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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동원수산, 만리장성 넘魚 대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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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산업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동원수산이 질출 10여년만에 산동성의 핵심업체로 올라섰다.
사진은 위해 동원식품 유한 공사 모습.

한·중수교 이후 중국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세계유산 29개 보유, 세계 제4대 자동차 생산국, 핸드폰 최대 수출국 등 13억이
넘는 인구와 아시아에서 가장 넓은 국토를 바탕으로 매년 10% 안팎의 성장을 거듭하면서 세계무역 3대 강국으로 올라설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중국의 성장은 제조업을 비롯한 국내 산업에도 상당한 성장동력으로 그 가치가 점차 커지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꽈시와 신뢰 사회주의 문화라는
제악요건으로 진출을 꺼리는 경향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상적인 수교를 맺기 이전인 1990년 국내 수산업으로는 최초로 진출해 중국의 유력 수산업계 가운데 한 곳으로 자리매김한
‘동원수산(주)’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중국서 최초 ‘한국’ 표기



동원수산이 대륙을 공략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한 것은 1992년 한·중수교를 맺기 이전인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왕윤국 회장과 송장식 사장이 산동성 출신인 필감국 씨와 협의해 중국 대륙의 진출 계기를 만들고 이듬해 본격적인 협상을 거쳐 추진 3년여만에
진출에 성공했다.



중국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합의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표출됐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됐던 점이 국호표기였다.
수교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고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던 중국으로서는 ‘한국’이라고 표기 하는데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동원수산 관계자는 “중국측에서 대한민국을 ‘남조선’으로 표기할 것을 강력히 주장해 싸인만 하면 되는 상황이 지연되고 있었다”면서 “다행히
영문 표기인 ‘KOREA’를 사용하자는 제의가 들어와 간신히 해결했다”고 회상했다.



명칭문제는 비단 국호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동원수산의 자금결제은행이 ‘한국장기신용은행’으로 돼 있어 중국측은 이를 ‘KOREA장기신용은행’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전히 한국이라는 명칭은 북한을 ‘북조선’으로 명명하는 상황에서 불가하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장기신용은행의 명칭은 고유명사인데 어떻게 KOREA장기신용은행으로 바꿀 생각을 했는지 황당했다”면서 “장기신용은행의
‘한국’이라는 명칭은 사람의 성명과 같은 고유명사로 장시간 설득해 ‘한국장기신용은행’으로 표기했다”고 말했다.



동원수산이 선택한 중국진출 방법은 ‘앞으로 양국간 잦은 왕래가 이뤄질 것’이라는 명제아래 카페리선박을 운영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했다.



진출 10년만에 주요 수산업계로




위동항운유한공사를 설립하며 첫 발을 내딛은 동원수산은 이듬해 중국의 또다른 해외투자법인 영성영동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하는데 동참했고, 1993년
위해 위동일 종합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하는 등 주로 합작형태로 진출했다.



동원수산은 중국진출 이후 성장을 거듭하며, 뒤이어 1998년 독자기업 “위해동원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하는 등 10여년이 지난 현재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연간 7,000여명을 채용할 정도로 중국내에서의 고용창출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어류 생산량도 2000년 2,174톤에서
2001년 2,593톤 2002년 4,744톤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디딤돌 역할을 한 위동항운유한공사는 1990년만 해도 인천과 위해를 오가는 고객 9,412명과 248TEU의 화물을 수송하는데 불과할
정도로 극 소수만이 이용했다. 하지만 이듬해 첫 해 보다 여객 고객과 화물이용이 10배 가량 늘어난 7만8,825명 2,417TEU을
각각 기록했다.



1992년 한·중수교를 계기로 청도까지 화객선의 운송방향이 넓어졌고, 지난해부터는 화물만을 전문적으로 운송하는 풀컨선까지 확대 운영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현재 화객선 고객은 연간 12만여명에 달하고 화물도 8만TEU에 육박하는 등 중국에서의 위치가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위해동원식품도 첫해 548만위엔이었던 매출액이 진출 6년만인 지난해 18배 가량 늘어난 9,686만 위엔을 기록했다. 1998년 798만위엔의
손실로 출발한 경영실적도 2003년 820만위엔의 흑자를 낼 정도로 중국내에서 가장 촉망받는 기업 중 한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 터 뷰



송장식 사장이 내놓은 중국투자 노하우


동원수산 송장식 사장은 중국에 투자하기에 앞서 많은 부분에 대한 문제점이 노출되지만 그 가운데 빼 놓아서는 안될 것들이 있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중국은 ‘사회주의 계획경제 체제'에서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이고 공산당 또한 영도중심의 “인치(人治)사회”에서
“법치(法治)사회”로 바뀌어 가는 과정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WTO에 가입하면서 법적환경에서 큰 변화를 겪게 되었고 법치주의는
더욱 강화되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 사장은 이어 “진출하려고 하는 관련분야에 대해 철저한 사전준비와 중국인들의 신용문제는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투자가
진행중이거나 거래가 계속될 때에도 계속 신원과 신용을 주시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송 사장은 “중국사람들은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추구하는데 특히 돈과 관련되면 매우 냉정하고 실리적”이라며 “거래를 처음 시작할 때는 신용을 잘 지키다가 거래량이 많아지면 태도가 돌변해
불성실한 사람으로 변한다”고 경고했다.



법 문제도 중국진출에 발목을 잡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할 것을 권고했다.



송 사장은 “지방정부에서 외자 유치를 목적으로 중앙의 법률이나 행정 법규에 위배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해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계약은 법적으로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서 “법률이나 행정법규에 위배된 계약은 무효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또 중국내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원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국 땅에서 사업할 경우 분쟁이 발생하면
상대방의 가장 큰 무기는 시간을 끌어 지치게 한 다음 스스로 물러나게 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되지 않는 한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에게 이러한 인상을 심어 주게 될 경우에 ‘만만디'라는 그들로부터
쉽게 양보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털어놨다. 송 사장은 “끝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 상대방이 귀찮아서라도 빨리 해결하려고
나서게 해야한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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