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2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회

너무 먼 ‘대학 파출부’ 꼬리표 떼기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무제 문서





 


너무 먼 ‘대학 파출부’ 꼬리표 떼기



시간강사 처우개선 요구… 교육부·대학당국 대안 부재






간강사
문제가 해결의 접점을 찾지 못 한 채 표류하고 있다. 시간강사의 처우개선 요구에 교육부와 대학당국이 현실성 있는 대안을 내놓지 못 하고
있는 것.

지난 10월14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시간강사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간강사, 교육부·대학 관계자 등 당사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아 토론회를 열었다.
그러나 이 토론회는 서로간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소모적인 자리가 되고 말았다.

이 자리에서 교육부와 대학 관계자는 시간강사들을 달래기는커녕 오히려 화를 돋웠다. 지난 6월 서울대의 한 시간강사가 인근 야산에서 처지를
비관해 자살하는 등 시한폭탄과도 같은 시간강사문제를 이들 기관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연평균 수입 740만원, 4대 보험 혜택 못 받아

이날 토론회는 ‘비정규직대학교수노동조합’이 지난 6월2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시간강사들이 전임교수와 동일한 일을 하면서도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며 진정서를 제출함에 따라 인권위가 현황파악 및 개선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미석 연구위원은 이 자리에서 ‘대학 시간강사의 현황과 실태’라는 발제문을 통해 시간강사의 현실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진 연구위원은 2003년 현재 4년제 대학의 시간강사수는 5만5,095명으로 4년제 전임교원수 4만5,106명보다 약 1만여 명이 더 많고
대학전체 교원 가운데 시간강사가 점하는 비율이 55%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행 시간강사 제도가 △고학력자의 저임금과 같은 개인 삶의 질 문제 △비정규직 근로자의 처우 문제 △대책없이 고급인력을 양성한 교육정책의
문제 △교육의 질 저하 문제 등 크게 4가지 해결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연구위원이 현업 시간강사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간강사들은 강의를 통해서 연평균 74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근로자 가계평균 소득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 하는 금액이다.

또 이들은 의료보험 등 4대 보험 보장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의료보험 보장이 0.7%, 국민연금이 0.3%에 불과했다. 산재보험이나
고용보험 보장은 전무했다.

게다가 이들은 학기단위로 강사계약이 이뤄지면서 한 학기가 끝나면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는 상태였다. 학기별 계약은 전체 응답자의 84.4%에
이르렀고 88%가 정식계약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라 구두계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강사들은 또 자신의 전공을 살리지 못 하고 대부분이 교양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1학기 기준으로 볼 때 대학의 교양과목 시간강사의존율은 55~57%에 이르는 데 비해 전공과목의 의존율은 절반 수준인 28∼29%에
머무르고 있었다.

진 연구위원은 “이와 같은 수업할당으로 인해 시간강사들은 전문성이 신장될 기회를 제약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동시에 소비자인 학생들도
질적으로 낮은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대학법인협의회,
“교원자격 부여하면 대학교육 질 떨어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비정규직대학교수노조 심세광 부위원장은 “교원법정주의에 의거해 ‘유령’이 아닌 교원으로서의 ‘존재’를 부여받고 싶다”고
주장했다.

심 부위원장은 “대학강사 또한 분명한 교원임에도 교육부와 대학당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범법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단 1년이라도 정식
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지위를 받아 연구활동도 하고 학생들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계약서도 없이 다음 학기 시간표에서 빠지면 해촉되는 게 현 실정. “시간강사가 하루살이 인생과 무엇이 다르냐”고 그는 울분을 터트렸다.
그는 교원으로서의 자격인정, 처우개선만이 시간강사 문제의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학과 교육부는 “현실을 무시한 불가능한 요구”라며 꿈쩍도 않았다. 특히 대학은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국대학법인협의회의 김덕현 총무부장은 “대학의 재정이 열악한데 시간강사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접근해서는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총무부장은 오히려 “시간강사의 신분이 지나치게 고정되면 새로운 학문에 대한 유입과 퇴출이 자유롭지 못해 대학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해 빈축을 샀다.

황인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선임연구원은 책임을 전적으로 정부에게 미뤘다. 기획예산처가 확정한 2004년 정부예산 가운데 교육부가 약속한 시간강사처우개선사업예산
1,442억원이 전액 삭감돼 국립대 시간강사료를 3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인상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교육부, “교원정년 폐지 때 교원 인정”

‘대학강사 교원인정’과 관련, 신정완 학술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교원으로 인정되면 지금처럼 시간강사를 값싸게 노예처럼 부려먹을 수 없기
때문에 대학들이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지적을 받고도 김덕현 총무부장은 재정상 어려움만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원찬 교육부 대학정책과장은 “교원의 정년을 보장하는 시스템이 있는 이상 시간강사를 교원으로 인정하면 수적증가만 가져오고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교수정년제폐지를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신 운영위원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해소는 정규직을 누를 때가 아니라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할 때 이뤄지는 것”이라고
김 정책과장의 견해를 비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재정 열린우리당 의원이 계약교수제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시간강사에 대한 교원지위부여가 여러 문제에 부닥치고 있는 만큼
단기 2년, 장기 3년씩 계약하고 추후에 연장도 가능하도록 제도화하는 계약교수제 도입이 현실성 있다는 것. 이 경우 대학이 50%의 급여만
지급하고 나머지 50%는 정부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가면 대학의 재정적 부담도 크지 않을 것으로 이 의원은 내다봤다.

