의 근-현대미술품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2만1693점의 고미술품은 우리 미술문화계는 물론, 전국민들에게 더없이 기쁜 소식일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한점 한점 각 시대별, 각 장르별, 최고의 엄선된 미술품이자 문화재로 그 시대 문화를 비추는 정수이기에 그 감동은 더했다.  

 

고(故) 이건희 회장 유족들이 기증한 이건희컬렉션은 미술사적 가치는 물론 규모에서도 미술관 역사상 최대 기록이다. 근‧현대미술사를 아우르며 20세기 초 희귀하고 주요한 국내 작품에서부터 해외 작품까지 포함,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의 질과 양을 비약적으로 보강시켰다.  아울러 국보와 보물, 문화재 수준의 고미술 컬렉션을 기증받은 국립박물관에서도 이건희 컬렉션의 기여도는 말할 것 없이 드높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개최될 수 있도록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국내‧외 미술작품을 대량 기증해주신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양질의 기증 작품을 국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증대하고, 지속적으로 조사‧연구하여 미술사 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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