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17.1℃
  • 맑음강릉 16.1℃
  • 맑음서울 16.8℃
  • 구름조금대전 17.0℃
  • 맑음대구 17.6℃
  • 구름조금울산 18.5℃
  • 맑음광주 18.7℃
  • 맑음부산 21.0℃
  • 구름조금고창 17.7℃
  • 맑음제주 20.8℃
  • 맑음강화 15.8℃
  • 맑음보은 16.2℃
  • 맑음금산 16.5℃
  • 구름조금강진군 20.4℃
  • 맑음경주시 18.9℃
  • 구름조금거제 18.2℃
기상청 제공

문화

우리시대 마니아(6) - 잘 익은 비누 맛 보실래요?

URL복사
<%@LANGUAGE="JAVASCRIPT" CODEPAGE="949"%>


무제 문서





 


잘 익은 비누 맛 보실래요?



내 피부에 꼭 맞는 비누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수제비누 동호회 ‘안개 향기’




질적
가치보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웰빙(Well-being)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떠오르면서 천연비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비누가 각종 화학품과 방부제로 범벅됐으며, 천연비누가 화장품 못지 않은 미용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최근에는 ‘더
이상 슈퍼마켓에서 비누를 사지 않겠다’고 결심한 개성파도 늘어나는 추세.

그렇다면 이들은 비누 없이 세수하나? 비누 만들기 동호회 ‘안개 향기’ 회원들은 비누 공장이 만들어지기 이전 8∼19세기 작업 방식으로
비누를 직접 제작한다. 귀찮지 않냐구? 이들을 입을 모아 말한다. “천만에, 쉽고 재미있고 행복하다.”


선물용으로
인기 많아


비누 향기 가득한 서울 성동구 도선동의 공예전문 카페 ‘지랑예랑’. 비누를 만들기 위해 각 지에서 모인 10여명의 회원들이 운영자 최윤석(31
공예 전문 강사·카페 ‘지랑예랑’ 사장) 씨의 설명에 따라 분주히 손을 움직이고 있다. 이날 만든 비누는 반제된 베이스 비누를 녹여 모양,
색, 향을 결정하는 MP법에 의한 일종의 투명비누로 저마다 비누 속에 넣을 사진들을 하나씩 준비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투명비누 베이스를 용기에 넣어 중탕으로 녹이고, 녹인 비누 액에 선택한 향과 염료, 색 등을 넣어 잘 섞는다.
준비한 비누 틀에 비누 액을 넣어 굳히고 굳은 비누를 꺼내 잘 말린 후 사용하면 된다. 최씨는 “종류에 따라 제조법이 다양하지만 어떤 기법이든
직접 만들어보면 쉽게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천연비누 가격이 부담스러워 내 손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혼자 터득하기 어려워 동호회에 가입했다”는 배은정(29 여) 씨는 “생각보다 간단하고
재미있다”며 비누 만들기를 적극 권했다.

수제비누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이날 모임에 처음 참석한 박선영(18여) 씨는 “현재 아빠가 지방에 있어서 자주 만나지 못한다. 내
사진을 넣은 비누를 선물하면 아빠가 내 얼굴을 매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누 만들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선우경(23 여)
씨는 “남자 친구와 만나지 곧 2,000일이 된다. 기념 선물로 커플 사진을 넣은 비누를 만들고 있다”며 수줍게 웃었다.

‘안개 향기’라는 예쁜 이름은 운영자 최씨가 안개꽃을 좋아해서 붙여졌다. 올해 9월에 오픈,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동호회인데도 회원수가
120여명에 이른다. 회원의 연령과 직업은 다양하지만, 20∼30대 주부와 직장인이 많은 편이다. 성별은 역시 여자가 압도적. 최씨는 “동성이
없어 외롭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기모임은 월 1회지만, 신입 회원을 위해 수시로 투명비누 만들기 번개모임을 갖는다.


다양한
첨가물로 효능 극대화


수제비누가 워낙 장점이 많아 회원들의 호응은 뜨겁다. 비누를 직접 제작하면 자기 피부 상태를 고려한 맞춤 비누를 만들 수 있고 색과 향,
모양도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운영자 최씨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비누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동물성 기름 등 저급 오일을 원료로 하며, 비누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글리세린을
빼내 화장품의 보습원료로 판매한다. 또한, 블랜딩 과정에서는 세정력을 높이기 위한 합성세제, 보존기간을 높이는 방부제, 합성 향 등 각종
유해한 화학첨가물이 들어간다”며, “천연비누의 재료는 모두 식용으로 안전하며, 고급오일에 글리세린이 들어있어 보습효과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환경보호를 위해서도 천연비누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최씨의 주장이다. “합성 세제는 자연 분해가 잘 되지 않아 환경 오염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으나 천연비누는 24시간 안에 자연 분해된다”는 것.

