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30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회

“장애인도 일할 권리가 있다”

URL복사
장애인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장애인은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책임 있는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여 자립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국가와 사회는 헌법과 국제연합의 장애인권리선언의 정신에 따라 장애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을 이루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여야 한다. - 장애인 인권헌장 전문(1998년 제정)

인권헌장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장애인들도 인간 존엄성과 삶의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은 차갑기만 하다.

장애인고용장려금 축소
장애인의 경제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장애인 고용 업체들에게 지급돼온 ‘장애인고용장려금’이 올해부터 축소돼 장애인 근로자들이 임금삭감과 실업 등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노동부는 지난해 12월31일 장애인 고용 사업장에 지급해오던 장애인고용장려금 축소 방침을 인터넷을 통해서 발표했다.

노동부가 밝힌 장애인고용장려금 축소 내용은 장애인 의무고용비율(2%)을 초과해 장애인을 고용한 사업주에게 지급하는 장애인고용장려금을 지급임금의 75%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것과 지급단가를 현행 474,000에서 30만원으로 인하는 것이다. 단 노동부는 장애인 고용률이 30%를 초과하는 사업장의 근로자에 대해서는 40~60만원으로 결정하고, 장려금이 지급 임금의 75%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해 장애인고용에 따른 비용의 일부를 사업주가 부담하도록 했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한 관계자는 “기금 고갈과 16대 국회 국정감사에서 장애인고용장려금 지급이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아 장려금 축소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자폐나 정신지체 등 중증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에게 고용장려금 축소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들의 생산성은 기타 장애인들과 비교해서도 현저하게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고, 사업장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채용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 몫의 고용장려금이 정부로부터 지급됐었기 때문이다.


장애인고용 사업장 임금삭감, 정리해고 속출
지난 3월31일 서울 방배동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강당에서는 중증장애인들을 고용한 사업장의 대표들과 장애인부모, 장애인단체 실무자 등이 모여 ‘장애인고용장려금 축소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김관양)’를 구성하고 대책회의 가졌다. 이날 회의 참가자들은 중증장애인 고용 사업장에 대한 고용장려금 축소로 인한 피해 사례 후 대책 을 논의했다.

충남 서산에서 중증장애인을 고용해 오리와 토종닭을 기르는 ‘함께걸음 서산농장’은 올해 초 직원 12명 중 5명을 내보냈다. 지난해 조류독감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보조금 마저 삭감되는 바람에 직원들 월급조차 제대로 주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곳 농장장인 김태웅 씨는 “장려금이 줄어 직원들을 모두다 데리고 있을 수 없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1998년부터 여주에서 정신지체 장애인 14명과 함께 느타리버섯 재배를 하는 능서농산의 원혜정 대표는 “법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듣고 눈앞이 캄캄했다”며 “올해 초 청각 장애인 1명을 해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몇 명을 해고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지만, 도저히 말이 나오지 않아서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세차와 우편 발송 등을 통해 장애인들의 자립을 도와온 ‘나눔의 집’ 유찬호 신부의 고민 역시 마찬가지다. 유신부는 직원들을 내보내는 대신에 임금을 차등 지급키로 했다.

나눔의 집은 20 여명에게 나가는 60~70만원 정도의 ‘월급을 매출액(월600-800만원)과 함께 연 1억원 정도의 장려금으로 감당해 왔다. 하지만 장려금이 6,800만원으로 줄어들면서, 1월부터 작업 수행 능력에 따라 35만원, 20만원, 10만원 등 3등급으로 나눠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 유 신부는 이날 회의에서 “중증 장애인들의 월급에 경쟁 개념을 도입한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 노릇이지만, 그나마 모자라는 돈으로 공정하게 나누자니 그 방법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박옥순 간사에 따르면 장애인고용장려금 축소 발표 이후 연구소에는 중증장애인들의 상담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상담 내용은 “고용장려금 축소이후 지금까지 60만원 정도 지급되던 월급을 그 절반인 30만원으로 깎겠다”는 것과 “‘더 이상 장애인을 고용할 필요가 없다’며 퇴사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성남발달장애전환교육센터
4월6일 오후, 공동대책위 위원장을 맡은 김관양 교사가 운영하고있는 성남발달장애전환교육센터(이하 센터)를 찾았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센터는 정신지체와 자폐증을 가진 중증발달장애인 11명이 특수교사 김관양 씨의 교육아래 농사를 짓고 있는 곳이다. 1100평의 대지에 3동의 비닐하우스와 비닐하우스에 딸린 가건물 한 채가 그들의 교육장이자 일터다. 최근에 고용장려금 축소로 인해 직장에서 정리해고 된 장애인 한 명이 이곳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11명 장애인은 김 교사가 직접 가르친 제자들로 10년 이상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평균 20대 중반의 학생들, 그들의 지능은 9살 정도밖에 안된다. 하지만 스스로 출퇴근을 하고 쇼핑과 영화관람도 한다. 김 교사는 “일을 할 때도 서로 싸우지 않고 장단점을 맞춰가면서 생활하는 것이 대견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한다.

