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31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인물

“농촌산업화 위한 산파 되고 싶다”

URL복사
세계공항서비스 평가 4연패를 자랑하는 인천국제공항의 오늘날을 있게 한 숨은 주역 이홍기(63) 씨.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10여년을 근무하며 1위라는 성적표를 얻어낸 신화의 주인공인 이씨가 3년 전 고향 전북 순창으로 귀농, 새롭게 팔을 걷어 부치기 시작했다. 한번 열정을 품으면 꼭 이뤄내고야 마는 ‘뚝심의 사나이’가 순창에서 무슨 일을 벌일지, 이씨를 만나 그의 큰 꿈과 성공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화합의 조직론
전북 순창군 팔덕면 광암리에서 태어난 이씨는 순창농고(현 순창제일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농생명대와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ROTC 제9기 육군중위로 전역했다. 감사원에서 17년간 근무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감사실장, 전략기획실장, 관리본부장, 운영본부장, 사장 직무대행, 상임이사, 고문 등을 거치며 11년간 인천국제공항의 핵심 인물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근무 기간 동안 ‘튀는’ 행보로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각 기관의 ‘스타’로 떠올라 감사원표창2회(감사원장), 효행자표창(농림부장관), 모범공무원표창(국무총리), 녹조근정훈장(대통령)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이씨는 재경순창군향우회 회장직을 거쳐 명예회장을 맡아 고향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 한번 일을 맡으면 무슨 일이든 제대로 해내고야 마는 성미는 향우회에서도 발휘돼 이씨가 회장을 맡으면서 재경순창군향우회 또한 눈에 띄는 변화를 맞았다. 갈등의 조직을 통합시키고 화합을 이끌어 정기총회 규모를 최대 1000명까지 참여율을 높이는 등 체계를 갖추게 됐다. “조직은 서로가 신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인간적 화합 없이는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씨. 향우회의 괄목할만한 변화는 이 같은 화합의 조직론이 힘을 발휘한 경우다.
책임감과 결단력, 개혁적 마인드 갖춘 뚝심의 사나이
이씨의 뚝심과 책임의식, 결단력과 개혁적 마인드 등은 인천국제공항의 성장 동력이 되기도 했다. 인천공항 건설초기 멤버인 이씨는 국회의원들을 일일이 찾아가 끈질기게 설득, 정부 예산 증액을 성사시킨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이씨는 “리더는 과감하고 용기 있는 결단력이 필요하다”며, “결단력과 책임의식이 갖춰지면 무슨 일이든 못해낼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의사 결정이 되기까지는 많은 충고를 듣고 자료를 수집하는 등 대안을 놓고 고민하지만 일단 의사 결정이 되면 과감히 결단을 내려 추진한다.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입을 모은 예산 증액을 현실화 시킨 배경에는 이씨의 이 같은 추진력과 책임감이 있었다.
인천국제공항 운영본부장을 맡아 ‘세계 1등’ 공항으로 만들기 위한 이씨의 노력 또한 맥을 같이 한다. 당시 세계 각 공항과 비교해본 이씨는 답을 내부에서 찾았다. 인천공항 곳곳에서 일하는 청소원 검색원 청경 경비원 등 용역회사 직원들 90%가 업무환경에 불만이 있다는 점을 문제의 포인트로 생각했다. “직접 고객을 만나는 것은 그들이다. 직원들이 만족하지 않으면 결코 서비스의 질이 높을 수 없다”는 것이 이씨의 지론. 직원들의 불편을 개선하고 고충을 일일이 해결하는 등 낮은 곳에서부터 꼼꼼하게 챙겼던 정성이 인천국제공항을 최고의 공항으로 만든 핵심 노하우였다.
이씨의 좌우명은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 ‘남을 대하기를 봄바람 같이 하고 자신을 다스림에 있어서는 가을 서릿발처럼 무섭게 하라’는 말을 항상 품고 산다. 17년 감사원의 경력자답게 이씨는 명 감사관, 청렴한 인물로 주변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인천국제공항 감사실장을 맡았을 때도 7년 동안 공사하면서 직원들이 경찰서 한 번 안 들어가게 만들었던 그였다. 부정과 비리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이씨는 자신의 청렴은 물론, 합리적인 사고로 구조적인 비리 자체를 애초에 차단한다. “대부분 관료들이 100원 가치를 지닌 물건을 80원을 주고 사려다보니 50원짜리 물건을 받게 된다. 나의 신조는 제 값주고 제 물건 받자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수도 없이 교육시켰다. 제 값을 주려고 하지 않으니 편법이 끼어드는 것이다. 100원짜리는 반드시 10원의 이득을 붙여 110원을 줘야 100원짜리 물건을 받는다. 그러면 굳이 상대가 조작을 해서 불법적인 이익을 남길 필요가 없다.” 이씨는 “공직자의 리더십은 청렴에서 나온다”고 거듭 강조했다.
“잘 사는 나라치고 농촌 버리는 나라 없다”
애향심 또한 남다르다. 고향 순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끝이 없는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다. 이씨의 머릿속에는 이미 고향 산천의 지리가 훤하게 들어가 있고 어떻게 개혁해 나갈지 청사진도 세세하게 들어차 있다.
이씨는 “내가 근본은 농부다. 그런데 나와 내 이웃이 사는 이 터전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순창의 자립도가 너무 낮아 공무원 인건비도 안 나온다. 분명히 지역경제를 살릴 길이 있는데 발상의 전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잘 사는 나라치고 농촌 버리는 나라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제 농업은 자급자족농이 아니라 농업 산업으로 가야한다. 돈 버는 농업으로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 이씨의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젊은이들이 농촌에서 일할수 있는 자리를 펴 줄수 있어야 한다. 이제 농업은 1차산업에서 3차산업 까지 가야 한다 산업농을 생각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아직도 도시에서 배회한다” 고 말했다. 중앙의 인적인프라와 연계해서 예산을 확보하고 사업 자체를 끌어올 아이디어와 힘이 있어야 한다고 이씨는 주장했다. “농촌에 대한 지원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새는 돈이 많은 것이 문제다. 한마디로 된장, 고추장으로는 먹고 사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토속 음식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 환경도 농촌체험 레저에 초점을 맞춰 개발하는 등 광범위하게 브랜드화 시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각 읍 면별로 또는 지리적 여건에 따라 특산물 등 먹고 살수 있는 길을 터야 한다. 부농이 나의 꿈이다.”
자치단체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되는 예산낭비와 무의미한 단체, 선심성 행사의 난립 전시행정에 대해서도 이씨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일본은 1억 원짜리 소가 있는데 우리라고 못 만들 이유가 없다. 규모도 키우고 집중화시켜야 한다. 돈 버는 농촌을 만들 수 있다. 자치단체의 리더는 농촌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아이디어와 인적인프라, 변화에 대한 강한 욕구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농촌산업화를 위한 산파가 되고 싶다”는 이씨는 새로운 자치단체의 모델을 만들고 싶은 꿈이 간절하다. 인천국제공항을 디자인 했듯이 자치단체를 디자인하겠다는 이씨의 꿈에서 우리 농촌에 대한 희망 한 자락을 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동아제약, 지역주민 대상 ‘사랑나눔 바자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동아제약은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야외주차장에서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들과 동대문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랑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제약이 기부 문화 확산과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개최하는 자선 행사다. 동아제약은 바자회에서 자사 및 동아오츠카 제품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수익금은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하고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는 동대문구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사용한다. 올해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 80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동아제약 건강기능식품(오메가3, 비타민, 유산균, 콜라겐), 구강청결용품(칫솔, 치약, 구강청결제), 펫영양제(벳플), 생활용품(생리대, 염색약, 마스크, 밴드), 더마화장품(파티온), 박카스(얼박, 박카스맛젤리), 동아오츠카 음료(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번 행사에도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성현인터내셔널(의류), 올포유(의류), 동문엔터프라이즈(식품), 플러스초이스(생활용품), 백조씽크(