첨가물을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천연비누의 장점이다. 최씨는 “천연비누는 기본 오일, 향이 되는 에센셜 오일, 그리고 한약재,
꽃잎이나 가루 등의 첨가물과 조화를 이루어 상승된 효과를 얻는 것이다”며, “자기에게 필요한 효능이 무엇인가를 판단해 첨가물을 조절하면
고급 화장품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노화방지는 포도씨, 아토피는 동백유, 주름 제거는 로즈힙 시드유, 세정력 강화는 코코넛유, 여드름에는 삼백초, 우울증은 버가못,
스트레스는 제라늄, 피부 재생은 당근 등을 첨가하는 식이다.

비용면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천연비누의 효과는 알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직접 제작하면 월등히 높은 품질에 시판
천연비누의 1/3 이하로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기구도 주방도구를 응용할 수 있으며, 그나마도 최씨가 운영하고 있는 ‘지랑예랑’에 비치돼
있어서 재료비 이외에 특별히 가중되는 비용은 없다.


“비누처럼 향기롭고 투명한 사람들의 모임”

무엇이든 사람과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만드는 과정을 친분을 두텁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비누는 더욱 그렇다. 만드는 단계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이 있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기회가 잦다. 과일주를 익히듯이 4주라는 숙성기간을 거쳐야 효능을 발휘하는 수제비누의 특성도
회원들의 친밀감을 높이는 원인이다. 기다리는 시간은 길고, 재료 계산 때문에 한번에 1kg 단위로 제작된다. 유효기간도 있고, 첨가물도
다양하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비누를 서로 바꾸고 나눠 쓸 수 밖에 없다. 손수 제작한 것을 서로 교환하다보면 가족 같이 가까워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

“좋은 향과 깨끗한 느낌. 비누의 대표적 이미지처럼 회원들의 마음이 정말 깨끗하고 투명하고 향기롭다. 남 주는 거 좋아하고 서로 챙겨주고.
그러다 보니 항상 웃음과 여유가 넘쳐난다.” 최씨의 말에 의하면 비누는 ‘안개 향기’의 분위기 메이커인 셈이다.

앞으로 돌이나 결혼 등 회원들의 특별한 행사에는 품앗이로 비누를 제작할 생각이다. “더 알찬 동호회로 키워야죠.” 최씨는 천연화장품, 아로마테라피,
향초, 한약 정보 등 비누와 관련된 모든 지식을 정리하고 지역 모임도 활성화시킬 방안을 찾고 있다. 봉사활동도 중요한 계획 중 하나다.
안팎으로 비누 향기 가득한 동호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진보당, 2026년도 예산안 심의에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2026년도 예산안’ 심의가 시작된 가운데 진보당이 미국과의 안보·관세 협상으로 ‘미국 퍼주기’ 예산이 편성되는 것을 철저히 막을 것임을 밝혔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예산안 관련 기자회견을 해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예산’이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며 “정부는 미국의 압력에 따라 국방비 인상과 무기 도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무리한 국방비 인상은 민생경제와 서민복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국방비 증가가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자주국방’일 수 없다”며 “그 시작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종덕 의원은 “현재 방위비분담금 미집행금이 2조원이 넘는다. 신규 예산 편성은 필요 없다. 동북아시아 긴장을 높이는 F-35A 추가 도입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한 재정지출은 국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회에서 제대로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적폐 예산을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매년 반복되는 이북5도지사 예산, 되살아난 검찰 특수활동비, 극우와 내란옹호단체로 전락한 관변단체 보조금 예산도 철저히 검증하고 삭감


사회

더보기
희망친구 기아대책, LG전자와 함께한 ‘LG앰배서더 챌린지’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저소득 국가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대책은 LG전자와 함께 올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제3세계 주민들을 위한 지원활동의 일환인 ‘LG앰배서더 챌린지’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해외 취약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9개국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베트남이 새롭게 지원국가로 선정됨에 따라 기존의 방글라데시, 페루, 케냐, 필리핀 등과 함께 총 5개국에 13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기아대책의 ‘LG앰배서더 챌린지’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역량 강화와 자립심 향상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로, 지역 공동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아대책은 올해 베트남에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양봉사업을 진행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하여금 단기간 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여기에 3핵타르 부지에 나무를 심고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