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1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문화

겨울레포츠의 꽃, 빙벽등반

URL복사
피켈(쇠지팡이)을 얼음에 찍고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느끼는 짜릿한 스릴.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얼음 기둥에 도취되는 물아일체의 경지. ‘겨울등반의 꽃’으로 불리는 빙벽등반은 매력적이지만 비전문가가 도전하기 어려운 종목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장비가 발전하면서 대중레포츠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2월은 초보자가 빙벽등반하기 가장 좋은 시기. 2월 빙장은 부드럽고 안전한 편이다. 명심할 것은 지금을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

등반 경력 20년을 자랑하는 중봉산악회 등반대장 유승완(37) 씨의 도움으로 빙벽등반에 대해 알아보았다. 유씨는 “빙벽등반은 초등학생부터 칠순노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쉬운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목숨도 버릴 수 있는 ‘자일의 정’
빙벽등반과 암벽등반의 원초적 차이점은 오르는 방식. 암벽등반은 맨손과 발을 이용하는 반면, 빙벽등반은 손도구와 발도구를 사용한다. 유씨는 “손을 짚는 부분인 홀더(holder)를 잡고 오르는 맛이 암벽등반의 묘미라면, 빙벽등반은 얼음에 피켈을 찍을 때 몸을 타고 전해오는 전율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빙벽은 하루하루 모습을 바꾸는 살아있는 대상이다. 루트가 정해져 있는 암벽과 달리 빙벽은 손으로 찍고 발로 차면서 오르는 곳이 곧 길이 된다.

유씨는 “스키나 스노보드 같은 겨울 레포츠와 달리 빙벽등반은 남다른 정신적 경지를 체험하게 한다”고 말했다. 공포심과 추락의 두려움, 설레임과 즐거움이 교차하는 속에서 자아와 자연에 몰입하게 된다는 것. 따라서 성취감 또한 높다.

빙벽등반은 선등자와 후등자가 서로를 자일로 연결해 2인 1조로 움직인다. 믿음과 희생이라는 정신적 부분은 이 때문에 빙벽등반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자일의 정’은 서로를 위해 목숨도 버릴 수 있을 만큼 진한 우정을 만들어준다.


주1회 1개월이면 기본기 완성
등반의 기본요소가 기본적 체력, 기술, 균형감각이라면 빙벽등반에는 장비감각이라는 한 가지가 더 추가된다. 이 모든 요소는 훈련에 의해 습득할 수 있는데 빙벽등반의 경우, 장비를 갖추어야하는 부담이 있다. 피켈, 아이젠, 빙벽화, 헬멧, 안전벨트, 자일 등의 기본 장비를 구입하는데 100∼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따라서 처음 빙벽등반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산악회에 입회하거나 등산학교에서 입학하는 것이 좋다. 장비를 무료로 대여 받을 수 있고, 기술 또한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 여유가 있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찾을 때까지 대여품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주1회 1개월이면 대체로 기본 기술을 마스터할 수 있다. 특별한 체력이나 감각 보다는 반복적인 경험으로 실력이 쌓인다. 오히려 필요한 것은 산에 대한 열정이다. 초보자는 반드시 숙련자와 함께 등반해야 하며, 자신의 수준에 맞는 빙벽을 찾아 단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토왕폭의 사나이
국내에서 빙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빙장은 40여곳. 서울 도봉산 회룡골 폭포, 북한산 구천은폭포, 운악산 무지개폭포, 강촌의 구곡폭포 등은 초보자에게 적합한 빙장이다.

빙장이 많이 형성돼 있는 곳은 설악산. 토왕성폭포, 대승폭포, 소승폭포, 개토왕폭포, 소토왕폭포, 응당폭포 등은 대표적 빙장. 특히 토왕성 빙폭은 한국 최고의 빙폭등반지이다. 상 중 하 3단으로 이루어졌고 전장 320미터에 이르는 이 빙폭은 고난의도 빙장으로 마니아들에게 ‘목숨을 건 등반’을 상징하는 특별한 장소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토왕폭을 오르는 등반자들에게 ‘토왕폭의 사나이’라는 칭호를 달아주기도 했다. 좌우벽이 연결돼 있어 혼합등반을 즐길 수 있다.

대한산악연맹에 의하면 한국의 빙벽등반 인구는 1만여명으로 추정된다. 빙벽등반 마니아들의 수에 비해 빙장은 부족하고 얼음이 어는 시기도 러시아나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 비하면 짧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의 빙벽등반 수준은 세계적인 위치. 도전정신과 열정, 인간적 의리라는 한국인의 정서와 등반의 속성이 맞아떨어진 듯 하다.





유승완 씨는 누구?
중봉산악회 등반대장 유승완 씨는 클라이머의 암벽등반 장면을 우연히 접하고 한눈에 반해 1984년 17세에 산악회에 가입했다. 현재 그는 등반경력 20년에 이르는 베테랑 산악인. 산이 좋아 고등학교 2학년 때 등산장비점을 운영하기도 했고, 학교 대신 산을 떠돌기도 했다. “인생의 팔할을 산에게서 배웠다”는 그는 “각박한 도시에서 산은 영혼의 쉼터”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넷마블문화재단, ‘2025 전국장애학생 e페스티벌’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넷마블문화재단(이사장 방준혁)은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주최하고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5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9월 9일과 10일 양일간 펼쳐진 이번 ‘2025 전국 장애학생 e페스티벌’은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전국에서 약 2,500여 명이 참가한 지역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국 특수학교(급) 학생, 지도교사, 학부모 등 1,6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대회는 e스포츠대회 10종목(마구마구 리마스터, 모두의마블 등), 정보경진대회 18종목 등 총 28종목으로 치러졌으며, 각 종목별 우승팀 총 28팀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마구마구 리마스터’는 광주 은혜학교 이민범, 정현 학생이 우승했고 ‘모두의마블’은 경남 완월초등학교 성은서, 이하은 학생이 우승을 차지했다. ‘마구마구 리마스터’ 종목에 참가해 우승을 거둔 이민범, 정현 학생은 “열심히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이 걸려있는 정보경진대회 결과는 추후 대회 홈

문화

더보기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 ‘마이 디어, 헬렌’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부산 극단 ‘배우, 관객 그리고 공간(배·관·공)’이 배리어프리 연극 ‘마이 디어, 헬렌’을 무료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장애인 문화예술 향유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장애인 관객이 차별 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공연은 9월 11일부터 21일까지 부산 북구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 624에서 열리며, 러닝타임은 약 55분이다. 전 연령 관람이 가능하다. ‘마이 디어, 헬렌’은 헬렌 켈러의 삶을 새롭게 재해석한 비언어극으로, 언어를 최소화하고 움직임과 몸짓을 중심으로 구성해 청각, 시각, 언어적 제약이 있는 관객도 불편 없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은 어린 시절부터 성숙한 사회운동가로서의 삶까지 세 장면으로 펼쳐지며, 장애인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 비장애인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자막과 현장 음성 해설을 통해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비장애인 관객에게도 새로운 연극적 체험을 선사한다.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져 창작 과정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예술의 사회적 의미를 더욱 깊게 나눈다. 이 작품은 2025년 7월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