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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중동지역에 흐르는 ‘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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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단 작년에 있었던 이라크 전쟁 때문만도, 후세인 때문만도 아닌, 그곳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가끔씩 영화나 문화서 등을 통해서만 그곳의 제도와 풍습, 사회분위기 등이 조금씩 알려질 뿐 아랍 문화를 충분히 이해할 만한 자료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처음으로 아랍 13개국 대표작가들의 단편소설 모음집이 국내에 출간됐다.

근친상간, 전쟁 등 소재 다양
198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해 아랍 문학이 세계 보편성을 획득하는 데 기여한 이집트 작가 나지브 마흐푸즈를 비롯, 수단의 소설을 아랍 전 지역에 알린 알따입 쌀리흐 등, 중동 국가를 대표하는 25명 작가들의 작품 40편이 수록됐다. 석유 발견 이후 급변하는 사회 모습과 아랍 본래의 것으로 돌아가고픈 향수 등이 때로는 과격하게 때로는 서정적이게 표현됐다. 왜곡된 성문화를 그린 작품들도 있는데 이라크의 푸아드 알타카를리와 이집트의 유수프 알샤루니는 근친상간 문제를 다뤘다. 시아버지가 어린 며느리와 첫날밤을 치루고, 장모와 사위가 불륜을 저지른다. 또한 현대 아랍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동성애도 그려졌다.

끊이지 않는, 어쩌면 끝나지 않을 팔레스타인 난민과 이스라엘간 문제에 천착한 글들도 눈길을 끈다. 특히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기구의 대변인으로 일하다 이스라엘 정부요원에 의한 차 폭발사고로 사망한 갓산 카나파니와 역시 팔레스타인 작가인 무함마드 낫파아는 작품을 통해 이스라엘의 침략으로부터 아랍인의 땅을 지키고자 하는 희망과 평화에 대한 갈망을 표출했다.


여성작가 작품 사회비판적
9명의 여성작가들은 가부장 사회에서 행해지는 여성에 대한 억압과 성차별, 처녀성을 잃었을 때 빚어지는 명예사건, 중혼문제 등을 소재로 다루면서 여성의 인권을 주장했다. 여성과 사회에 대한 도발적인 견해 때문에 보건부 교육부장 자리에서 해고당하고 ‘국가에 반항한 죄’로 투옥된 바 있는 이집트 여성작가 나왈 알싸으다위는 ‘그녀는 약자였다’를 통해 죄 없는 여자가 희생되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모로코 라일라 아부자이드는 남자들의 일방적인 이혼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있는 여성들의 외침을 담아냈다. 책 ‘천국에도 그 여자의 자리는 없다’를 다 읽고나면 아랍이 우리와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정서적으로는 매우 가깝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정서 중 하나가 ‘한’이듯 그들에게도 비슷한 감정이 베어난다. 그들 문화에 관한 학술서나 논문보다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화제의 신간

볼프
이헌 지음/ 피닉스문예/ 9,800원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를 암살하려했던 청년들의 고뇌와 좌절을 그린 소설. 1940∼41년 베를린에 유학간 친일파의 아들 이현영과 윤덕한이 독일인 친구 세 명과 함께 히틀러의 사상에 매료됐다가 그 속에 잠재돼 있는 폭력을 깨닫고 일본대사관으로 오는 히틀러를 암살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친일파 아버지에 대한 주인공의 번뇌, 조국을 배신할 수밖에 없는 고민 등, 심리묘사가 밀도 있게 그려졌다.


고흐의 꽃
주디스 범퍼스 지음/ 김현우 옮김/ 시공사/ 14,000원


150여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가장 사랑 받는 화가 중에 한 사람, 빈센트 반 고흐. 그가 즐겨 그렸던 꽃 그림과 작품에 관한 玲?등을 수록했다. 그가 어떻게 그림을 그렸는지를 설명하고 나아가 자연과 자연의 색채에 매료된 그의 삶을 조명했다. 그가 직접 쓴 편지들을 그림과 함께 소개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으며, 유명한 '열두 송이의 해바라기' 그림에 얽힌 사연이 호기심을 끈다.


한국인 트렌드
김경훈, 김정홍, 이우홍 지음/ 책바치/ 18,000원


한국인의 본성과 한국사회의 구조적 토대를 바탕으로 우리만의 트렌드를 분석해놓은 책. 향후 10년간 한국인의 삶을 지배할 20가지 트렌드를 추렸다. 1부에서는 한국인의 도전적인 미래상을 구현할 트렌드를 2부에서는 성숙해 가는 한국 자본주의 문화 속에서 발생한 새로운 흐름들을 탐색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절반은 과거의 전통에 묶여 있으면서 나머지 절반은 미래를 향해 내딛는 과도기 이행 과정의 트렌드들을 집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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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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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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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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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