그러나 비정규직교수노조 심세광 부위원장은 “현재 연세대, 경희대, 동덕여대 등에서는 이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계약 만료 후 무조건 퇴출시키는
1회성 이벤트로 끝나고 있다”며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한성대에서 10여 년 동안 강사를 하다가 해고되자 3년 넘게 직위해제 무효소송을 벌이고 있는 김동애 씨는 대학의 재정투명성을 요구했다.


김씨는 “대학들은 돈이 없어서 죽겠다고 하는데, 학교운영을 방만하게 하면서 돈이 없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안 가는 소리”라면서 “운영자금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주장했다.



김동옥 기자 aeiou@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글·음악·봉사로 만해사상 실천한 세 명의 문화예술인 선정 시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제2회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이 지난달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됐다. 글·음악·봉사로 만해사상을 실천한 세 명의 문화예술인을 선정해 시상하는 무산문화대상 시상식은 올해로 2회를 맞이한다. 무산문화대상은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주관으로 문학·예술·사회문화 세 부문에서 수상자를 선정해 매년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는 행사이다. 문학 분야는 소설가 권여선, 음악 분야는 첼리스트 양성원, 사회문화 분야는 이태석 재단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올해 문학 부문 수상자인 권여선 소설가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뤄온 중견작가로 ‘안녕, 주정뱅이’ ‘푸르른 틈새’ ‘레가토’ 등의 작품을 냈다. 권 작가는 1996년 장편소설 ‘푸르른 틈새’로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섬세한 문체와 깊은 심리 묘사로 인간의 내면을 탁월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수상은 문학 작품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공감을 이끈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예술 부문 수상자 양성원 첼리스트·연세대 교수는 파리 살 플레엘, 뉴욕 카네기홀 등 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활약해온 그는 음악을 통한 문화 교류와

정치

더보기
김문수 “지방 4대 권역 GTX 건설...세종시 행정수도 추진”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대통령이 되면 광역급행철도를 지방 4대 권역에 건설해서 지방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채널A 방송 연설을 통해 지역 균형 공약을 발표하고 “4대 권역 광역급행철도가 개통되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충청권(대전-세종-청주국제공항), 대구·경북권(안동~의성~대구-경산-포항), 부산·울산·경남권(울산-부산-신공항-창원), 광주·전남권(장성-광주-나주-무안공항-목포)에 광역급행철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김 후보는 “지역이 주도하는 권역별 맞춤형 발전계획을 수립해서 특화사업 클러스터, 스마트 실증도시 구축 등을 국가가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서둘러 추진하고 공기업, 대기업 등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차등 법인세, 지방세 감면, 부지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책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원하는 지역에 ‘성역 없는 특례지구’ 메가프리존을 만들겠다”며 “기업과 인재를 유치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필요하다면 노동 규제, 기업 진입규제, 교육 규제 등 모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화여대 발전기금 후원 감사패 수상...“재단 지원으로 다양한 국가 연구자 학술대회 참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이화-예일 학술대회’ 공식 후원을 통해 동남아시아 국가 연구자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연구 범위를 확장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화여자대학교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화여자대학교는 매년 창립기념일에 누적 후원금액에 따라 감사패를 증정하고 있다. 올해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누적 후원금액이 5천만 원에 도달해 ‘섬김 감사패’ 수여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난달 30일 이화여대 창립 139주년 기념 오찬 행사에서 진행된 감사패 수여식은 이향숙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안선희 교목실장, 최윤정 대외협력처장, 조영수 한세예스24문화재단 명예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향숙 총장은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동북아시아 문화를 주제로 매년 개최되어 온 이화-예일 학술대회에 2019년부터 공식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재단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학술대회에서 더욱 다양한 연구 주제가 논의되고, 많은 국가의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2019년 이화여자대학교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이화-예일 학술대회’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해당 학술대회는 아시아

문화

더보기
청소년동아리 ‘삶디동’ 축제 ‘노리터’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는 5월 청소년의 달 특별행사로 5월 31일(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삶디 앞마당에서 삶디 동아리 축제 ‘노리터’를 연다. 본 행사는 삶디 청소년동아리 ‘삶디동’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삶디씨’가 공동 기획했다. 각종 체험과 공연이 있고, 시민 누구나 당일 참여 가능하다. 체험부스는 시각디자인, 피규어, 요리, 목공 등 다채로운 분야가 있다. △태블릿으로 스티커 제작하기 △푸어링 아트로 피규어 만들기 △비건 디저트 먹고 시식평 남기기 △초코펜으로 쿠키 꾸미기 △나무 소품 만들기 △뮤지컬 주인공 되어보기 △페이스 페인팅 그리기 △스냅 사진 찍기 △오늘의 운세보기 △책갈피 만들기 △음악 추천받기 △북바인딩 노트 만들기 등 모두 15가지다.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 5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감미로운 어쿠스틱 연주를 들려줄 밴드 ‘크램블’, ‘고영희씌 밴드’, ‘멋쟁이03즈’, ‘지점토’는 저마다의 색깔로 관객들을 만나고, 댄스팀 ‘퍼즐’이 준비한 퍼포먼스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축제의 총괄을 맡은 삶디 커뮤니티팀 한승하 담당자는 “청소년 동아리들이 그동안 자신의 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