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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올 취업도 여전히 ‘바늘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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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취업도 여전히 ‘바늘구멍’



채용계획 2.2% 감소…비정규직 활용 늘 것




지난해 사상 초유의 청년실업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이태백(20대의 태반이 백수)’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극심한 취업난은 일류대학에
박사학위를 받고 외국유학 ‘물’을 먹은 대졸자들의 원서까지 외면할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올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채용시장은 여전히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채용업체 인크루트가 조사한
‘2004 채용전망’에 따르면 거래소와 코스닥 등록사 415개의 절반(50.6%)정도만 채용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보다 2.2%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경기회복을 확신하지 못해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경기가 풀릴 경우 채용인원을 늘릴 것으로 보여 그리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신규사업 추진이 변수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이 늘어난 것은,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와 불투명한 경기전망 때문이다. 또 기업효율화 등으로 채용은 기피하고
필요한 인력만을 수시로 채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기업들이 보수적인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큰 요인이 된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채용시장에는 그 영향이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전망이지만 그 영향이 채용시장까지
미치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의 시일이 소요된다. 또 총선직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대선자금 정국이 대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많은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임금이 싸고 노사분규가 없는 중국과 동남아 등지로 옮기고 있어 구직자들의 일자리 찾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제 ‘고용없는 성장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경기가 호전돼도 채용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인크루트가
실시한 2004 채용전망 조사에서도 경기가 풀릴 경우 채용을 늘린다는 기업은 21.2%에 그친 반면, 경기가 풀리더라도 채용을 늘리지
않겠다는 기업이 38.3%에 달했다.



경기회복에 따른 채용보다는 신규 사업 추진 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오토넷은 경기회복보다는 신규투자, 신규사업 추진이 이뤄질
경우 채용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또 대부분의 기업이 필요 인력 발생시 수급인력을 활용하는 ‘수시채용’ 이나 ‘인스턴트식 채용’을 진행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사업부서별로 직접 채용을 진행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전기전자의 채용은 눈여겨볼만하다. 전체 채용규모의 3분의 1이상(36.6%)을 차지하며, 채용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기전자 업체들이 회사별로 백단위에서 많게는 천단위 인력을 뽑고 있어 이들이 채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또 감량경영을 원칙으로 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수익개선, 생산성 제고 등을 위해 필요인력을 아웃소싱하고 있어, 비정규직 채용이 높아질
전망이다. 비핵심분야는 인력 아웃소싱을 맡겨 회사규모를 최소화하면서 생산성 향상을 꾀한다는 것. 경력직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인턴’
채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사에 맞는 인재, 검증받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상장 등록사 415개사 중 46개사가
인턴 채용 의사를 밝혔다.


실낱같은 ‘희망’

하지만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경기회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다,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절반이상이나 되기 때문에 경기가 풀릴
경우 채용이 늘 전망이다. 또 최근 기업들이 필요 인력 발생시 즉시 채용을 하는 ‘인스턴트 채용’을 진행하는 경향이 있고 각 사업부별로
직접 채용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계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한다. 수출 신장세 속에서 기업들이 신규사업을 벌이거나 사업확장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일부 대기업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채용 규모를 늘린 것도 주목할만하다. 삼성그룹은 실업난 해소를 위해 지난해 채용규모를 당초 5,600명에서
6,700명으로 늘린데 이어, 올해는 7,0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러한 기업의 방침은 타 기업들로 확산될 여지가 있다. 또 구조조정
으로 경력직이 다수 차지하게 돼, 그로 인한 중상위권 인사적체와 하위급 부재로 중간급의 업무가 과다해지고 있다. 따라서 지난 하반기처럼
기업 내부의 조직문제 해소를 위해 신입직원을 채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은 자제하면서도 비정규직 채용은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희망적인 부분이다. 이미 전체 근로자 중 비정규직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도 실업난 해소를 위해 공기업을 중심으로 채용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올해 4,000명의 공무원을 더 뽑기로 했다.



업종별로 올 채용시장은 전기전자, 외·식음료, 정보통신, 조선 기계 자동차 철강 등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외·식음료(19.4%),
전기전자(9.9%), 건설(3.4%), 석유화학(1.1%)이 지난해보다 채용계획을 늘렸고, 제조(35.8%), 유통무역(29.5%) 운송물류(21.7%),
금융(21.5%), 조선기계자동차가(21.5%) 대폭 감소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올 하반기나 돼야 경기가 풀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채용시장도 3/4분기가 돼야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기가 풀리더라도 ‘고용없는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취업난이 쉽사리 풀리기는 힘들 것”이라며 “구직자들은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는 등 취업경쟁력을 높이면서 취업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



기업에서 당장 써먹을 사람되라


올 채용시장도 `희소식`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잡코리아가 국내 대기업 120개사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올 채용규모를‘동결'하거나
또는‘축소'할 계획을 가진 기업이 80%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들의 채용 방식도 필요할 때만 인력을 수혈하는
수시채용이 많아 채용규모가 정체되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기업들의 이러한 인스턴트 채용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또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현상이 더욱 심화됨에 따라 채용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직 구직자들의 경우, 인턴쉽을 적극 활용해 볼 것을 권장한다. 이외에도 꽁꽁 얼은 국내 취업시장에서 눈길을 돌려 해외취업을
노려보는 것도 좋다. 상대적으로 취업시장에서 불리한 입장인 지방대생들의 경우, 거주하는 지역의 특화된 산업 분야로 취업방향을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홍경희 기자 khhong04@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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