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2.1℃
  • 맑음강릉 15.9℃
  • 맑음서울 11.7℃
  • 맑음대전 12.0℃
  • 맑음대구 15.1℃
  • 맑음울산 15.1℃
  • 맑음광주 13.7℃
  • 맑음부산 15.7℃
  • 맑음고창 12.0℃
  • 구름많음제주 13.3℃
  • 맑음강화 10.5℃
  • 맑음보은 12.2℃
  • 맑음금산 12.5℃
  • 맑음강진군 14.4℃
  • 맑음경주시 15.2℃
  • 맑음거제 15.0℃
기상청 제공

인물

‘나눔', 이 여자가 사는 법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무제 문서





 


‘나눔', 이 여자가 사는 법



소외된 이웃과 함께 울고 웃는 공무원 심예경 씨




“얘기하지마.
또 울 거면서….”

남의 말 가로막으며 울지 말라할 땐 언제고 도리어 자신이 얼굴 시뻘개져 우는 건 무슨 행태인지. 그것까지는 괜찮다. 울 테면 자기만 울
것이지 지켜보는 이까지 울컥하게 만드는 건 무슨 심보냐 말이다.

살아온 얘기를 꺼내는 심상신 할머니(78)를 저지하고 나서 심예경(50 여) 씨는 할머니 손을 자꾸만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이미 그
아픔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듯 자꾸 기억하지 말라며 심씨는 할머니에게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다.


“갖고 있는 걸 나누는 건 당연”

친모녀로 보이는 심씨와 심 할머니는 사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다. 인연을 맺은 지는 5년. 아들 내외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뒤 몇
십 년을 혼자 살아온 할머니에게 심씨는 선뜻 딸이 돼주었고 지금까지 친딸 노릇을 하고 있다. 때로는 서로 부둥켜안고 울기도 하면서 때로는
한바탕 웃어 재끼기도 하면서 그들은 끈끈한 정을 나눴다.

심 할머니 외에도 심씨는 두 명의 독거노인을 비롯, 장애인, 모자 가정 등에 지속적 후원과 관심을 쏟고 있다. 수시로 전화하고 최소한 한
달에 한번은 방문하면서 갈 때마다 쌀은 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체크한다. 그렇다고 심씨의 살림이 넉넉하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다. 단돈
1만원도 함부로 쓰지 못하는 서민이지만, 다달이 받는 봉급에서 알뜰히 아끼고 쪼개, 나눌 뿐이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겐 직장이 있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제가 갖고 있는 걸 나누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


12곳 사회복지단체 후원

현재 남가좌1동사무소 공무원인 심씨는 1998년 북가좌2동사무소 재직시 사회복지업무를 맡으면서 그들과 관계를 맺었다. 기초생활수급자 240여
세대에 후원금과 물품을 분배하는 일을 담당했는데, 일적인 부분말고도 심씨는 그들에게 관심과 정성을 쏟았다. 2001년 다른 일을 배정 받을
때까지 하루 3시간 이상 자본 적 없을 만큼 열심이어서 간혹 고생을 왜 사서 하냐는 핀잔도 들었다. 하지만 심씨는 자신의 도움을 바라는
이들을 뿌리칠 수 없었고, 언제든 그들이 부르면 달려갔다. 밤12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 응급실로 뛰어가는 일도 허다했고, 자신을 ‘어머니’라
부르는 청소년 가장들이 손을 내밀 때도 언제든 잡아줬다. 언젠가는 세상에 아무 것도 남긴 것 없이 떠난 어느 할머니의 상주노릇도 했다.


“참 많이 울었다”는 심씨는 “쌀 주고 돈 주면 끝나는 게 아닌 그 사람과 관련된 모든 상황을 검토하는 것이 ‘복지’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금전으로 하는 봉사가 가장 쉬운 나눔의 길”이었음을 말이다.

“오지랖이 넓어서 그렇죠”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은 심씨는 “공납금이 없어 학교에서 여러 번 쫓겨난 기억이 있다”며 자신이 그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그리고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가난 때문에 아파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눔’을 일이 아닌 삶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꽃동네 회원을 시작으로 현재 12곳 사회복지단체에 20년간 매달 한번도 빠짐없이 후원금을 보내는 것만 봐도 나눔은 그녀 삶의 또 다른 방식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살아오면서 제가 했을, 또한 했을 지도 모를 잘못에 대해 갚아나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냥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뿐입니다.”



안지연 기자 moon@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