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5.0℃
  • 구름많음강릉 14.1℃
  • 구름많음서울 8.6℃
  • 구름조금대전 12.2℃
  • 구름많음대구 10.6℃
  • 맑음울산 16.4℃
  • 구름조금광주 16.7℃
  • 흐림부산 14.9℃
  • 구름많음고창 15.6℃
  • 구름조금제주 19.2℃
  • 흐림강화 7.6℃
  • 구름많음보은 8.8℃
  • 구름많음금산 11.0℃
  • 맑음강진군 16.5℃
  • 구름많음경주시 14.0℃
  • 구름많음거제 13.3℃
기상청 제공

사회

음·미·체 평가체제 논란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무제 문서





 


음·미·체 평가체제 논란



“신자유 경쟁 논리로 백년대계 그르친다”



“전교조 교과모임 11월16일 규탄결의대회 열 것”






육인적자원부가
올해 5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이종승 평가원)에 위탁한 음악, 미술, 체육 과목에 대한 평가 체제 개선 연구를 놓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원영만 전교조)을 중심으로 일선교사들의 반대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교사들은 이번 평가 개선 연구가 “사교육비절감 대책과 강남 일대 일부
학부모들의 요구 때문에 시작된 것이며, 앞으로 시행될 주5일제 근무에 맞춰 교과목 축소, 음·미·체 통폐합, 내선 성적 제외로 가기 위한
사전 포섭” 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전교조는 또 “한국교육개발원이 교육부로부터 수탁 받아 추진하고 있는 사교육비 경감대책 방안에 음·미·체
교과의 내신제외와 음·미·체 교과의 평가방식 전환 등을 넣었다가 교육계의 반발이 거세자 삭제한 일까지 발생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교사들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와 평가원은 지난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음악·미술·체육 교과 평가 체제
개선 연구대한 제3차 정책토론회를 열어 교육 전문가들의 최종 의견을 들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전국의 음·미·체 교사 300여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평가원 개선 방안 주요 내용

토론에 앞서 이 번 연구의 책임을 맡은 평가원의 성경희 박사가 그 동안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평가체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평가원이
발표한 개선방안은 총 5개항으로 △실기 평가 반영 비율 개선 방안 △실기점수 산출 방법 개선 방안 △기본점수 개선 방안 △평가 결과 처리
개선 방안 △평가 개선을 위한 지원방안 등이다. 이중 실기평가 반영비율과 점수 산출 방법, 기본점수에 관한 문제점이 주요 쟁점 사안이었다.

실기평가 반영 비율 개선 방안 - 평가원은 음·미·체의 실기 평가가 일부 기능 중심의 평가로 인해 국가 교육과정의 방향과 목적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학교 현장에서 실기 평가 비율이 서로 다르게 적용돼 학교, 교사,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불만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평가원은 3개 과목에 대해 실기평가 반영 비율을 기존 70%에서 50%로 하향 조정하는 안을 제시했다.

실기 점수 산출 방법 개선 방안 - 평가원은 실기 점수 산출 방법 개선의 근거로 학생들이 개인별 적성과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실기 평가에
불만이 높고, 평가 시간의 제약 등으로 인해 자신의 최고 능력을 평가받지 못하는 문제점 등을 지적했다. 따라서 평가원은 학기별 점수 산출
시 실기점수는 학생의 능력을 고려하여 선택적으로 반영하는 방안으로 2가지 이상의 영역을 평가할 경우 최저 점수를 제외한 나머지 실기 점수를
실제 점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점수 개선 방안 - 평가원은 현재 교육 현장에서 관례적으로 기본점수를 제공하고 있으나, 기본 점수 적용 기준이 정립되어 있지 않아 교사
간의 갈등과 학생들 간의 상대적인 불만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애매한 기본점수 적용이 학생들의 안일한 수업태도 조장과 교과 교육의
질 관리 미흡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평가원은 기존의 기본 점수를 학생들의 수업태도의 성취도 점수로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평가 결과 처리 방식 개선 방안 - 음·미·체 과목의 평가 결과 처리 방식에 대한 논란은 이번 평가체제 개선 방안의 핵심 과제였다. 이는
음미체 과목을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일환으로 세 교과의 평가 결과 처리 방식이 기존 과목별 석차방식에서 서술식 성패식 또는 석차 폐지 등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평가 결과를 내신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가원은 처리 방식에 대한 개관적이고
종합적인 연구를 위해 전국 단위의 교사,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넷을 이용한 민의 분석, 2차 정책 토론회까지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등 깊이 있는 내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음미체 과목의 결과 처리는 평어와 과목별 석차를 내는 현행 평가 결과 처리 방식을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장
모르는 탁상공론”


