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4 (화)

  • 맑음동두천 8.8℃
  • 맑음강릉 15.3℃
  • 맑음서울 11.3℃
  • 맑음대전 11.8℃
  • 맑음대구 12.4℃
  • 구름조금울산 12.1℃
  • 구름조금광주 13.8℃
  • 구름많음부산 15.2℃
  • 맑음고창 10.4℃
  • 구름많음제주 16.7℃
  • 맑음강화 7.3℃
  • 맑음보은 8.9℃
  • 맑음금산 10.5℃
  • 구름많음강진군 13.8℃
  • 맑음경주시 10.7℃
  • 구름많음거제 12.5℃
기상청 제공

지역네트워크

UNIST 최경진 교수팀, 실리콘 웨이퍼에 미세구멍 낸 방식의 컬러 유연 투명태양전지 개발

URL복사

 

[시사뉴스 정은주 기자] 검고 딱딱한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를 대체하는 컬러 유연 투명태양전지 기술이 개발됐다. 도심 한복판을 알록달록한 태양전지로 꾸밀 수 있을 날이 머지않았다. 
 

UNIST(총장 이용훈) 신소재공학과 최경진 교수팀이 실리콘에 미세구멍을 조밀하게 뚫어 유연성을 지닌 투명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이 미세구멍을 착색된 고분자 물질로 채워 넣으면, 색상 조절이 가능하고 고무 수준으로 유연한 컬러 유연 투명태양전지가 완성된다. 태양전지에 쪼여진 빛 중 일부가 미세구멍 내 고분자 물질을 통과해 우리 눈엔 투명한 색상이 보이고, 나머지는 실리콘에 흡수돼 전기가 만들어지는 원리다. 착시 현상 때문에 검은 실리콘은 우리 눈엔 보이지 않는다. 
 

투명태양전지는 건물 외벽, 창문 등에 설치할 수 있어 주목받는 신개념 태양전지다. 기존의 검은 실리콘태양전지 달리와 빛을 투과시켜 건물 등의 미관을 해치지 않기 때문이다.
 

최 교수팀은 이 투명태양전지 기술에 색상과 유연성을 더했다. 특히 딱딱한 실리콘을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연성이 매우 뛰어나다. 부러지지 않고 쉽게 구부릴 수 있는 구조를 ‘유연한’(ductile) 구조라고 하는데, 원래 무기물인 실리콘은 전혀 유연하지 않다. 실리콘을 구부리면 높은 응력(힘)을 견디지 못해 균열이 잘 생기며, 이 균열은 빠르게 퍼져나가 태양전지가 파손되고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곡면 등에 설치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실리콘 기판에 수십 마이크로미터(10-6m) 크기의 미세 구멍을 뚫는 새로운 구조를 개발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이 구조는 굽힘 시 응력이 아주 좁은 영역에만 집중돼 구조가 더 유연해지고 균열이 쉽게 전파되지 않으며, 수천 번을 
구부려도 구조가 깨지지 않았다. 또 미세구멍에 착색된 고분자를 끼워 넣으면 태양전지 색상도 중성에서 녹색, 파란색, 노란색 등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기계적 특성을 분석하는 전산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분자 재료가 굽힘 동안 응력을 방출해 유연성이 한 층 더 증가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교신저자인 최경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계적 특성에 대한 전산 시뮬레이션을 유연 태양전지개발에 적용한 매우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 컬러 투명태양전지는 유연성이 매우 뛰어나 태양전지를 거의 반쯤으로 굽히는 수준(굽힘 반경 8mm)의 굽힘 테스트를 수백 번 진행한 이후에도, 초기 효율의 95% 이상을 유지했다. 또 태양광 흡수 물질로 실리콘을 썼기 때문에 85oc, 85 %의 습도의 가혹한 환경에서도 1,500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무기물인 실리콘은 유연하진 않지만 고온다습한 환경을 잘견디는 장점이 있다.
 

최 교수는  “건물의 창문 등에 사용될 수 있을 만큼 투명할 뿐만 아니라 유연하고, 색상 조절이 가능해 다양한 응용 분야에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첨단 기능성 소재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11월 17일 온라인 게재되었다. 연구 수행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 나노·미래소재원천기술개발 사업(미래기술연구실 사업) 등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