봄비가 내리는 오후 기자가 그곳을 찾았을 때 그들은 2명의 선생님과 자원봉사중인 스님 한 명과 함께 토마토를 심기 위한 땅고르기 작업이 한 창이었다.

4년 전 김관양 씨가 주변 지인들과 장애인 부모들의 투자를 받아 설립한 센터는 전환교육의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 교사는 “발달장애인들은 대부분이 자폐나 정신지체가 많다. 이들은 교육을 받아도 혼자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이들이 학교 교육이후에도 사회인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센터를 설립해 전환교육을 실시하고있다”고 설립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전환교육의 모범사례로 미국이나 일본의 특수교육 단체에서 다녀갈 정도지만 우리 정부의 지원은 냉정하다. 이번 고용장려금 축소로 지금까지 지급되는 월급 60만원이 앞으로 얼마나 삭감될 지 모를 상황이다. 게다가 현재 발달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땅에서는 더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처지이다. 4년 전 성남시로부터 임대 받은 대지의 재계약 과정에서 6개월 연장에 그쳤기 때문에 5월 말이면 땅을 비워줘야 한다. 김 교사는 “농사를 짓는 땅에 6개월 연장이라니,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나마 6개월 연장계약도 청와대(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탄원을 내는 등 노력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성남시가 재계약에 인색했던 것은 “바뀐 성남 시장의 소속정당이 전대와 다르기 때문에 밑에 있는 실무자들의 태도가 바뀐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발달장애의 원인은 환경 오염이다. 때문에 발달장애인은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장애인들은 국가로부터 외면당해왔다. 이번 고용장려금 축소 역시 결과적으로 그들을 사회와 단절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우려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동아제약, 지역주민 대상 ‘사랑나눔 바자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동아제약은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야외주차장에서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들과 동대문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랑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제약이 기부 문화 확산과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개최하는 자선 행사다. 동아제약은 바자회에서 자사 및 동아오츠카 제품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수익금은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하고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는 동대문구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사용한다. 올해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 80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동아제약 건강기능식품(오메가3, 비타민, 유산균, 콜라겐), 구강청결용품(칫솔, 치약, 구강청결제), 펫영양제(벳플), 생활용품(생리대, 염색약, 마스크, 밴드), 더마화장품(파티온), 박카스(얼박, 박카스맛젤리), 동아오츠카 음료(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번 행사에도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성현인터내셔널(의류), 올포유(의류), 동문엔터프라이즈(식품), 플러스초이스(생활용품), 백조씽크(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필립모리스, 영남 산불 피해 복구에 2억여 원 성금 기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영남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2억여 원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사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한국필립모리스는 총 2억 169만 원의 성금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사랑의 열매)에 기탁했다. 회사 측은 이번 기부가 산불 피해 지역의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복구 지원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탁된 성금은 최근 심각한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경남, 울산 지역 이재민들을 위한 생계비 지원, 구호물품 제공, 임시 주거 환경 개선, 심리 상담 등 회복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의 생산공장이 피해 지역인 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해 있어, 이번 기부는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실천하는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이번 기부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더욱 뜻깊다. 지난 한 달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에 회사가 기부금을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전달식에 참석한 김주한 한국필립모리스 대외정책부문 전무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하루빨리 피해 복구가 이루어지

문화

더보기
청소년동아리 ‘삶디동’ 축제 ‘노리터’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는 5월 청소년의 달 특별행사로 5월 31일(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삶디 앞마당에서 삶디 동아리 축제 ‘노리터’를 연다. 본 행사는 삶디 청소년동아리 ‘삶디동’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삶디씨’가 공동 기획했다. 각종 체험과 공연이 있고, 시민 누구나 당일 참여 가능하다. 체험부스는 시각디자인, 피규어, 요리, 목공 등 다채로운 분야가 있다. △태블릿으로 스티커 제작하기 △푸어링 아트로 피규어 만들기 △비건 디저트 먹고 시식평 남기기 △초코펜으로 쿠키 꾸미기 △나무 소품 만들기 △뮤지컬 주인공 되어보기 △페이스 페인팅 그리기 △스냅 사진 찍기 △오늘의 운세보기 △책갈피 만들기 △음악 추천받기 △북바인딩 노트 만들기 등 모두 15가지다.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 5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감미로운 어쿠스틱 연주를 들려줄 밴드 ‘크램블’, ‘고영희씌 밴드’, ‘멋쟁이03즈’, ‘지점토’는 저마다의 색깔로 관객들을 만나고, 댄스팀 ‘퍼즐’이 준비한 퍼포먼스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축제의 총괄을 맡은 삶디 커뮤니티팀 한승하 담당자는 “청소년 동아리들이 그동안 자신의 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