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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국 속의 작은 중국 ‘베이징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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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의 작은 중국 ‘베이징하오’



영화 음식 무역 등 다양한 통로로 ‘거대한 나라’를 누빈다




“중
사람들 너무 친절한 것 같아” “젊은 사람들은 특히 한국인을 좋아하잖아” “중국 버스 타봤어? 난 버스가 제일 기억에 남던데.” “어디로
타는지 몰라서 처음에 얼마나 헷갈렸다고” “안내양도 앉아서 손닿는 사람에게만 돈 받잖아.”

종로의 한 카페. 7여명의 젊은이들이 앉자마자 손떼 묻은 중국어 회화책을 탁자에 펼쳐든채 커피도 주문하지 않고 쉴새없이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여행의 기억에서부터 한중 관계의 새로운 모색, 중국의 전망에 이르기까지. 내용은 다채롭지만 주제는 오직 ‘중국’에
관한 것뿐이다. 이들은 중국 전문 동호회 ‘베이징하오(www.freechal.com/beijinghao)’의 중국어 스터디 회원들. 중국을
사랑하며 알고 배우기 위한 열혈 중국 마니아들의 모임이다.


현지 여행,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

세계의 중심으로 중국이 부상하면서 한국내 중국 열풍도 거세진지 오래. 하지만, 중국에 대한 다각도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여러
가지 편견과 감정에 뒤엉켜 직시하기 어려운 국가 중 하나다. ‘베이징하오’는 기본적으로 중국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해, 궁국적으로 중국을
바르게 이해하고 중국의 모든 것을 섭렵하자는 의도로 만들어진 동호회다.

모임의 존재 자체가 세계적인 ‘차이나 충격’의 일면을 상징하는 것 같지만, 사실 ‘베이징하오’는 중국에 대한 관심이 미진하던 1999년에
이미 창단한 전통 깊은 모임이다. 애초 중앙대학교 교내 동아리였던 이 모임은, 이후 2001년 인터넷에 둥지를 다시 틀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베이징하오’의 회원은 680여명. 연령층은 20∼30대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회원 중에는 중국어를 전공했거나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등 중국통도 꽤 많다. 물론, 중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관심에서 가입한 초보자가 다수지만 이들 또한 미래의 중국 전문가들이다.

운영자 최진권(28) 씨는 “기본적으로 친목 모임이기 때문에 편안하고 부담 없이 중국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점을 동호회의 매력으로 꼽았다.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에너지가 몇 배로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최고의 중국 동호회로 이름난 ‘베이징하오’는 물론 이외에도 체계적인
운영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소문나 있다.

두 달에 한 번 갖는 정기 모임을 통해 중국 음식을 먹거나 중국 영화를 보며 중국문화를 체험하는가 하면, 중국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춘
회원을 주축으로 각종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 소모임도 발달해 중국어는 물론 영화, 무역, 역사 등 다양한 통로로 중국을 공부하고 있다.
‘베이징하오’의 간판 프로그램은 일년에 한 번 떠나는 중국여행. 직접 중국을 저렴하게 체험할 수 있는데다, 경험은 유용한 정보가 되기 때문에
회원들의 호응이 좋은 편이다.











지난 2월 15일 중국에서 거주하며 무역업에 종사하는 회원이 중국 관련 무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 2001년 7월 중국 몽고족의 직거구 내몽고자치구


매너 없다? 못산다? 모르시는 말씀

그렇다면 ‘베이징하오’ 회원들은 중국이 왜 좋을까? ‘우리시대 마니아’를 취재하면서 기자가 새삼 깨달은 것은, 너무 좋으면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 무언가에 푹 빠진 마니아들은 하나같이 안타깝고 달콤한 표정을 지으며 “그냥 좋은데. 어떻게 말로 표현하지?”라고
대답한다. 운영자 최씨도 “중국은 너무나 매혹적인 이성, 사랑하는 여자친구이자 고향 같은 느낌이다”며 중국에 대한 애정을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회원들은 입을 모아 광활한 대지만큼 중국인들 사고 방식도 스케일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최근에 돌아온 진도윤(27)
씨는 “인간관계에 적극적이고 정이 많다. 중국에서는 신호를 기다릴 때 주변의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행동이 자연스러운 것이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으로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 한국에 대한 감정은 우호적인 편. 최씨는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는 한국 TV 드라마의 여파로
중국인들은 한국 남자들이 남성 우월주의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한류 열풍의 또 다른 영향을 전했다. 김숙경(26 여)
씨는 “중국인들은 MBC 드라마 ‘눈사람’을 공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형부와 처제의 금지된 사랑을 다룬 이 드라마는 한국에서는 파격적
소재로 논란이 됐지만, 성적으로 개방적인 중국인들은 ‘그게 뭐 어때서?’라는 반응인 것이다.

‘베이징하오’ 회원들은 ‘아직 못산다’ ‘매너 없다’ 같은 중국에 대한 생각들이 모두 편견이라고 주장했다. 진씨는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어떻게 중국과 협력해 나갈 것인가를 모색하는 일이 시급하다”며 경제대국 중국의 위치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베이징하오’ 가입 동기를 제법 비장한 어조로 밝힌 유백영(27) 씨의 말을 인용한다. 유씨의 가입 동기는 “중국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모임으로 ‘베이징하오’를 성장시키고 싶다”는 운영자 최씨의 바람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일본이 36년간 우리 나라를 점령했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중국이 한국을 지배한 기간은 더욱 길다. 중국은 무서운 나라다. 다시 중국에게
지배받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을 먼저 알아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이징하오’
운영자 최진권 씨가 추천하는

“중국여행, 이곳만은 꼭 가라”
‘베이징하오’
운영자 최진권 씨는 중국여행지로 계림과 운남성을 손꼽았다. 계림은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곳으로, 운남성은 다채로운 볼거리로 유명하다.
7차례의 중국여행 경력을 자랑하는 최씨의 계림과 운남성 여행 길라잡이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계림은 광서장족 자치구 내에 있는 관광전문도시.
날씨는 따뜻하지만, 난방이 전혀 없기 때문에 추위에 민감한 경우 옷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계림 여행의 포커스는 자연. 제주도의
오름처럼 갑작스레 솟아나 있는 산봉우리와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아름다운 이강은 압권이다. 때문에 시내 어디를 가도 등산할 각오는
단단히 해야 한다. 숙소는 많지만 성수기에는 바가지 요금을 조심해야 한다. 음식은 쌀로 만든
국수인 미펀(米粉)을 추천할만 하다. 그밖에도 부드러운 죽도 괜찮으며
이강에서 건져 올린 민물새우나 기타 해물요리도 별미다.

운남성은 중국 남서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최씨가
여행했을 때 그곳 호텔 주인이 “만리장성과 병마용 빼고는 다 있는 곳”으로 소개할 만큼 볼거리가 화려한 관광지다. 최씨는 특히,
운남성의 성도 쿤밍 외곽에서 약간 떨어진 석림을 추천했다. 석림에 가려면 매일 아침 쿤밍역에서 출발하는 석림행 기차를 이용하면 된다.
대리석으로 잘 알려진 따리도 가볼만한 여행지. 중국의 알프스라 할만한 아름다운 곳이다. 최씨가 손꼽는 운남성의 하이라이트는 리장.
리장의 고성 카페 골목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카페 ‘사쿠라’도 유명하다. 리장에서 옥룡설산 또한 권할만한 코스. 운남성의 명소로 시쑤앙반나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다이족 거주지인 씨쑤앙반나에 가기 위해서는 쿤밍에서 징홍까지 운행되는 침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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