정치

더보기
D-3 주말 대회전...이재명 수도·‘중원’ vs 김문수 강원·TK 공략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D-3 총력전에 돌입한다.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충북과 세종·대전 등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인다. 경기 평택시를 시작으로 오산시, 안성시 등에서 유세를 한 후 충북 청주시와 세종시, 대전시 등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경기 지역은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충청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한 ‘캐스팅 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대선 전 마지막 휴일인 6월 1일에는 경북 안동·포항, 울산 등 영남권을 찾아 부동층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대선후보는 강원과 경북 동부 지역 등 동해안 권역을 공략한다. 김 후보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끝날 때까지 90시간 동안 전국을 순회하는 ‘논스톱 외박 유세’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을 시작으로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등으로 이동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이후 ‘보수 텃밭’ 경북으로 이동해 울진, 포항, 경주를 찾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필립모리스, 영남 산불 피해 복구에 2억여 원 성금 기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필립모리스는 영남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2억여 원의 성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사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한국필립모리스는 총 2억 169만 원의 성금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사랑의 열매)에 기탁했다. 회사 측은 이번 기부가 산불 피해 지역의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복구 지원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탁된 성금은 최근 심각한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경남, 울산 지역 이재민들을 위한 생계비 지원, 구호물품 제공, 임시 주거 환경 개선, 심리 상담 등 회복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의 생산공장이 피해 지역인 경상남도 양산에 위치해 있어, 이번 기부는 기업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실천하는 의미 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이번 기부는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더욱 뜻깊다. 지난 한 달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성금에 회사가 기부금을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이다. 전달식에 참석한 김주한 한국필립모리스 대외정책부문 전무는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하루빨리 피해 복구가 이루어지

문화

더보기
청소년동아리 ‘삶디동’ 축제 ‘노리터’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는 5월 청소년의 달 특별행사로 5월 31일(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삶디 앞마당에서 삶디 동아리 축제 ‘노리터’를 연다. 본 행사는 삶디 청소년동아리 ‘삶디동’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삶디씨’가 공동 기획했다. 각종 체험과 공연이 있고, 시민 누구나 당일 참여 가능하다. 체험부스는 시각디자인, 피규어, 요리, 목공 등 다채로운 분야가 있다. △태블릿으로 스티커 제작하기 △푸어링 아트로 피규어 만들기 △비건 디저트 먹고 시식평 남기기 △초코펜으로 쿠키 꾸미기 △나무 소품 만들기 △뮤지컬 주인공 되어보기 △페이스 페인팅 그리기 △스냅 사진 찍기 △오늘의 운세보기 △책갈피 만들기 △음악 추천받기 △북바인딩 노트 만들기 등 모두 15가지다.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 5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감미로운 어쿠스틱 연주를 들려줄 밴드 ‘크램블’, ‘고영희씌 밴드’, ‘멋쟁이03즈’, ‘지점토’는 저마다의 색깔로 관객들을 만나고, 댄스팀 ‘퍼즐’이 준비한 퍼포먼스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축제의 총괄을 맡은 삶디 커뮤니티팀 한승하 담당자는 “청소년 동아리들이 그동안 자신의 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