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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송이버섯 시설재배, 울고 웃은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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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하나버섯연구소 전용구 사장.

예로부터 송이는 신비하고 귀한 버섯으로 알려져 왔다. 영양학적으로는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단백질과 비티민이 풍부해 ‘산속의 쇠고기’로도
불린다. 특히 최근에는 송이버섯이 항암효과에 크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버섯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자연산 송이버섯의 경우 일반 소비자들이 찾기에는 부담스럽다.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소량만 생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비가
많이 온 탓에 생산량이 감소해 1kg에 8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송이버섯은 보통 30년 이상 된 살아있는 소나무 아래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오래 전부터 버섯 농가에서는 인공재배를 통한 대량생산을 시도해 왔었지만, 기후에 민감하고 생육조건이
까다로워 번번이 실패해 인공재배는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해왔다.



그러나 더 많은 소비자들이 자연산과 같은 효능을 가진 송이버섯을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1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양평
하나버섯연구소(사장 전용구 49)에서 불가능하다는 송이버섯의 대량재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송이버섯 시설재배 성공



양평 하나버섯연구소는 소나무톱밥과 밀겨, 솔잎 등 22종의 영양체로 구성된 배지(培地)에 자연산 송이에서 축출한 배양종균을 첨가하고 수분과
온도 등 생육환경을 자연산 송이가 자라는 환경과 똑같이 만들어 재배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 때 연구소가 개발한 종균배양 기술은 ‘배지의 탈병 방식’으로 대부분의 버섯농가가 사용해온 배지의 입병방식과 달리 수 만개의 배지를
한곳에 쌓는 영양집중균사결합형이다.



다시 말해 배지의 입병식은 플라스틱 병속에 종균과 배지를 함께 넣어 두고 버섯을 재배하지만, 탈병 방식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플라스틱
병에 압력을 가해 배지를 뽑아내는 방식으로 수 만개의 배지를 한곳에 쌓아 버섯을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연구소는 이 기술과 관련된 6개의 특허등록을 해 둔 상태다.


5년간 자연산 송이 생육 환경 데이터 수집



송이버섯이 자라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생육환경이다. 얼마나 자연산 송이의 재배 환경과 비슷하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때문에 배지외에 연구소가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환경을 엄격하게 제어할 수 있는 송이 재배사를 짓는 것도 중요한 일이었다. 재배환경 관리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당시 대기업의 반도체연구소에 재직하던 동생 전용만 씨(42)가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송이 재배사 설계와 관리 프로그램 개발을 맡았다.



문제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해야 할 재배 조건이었다. 송이의 인공 재배에 관한 연구가 없다보니 생육환경에 대한 정보 역시 전무했다.



이 때문에 전 사장은 강원도 양양과 고성, 경북 봉화 등 자연산 송이의 주산지의 기상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한편, 계측기를 이용해 자생지
환경 조건을 측정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배과정에서 실패도 많았다. 온도를 내리기 위해 냉동기를 가동하면 버섯이 말라버리는 등 이론상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몇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전씨는 2002년 12월부터 송이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서울시내 유명 백화점과 호텔 외식사업부 등에
1kg 당 8~12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 하루 생산량은 1300평의 재배사에서 평균 2.5t 정도를연중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50억원에 달했다.












전 사장이 개발한 '배지의 탈병 방식'은 넓은 배지사에서 대량의 송이버섯 재배를 가능하게
했다.

전용구 사장, 송이에 쏟은 10년 열정



하나버섯연구소가 맛과 기능면에서 자연산과 흡사한 ‘참송이 버섯’을 시설재배를 통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버섯재배에 쏟아온 전용구 사장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씨가 송이버섯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 1995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고향인 충남 예산으로 귀향한 전 씨는 몇 해 동안 농사를
지어봤지만 이렇다할 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친척의 소개로 일본의 버섯연구소에 버섯재배 기술을 배우기 위해 건너 일본으로 갔다.
이렇게 버섯과의 10년 인생이 시작된 것.



일본의 나가노현과 사이타마현의 버섯연구소에 들어간 전씨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기술을 익혔다.



2년 후인 1997년 국내에 들어온 전씨는 대단위 버섯재배농가의 기술이사 등으로 일하며 꽤 높은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팽이, 새송이
등의 버섯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너도나도 버섯농사를 짓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씨는 송이버섯을 목표로 삼고 이때부터 송이버섯 배양 방식과 재배환경에 필요한 기술개발에 힘을 쏟았다.


송이버섯 항암효과 높아



일반적으로 인공재배된 송이버섯은 자연산 송이버섯에 비해 맛과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참송이 버섯’은 기능면에서 자연산
송이버섯과 거의 흡사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2년 11월, 공인 기관인 일본 식품분석센터의 성분 분석결과 항암 면역 활성화 성분인
베타글루칸의 함유량이 26.2%로 기존 자연산 송이가 함유 한 것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지난해 7월 한국한의학
연구원에 의뢰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동물실험에서 4주 동안 건버섯을 먹인 결과 35%의 암세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처럼 참송이 버섯의 맛과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생산되는 버섯은 서울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 창동 하나로물류센터 등 10여
곳의 대형 유통 센터에 납품되는 등 판로가 더 확대되고 있다.



전 씨는 “망하지 않는 농업을 위해서는 기능성 농산물에 대한 연구가 필수”라며, “앞으로 소규모 버섯재배 농가에 연구소에서 배양된 종균을
공급하고, 재배약정을 맺어 송이 시설재배를 더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FTA체결, WTO쌀개방 등 밀려오는 개방화 물결 속에서 우리농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끊이 없는 기술개발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뿐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양평 하나버섯연구소 전용구 사장의 노력은 많은 농업인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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