이날 지정토론회 패널에는 장기범 서울교대 교수 등 총 11명의 음·미·체 교육 전문가가 참가해 평가원의 개선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토론자들 대부분이 이번 평가원의 연구 시발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자녀를 특수목적고에 입학시키려는 일부 학부모와 보수적인 교육자들의
주장에 따라 시작된 개선 방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으며, 반면 평가방식의 획일적인 개선보다는 교육 과정의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장기범 교수는 이번 평가원의 연구 시발점은 상당한 문제점(사교육비 경감위한 음미체 내신제외)을 내포하고 있으나 연구를
진행하면서 음미체 교육의 내실화와 수요자의 만족도 향상, 학교 현장에 적합한 평가 체제 개선 방안 모색 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보여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교수는 “평가반영 비율의 경우 일괄적인 조정보다는 시도교육과정 시행 세칙이나 학교 교육과정을
통한 학령에 따른 조정이 바람직하며, 기본점수는 원칙적으로 반대하나 학생들의 노력에 대한 기본점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0년의
교육 결과 학생들이 악기 하나쯤은 마스터 할 수 있도록 실기의 경우 1인1실기를 제도적으로 수용하여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음악교과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홍진표 교사는 “교육부의 음미체 평가방식 전환 정책이 해당 교사들에게 교사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어 오히려 음미체 교과의 정상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기대를 가져본다”고 말했다.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이숙환 기획위원장은 “이번 평가원에서 제시한 개선방안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찬성한다”며 “학부모로서 평가원에 제안하고
싶은 것은 평가 개선 연구보다 이들 과목의 수업 시수 확보와 교과 지원에 관한 개선을 위한 연구를 더욱더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개웅중학교 조중현 교사는 “교육과정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평가없이 사교육비 경감방안 등 정치적 요인으로 시작된 음미체 교과 평가체제 개선
방안을 그대로 수용한다면 이는 교육과정 개정의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서 교육부와 평가원은 이번
연구의 목적인 ‘지식기반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육성을 위해 학교 체육·음악·미술 교육의 내실화 및 질적 향상을 위한 방안 탐색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고 기술하고 있다”며 “‘지식기반사회’라는 용어를 ‘문화기반사회’고 규정한다면 이번 연구는 불필요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도여고의 김택천 교사는 “평가원의 개선안에 대해 대체적으로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번 음·미·체 평가체제 개선과정을
보면 제7차 교육과정에는 지역 및 학교 교육 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고자 한 교육과정의 기본 취지는 이미 사라지고, 교육부의 정책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상향식 개정의 방법은 매우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실제 하향식 개정만을 위주로 해온 결과다”고 지적했다.


“잘 가르치려 평가하지, 평가하려고 가르치는 건 아니다”

한편, 지정 토론 이후에 열린 자유토론회에서는 일선 교사들의 고민이 물밀 듯 쏟아지면서, 교육부의 교육 정책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전남 장성 약수중학교의 전중근 교장은 “정작 평가 비율은 중요하지 않다”며 “교육부는 이번 문제와 같이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국민들의
지탄을 면하기 위해 획일화시키려는 경향이 있다”고 교육부의 정책 입안 자체를 비판했다. 인천여중 한경애(미술전공) 교사는 “이미 교육 현장에서는
수행평가가 자리를 잡고 있어 수행 80%, 이론 20%로 적용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현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부천 동명여중의 박만용(미술전공)교사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시작한 연구가 현재에 와서 내신제외와 음미체 통폐합을 위한 사전포섭일 수도
있다”며, “주5일제를 앞둔 교육과정개편 그런데도 교육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인천고 조미애 교사(음악전공)는 실기 점수 산출 방식에 대해 최저 점수를 버린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만약 점수를 잘 받은 학생의
경우에 이미 좋은 점수를 받았는데 다음 분야의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교사는 “수업 시수가 부족해 평가할
시간도 빠듯한데 버릴 점수가 어딨냐?”며 “이러다가 수업시간에 가르치기는 고사하고 평가만 하다가 끝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교조 김은형 교과연합 정책국장은 “연구자들이 학교 현장을 제대로 알고 연구에 임하는지 의심스럽다”며 “교사의 수업권과 평가권을 무시하는
정책들이 버젓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다며 오는 11월16일 전교조 차원의 대규모 규탄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본점수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불만도 높았다. 충남에서 온 한 교사는 “기본점수는 90년대 중반 강남 8학군의 민원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며
“이제는 기본점수라는 용어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본점수는 교육의 기본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으로 예체능 과목에 기본점수를
준다면 똑같이 국영수 과목에도 기본점수를 줘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 역시 “교사도 실기평가가 무기인양 학생들을 대하면 안되고 아이들의 능력을 인정해줘야 한다”며 “수학을 잘 하는 아이, 체육을
잘하는 아이를 공평하게 대하고, ‘내 아이는 수학을 잘하니까 체육도 잘해야 한다’고 기본점수를 요구하는 학부형을 가르치는 것도 교육”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토론회가 끝나고 교육부 평가 관리과 김찬기 과장은 “전문성과 자율성이 부족한 선생님들에 대한 불만이 학생이나 학부형들로부터 들려오기
때문에 개선 방안에 연구가 진행된 것이며, 현재까지 이 방안들의 수용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과장은 마지막 공청회를
지켜본 후 상황에 따라 그대로 수용할 수도 있다고 말해 전교조와 교육부 간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범수 기자 skipio@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