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경제

‘실적’도 좋지만 ‘친정’ 무시 못해

URL복사
삼성그룹이 경기침체와 불법 대선자금 수사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달 15일 사상 최대인 448명(작년 363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연공서열을 탈피한 실적위주의 인사가 이뤄졌고 이공계와 해외파 인사가 두드러졌다. 이는 올해 국내 주요그룹 승진인사에서 보여지는 흐름으로, 밖으로는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하고 안으로는 경영 안정화를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은 △부사장 승진 29명 △전무 승진 51명 △상무승진 143명 △상무보 승진 225명으로 총 448 명이 승진하여 역대 최대의 신기록을 경신했다.

기술·영업직 대폭 늘려
올해 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연공서열을 탈피하고 완전하게 실적위주에 입각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전무 승진자 51명의 65%에 해당하는 33명이 기술 영업 구매로 현장경험이 풍부한 분야별 전문가들이 대거 승진했다. 상무보 승진의 경우 역대 최대인 225명으로 삼성전자 등 경영실적이 우수한 회사들에 대하여 기술직과 영업직 중심으로 승진규모를 대폭 늘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10조3,000억원이라는 최대의 실적을 올린 것이 감안돼, 448명의 전체 승진자 중 무려 211명을 배출했다. 반면 지난해 다소 실적이 부진했던 섬유와 화학 등의 계열사들은 대부분이 2~5명 남짓한 승진자만이 나왔다.

해외부문의 승진자는 총 91명으로 작년(63명)에 비해 44%이상 늘었고, 신임임원 중 해외인력도 전년(37명) 대비 30%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인 48명이 승진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경제성이 커지고 있는 중국지역 임원의 경우도 작년에 11명에서 16명으로 늘리는 한편, 중국의 통신연구소장인 왕통씨를 상무보로 승진시켰다.

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정규임원이 된 왕통씨는 중국 신식산업부(정보통신부) 산하 북경설계원에서 탁월한 업적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 34세의 나이로 부원장으로 발탁되고 당 부서기를 겸직한 통신 전문인력이다. 2000년부터 삼성전자 중국통신연구소에 근무하면서 특허 102건을 출원했다.

연구개발을 포함한 기술직 승진자는 총 승진자의 34.3%인 154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다. 특히 삼성전자 이철환 전무 등 발탁인사에도 연구개발에 전념해 온 인력들이 대거 포함됐다. 전무 승진자 51명 중 발탁이 25명으로 CEO 후보군인 전무 승진에 젊고 참신한 인물들이 대거 승진했다.


발탁인사 강세
전체 임원 중 40대 비율은 58%에서 67%로 대폭 늘어 삼성그룹의 주력계층으로 자리를 잡았다. 임원의 평균연령도 48.3세에서 47.4세로 젊어졌다.

한편, 석·박사 등 고학력 임원들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등 삼성 임원의 인력구조도 고도화됐다. 승진자 중 석·박사 출신이 163명으로 전체의 36.4%에 달했다. 이는 핵심인력 양성을 위해 국내외에서 우수인력을 적극적으로 발굴, 유치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획기적인 업적을 거둔 임직원에 대해서는 ‘대발탁’을 실시하는 한편, 삼성 최고 권위 상인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수상자들도 대거 승진시켰다. ‘대발탁’으로 평균 승진 연한에 비해 2~3년 앞서 전무로 승진한 대상자 4명이 모두 삼성전자에서 나온 것도 특징이다.

메모리사업부의 서강덕 전무는 단기적으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플래시 메모리 사업의 기반을 조성한 인물로 지난해 인텔을 제치고 플래시부문 1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통신부문의 신종균 전무는 GMS 휴대폰 초기부터 개발 리더로 참여하여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온 GMS 전문가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카메라 내장형 GMS 단말기를 출시하고 상용화 개발시 소프트웨어 분야의 프로젝트 리더로 활약했으며, 캐나다·중남미향 카메라폰을 최초로 출시하고 CDMA 단말기에 신기술을 채택함으로써 북미향 CDMA 경쟁력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됐다. 현광석 전무는 휴대폰 구매업무를 총괄하는 구매팀장으로서 시장환경, 생산물량의 급변에도 원가절감 목표를 초과달성,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크게 개선한 점을 인정받았다. 또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박규찬 상무와 최민호 상무, 삼성전자 한기엽 상무보와 제일기획 김찬형 상무보가 ‘대발탁’ 승진했다.























이학수 부회장

서강덕 전무

신종균 전무




현광석 전무

이철환 전무

왕 통 상무보

구조본 출신 ‘앞으로’
삼성그룹은 올해 인사에서 총수의 친인척과 총수의 핵심보좌관 역할을 하는 구조정본부 출신을 중용,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이학수 구조본부장(부회장)과 김인주 구조본차장(사장) 승진을 계기로 차장제를 부활, 구조본 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7명의 사장단 승진 자 중 4명이 구조본 출신.

특히 불법대선자금 수사와 관련된 이학수 사장을 아직 수사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이는 이건희 회장의 친위대인 구조본 체제를 강화해 위기상황을 정면돌파한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또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씨가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임원급인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는 지난 2001년 8월 호텔신라에 부장으로 입사한 뒤 약 2년반 만의 초고속 승진이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그룹에 근무중인 자녀 가운데 이재용 상무와 둘째 딸 이서현 제일모직 부장은 이번 승진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씨는 지난해 상무보로 승진한 지 1년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김 상무는 그동안 제일모직 경영기획 담당으로 일해 왔으며 이번 승진으로 보다 핵심적인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모직에 이회장의 사위와 차녀가 근무하고 있고, 사위의 이번 승진으로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기아차 그룹 임원 인사


현대·기아차그룹도 지난달 15일 현대차 68명, 기아차 38명 등 총 106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보다 승진 규모가 10명 정도 줄긴 했으나, 역시 실적에 바탕을 둔 ‘보상인사'적 성격이 짙게 나타났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해외영업본부와 연구개발(R&D) 부문에서 60%가 발탁됐다. 특히 연구개발본부 에서는 디트로이트기술연구소장을 지낸 북미품질담당 김영우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는 등 승진자의 40%를 배출했다. 해외영업본부 에서는 유럽법인장을 지낸 남광호 상무등 20여명이 승진했다.

엔지니어 출신의 인사가 대거 발탁됐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106명 중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팀 또는 연구소 출신이다. 현대차는 이번 인사가 자동차 전문기업으로서 글로벌 ‘톱5' 도약을 위한 능력과 실적 중심 평가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