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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과의 평등한 만남 - 웃어라,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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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과의 평등한 만남 - 웃어라, 명절!


명절은 오랜 관습에 따라 이루어진 명일, 또는 좋은 시절을 말한다. 모두가 좋고 즐거워야 할 명절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를 울리는
‘암절(暗節)’ 또는 ‘노동절’이라고 불리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의 명절문화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진정한 즐거움과 기대를 갖고 명절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인 민족의 연례행사로,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공동체의식이 담겨있던 좋은 명절풍습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이 성차별문화와 폐쇄적인 가족문화의 온상이라는 점이다. 시대착오적인
가부장제를 기본으로 한 명절문화를 계속 고집하는 한 경제적인 부담과 여성에 대한 과중한 노동부담, 정서적 폭력(긴장, 억울함, 속상함,
불편함, 실망, 원망, 충돌) 등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악순환으로 인해 후대에서는 명절이 아예 없어지는 것이 낫다고 여길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이제 명절은 바뀌어야 한다. 가족제도가 시대에 따라 변했듯이 자연의 절기 중에 좋은 때를 누리게 한다는 명절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달라져야
한다. 평등하고 평화로운 명절로 새롭게 탄생해야 한다. 명절 때 사람들이 너나없이 함께 일하고 함께 놀면 불만이 없다. 남녀 모두의 가족을
고루 배려하면 불평이 없다. 명절 본래 의미를 되찾자면 평등이 관건이다. 가능하면 일은 적게 하고 많이 놀면, 노는 것도 재미있게 놀면
더욱 즐거운 명절이 될 것이다.



이제 명절은 가족 모두의 즐거운 문화이며, 만남의 장이어야 한다. ‘형식적 의례’를 넘어서 온 국민들이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명절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명절문화 바꾸기 캠페인‘웃어라, 명절!’을 지난 1999년부터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좋은 명절 만드는 다섯가지 방법’‘남자도 명절을 바꾸고 싶다’‘함께 일하고 함께 쉬는 신나는 명절’‘남성실천서약운동 - 남성들이여,
설거지부터 시작하자’등을 제안하며, 명절과 제사의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하고 대안적인 명절문화 - ‘다양성과 열림’의 축제의 장인 명절을
만들고자 노력해 왔으며, 평등 명절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를 발굴하였고, 이 운동을 통해 의식변화와 그에 따른 구체적인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다.



“저는 결혼 전에 한가지 결심을 하고 갔는데 형님하고 사이좋게 지내야겠다는 것. 먼저 동지애가 느껴지기도 했고 처지가 같고 내가 아랫사람이라서
형님이 이끌면 뒤에서 보조하고 일 할 때도 엉덩이 한번이라도 먼저 일어나리라 … 명절 때 저희는 음식을 절반씩 나누어서 해가고 필요한
것은 가서 장을 보는데 돈은 반씩 똑같이 냅니다.”

“가사분담을 제안할 때, 불만을 얘기하기보다 역할 배정부터 시작한다. 남성들의 일거리로 발굴된 것들을 보면 큰 시숙 - 지방 쓰기·병풍
꺼내 닦기·밤깍기, 작은 시숙 - 과일 씻기·전부치기(밀가루 묻혀주기), 도련님 - 유리창 닦기·청소·물건나르기, 장보기·만두만들기,
아이들에게도 잔심부름·청소· 음식나르기를 가르친다”

“저는 딸만 둘 키우고 있지만 사실 지금 우리 아이들의 세대는 대부분 외동딸, 외아들이므로 자연스럽게 명절 문화는 많이 바뀔 거라고 봐요.
우리도 그때를 대비해서 준비를 해야죠. 그리고 명절이라고 가족 중심적으로 사고하는 문화도 바뀌어져야 한다고 봐요”



여성들이 가장 서러움을 느낀다는 날 - 명절! 이제는 우리 모두가 즐거운 명절을 만들어야 한다. 명절이 여자와 남자, 아이와 어른 모두
신나고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가, 우리 이웃, 우리 사회 모두가 차별과 소외 없이 활짝 웃을 수 있는, 다른 것에 배려와
다양함에 대한 어울림으로 신나는 명절, 웃는 명절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2004 설날에는 계속된 경제불황으로 어려워진 많은 이웃들,
지난 여름 수해로 인해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정은숙(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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