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05 (수)

  • 맑음동두천 12.9℃
  • 맑음강릉 16.1℃
  • 맑음서울 14.1℃
  • 박무대전 12.6℃
  • 맑음대구 14.0℃
  • 맑음울산 17.6℃
  • 맑음광주 15.7℃
  • 맑음부산 20.5℃
  • 맑음고창 15.3℃
  • 구름조금제주 20.4℃
  • 맑음강화 14.1℃
  • 맑음보은 10.7℃
  • 맑음금산 9.9℃
  • 맑음강진군 17.2℃
  • 맑음경주시 15.8℃
  • 맑음거제 16.5℃
기상청 제공

문화

질주하는 거짓말 퍼레이드

URL복사


거짓말은 코미디와 밀접하다. 우스갯소리인 농담은 거짓말을 내포하고 있다. 만우절은 통상 웃음의 추억과 연결된다. 몰래카메라 프로그램은
한 마디로 속임의 폭소 이벤트다. 그래서 코미디 영화에 거짓말은 단골 소재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 ‘빅 팻 라이어’ 등 아예 거짓말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도 적지 않다.



속임을 당하는 대상에 대한 가벼운 가학성뿐만 아니라 거짓말이 유희적인 이유는 거짓말이 해프닝을 만들기 때문이다. 영화 ‘라이어’는 바로
이 거짓말이 어떻게 유머를 만들며, 거대한 해프닝을 빚어내는지 보여준다.


거짓말 한 방울, 시내 되고 바다 되어



지난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연출한 김경형 감독, 코미디를 리더하는 물오른 배우 공형진, 순발력 넘치는 연기로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하는 손현주, 코믹 연기의 달인 임현식. 이들의 만남만으로도 ‘라이어’는 사실상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여기에 보증수표
한 가지 더 추가. 대학로는 물론 세계를 휩쓴 동명연극까지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



’라이어’는 거짓말 게임이다. 두 집 살림하는 택시기사 정만철(주진모)은 우연히 수배범을 잡고 영웅이 된다. 자신의 비밀스러운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만철은 사생결단으로 기자들을 피하고, 이 사건으로 양다리 스케줄이 꼬인 만철은 부인 양명순(서영희)과 사실혼 관계를 맺고
있는 오정애(송선미)에게 각각 거짓말을 시작한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아 친구 노상구(공형진)를 목장 주인으로 만들고, 없던 아들이 생기고,
부인은 정신병자로 둔갑한다. 만철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박형사(손현주)가 추적하고 어눌한 김기자(임현식)가 개입하면서 거짓말은 감당할
수 없는 눈덩이가 된다.



평범한 거짓말 한 방울이 시내가 되고 강이 되고 바다를 이루는 과정이 고속철도급 스피드로 펼쳐진다. 거짓말이 빚어내는 연속적인 해프닝은
폭소를 자아내고, 거기에 주인공의 행보에 대한 긴장과 스릴까지 더해져 영화는 뛰어난 흡인력을 발휘한다. 한국 코미디가 독립적인 에피소드의
나열로 이루어지는데 비해 탄력이 더해 가는 점층적 구성의 진행 방식은 돋보이는 미덕이다.


원작 충실, 공형진 연기 돋보여



감독은 원작의 충실한 재현을 선택했다. 그래서 연극적 냄새가 진하다. ‘동갑내기 가외하기’와 비슷하게 제한된 세트에서 사건은 이루어지며
캐릭터의 비중이 부각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구조가 재미의 원천이지만 복잡한 퍼즐영화처럼 논리적인 것은 아니다. 순진한
인물들은 주인공의 어설픈 거짓말에 별로 의심이 없다. 그들은 믿고 싶은 것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영화 자체가 거짓말인 것이다.



이 영화는 거짓말의 치밀함과 정교함을 즐기는 오락적인 사기극과는 다르다. 오히려 즉흥적인 거짓말이 상황에 맞아떨어지는 절묘함이 매력이다.
주인공은 거짓말에 능통한 ‘두뇌’가 아니라 불리한 형편에서 벗어나 일상의 안위를 바라는, 부조리한 개인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허둥대는
보통 사람에 불과하다. 양다리에 거짓말 선수인 만철이 동정심까지 유발시키는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작용하고 있다.



캐릭터들이 각각 거짓말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동일한 대상과 사건에 대한 시각이 제각기 달라지는 후반 지점에서 ‘라이어’는 정체성과 대상의
본질이라는 철학적 문제까지 접근한다. 하지만 깊이에는 이르지 못한다. 깊이가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코미디에 처음 도전한 주진모는 높은 점수를 주기엔 아직 미달이다. 하지만 기름기 뺀 캐릭터는 그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공형진. 디테일한 코믹 연기가 돋보였다. 손현주는 오버된 캐릭터의 성격상 특유의 스타일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했지만 웃음을
주기엔 충분했다. 임현식은 역시 그 자체가 하나의 코미디 키워드다.















New Movie

첫사랑 환상깨기·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감독 : 홍상수 / 주연 : 유지태, 김태우, 성현아


선화(성현아)는 헌준(김태우)의 연인이었고, 문호(유지태)는 헌준의 후배였다. 우연한 사건으로 인해 선화에 대한 마음이 소원해진
헌준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선배의 연인인 선화를 짝사랑해 온 문호는 헌준의 유학을 계기로 그녀와 연인이 된다. 그러나 결국
문호도 선화와 헤어지고, 세 남녀는 연락이 끊긴 채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7년 후, 헌준은 유학을 다녀 온 예비 영화 감독이
됐고, 문호는 아름다운 부인과 딸을 둔 서울 유명 대학 강사가 됐다. 두 남자는 오랜만에 만나 낮술을 마시다가 선화를 떠올리고,
선화를 만나기 위해 부천으로 떠나는 돌발행동을 한다.

New VDO / DVD

황당무계 반쪽찾기 오딧세이·아메리칸 러브홀릭

감독 : 마이클 데이비스 / 주연 : 채드 도넬라, 제니퍼 모리슨, 스티브 몬로


삶에 있어 전 우주적 낙오자라 생각하는 샘(채드 도넬라). 유일하게 즐기고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미술학원에 다녔지만,
어느날 미술에 재능이 없다는 청천병력의 소리를 듣고 쫓겨난다. 그리고 바로 그날 여자친구한테 마저 이별을 선고받는다. 샘이
여자친구 아파트 앞에 망연자실 서있는 동안 그가 그린 누드 그림들 수 백장이 바람에 날려 거리에 흩어지고, 당황한 그 앞에
한 여자가 홀연히 나타난다. 밝고 명랑한 호프(에린 바틀렛)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샘. 호프는 그의 손바닥에 전화 번호를
남기지만 갑자기 내린 비에 번호가 지워진 것을 안 샘은 절망하게 된다. 샘은 꿈 같은 호프와의 만남을 잊지 못해 커피 배달원이
되어 그녀를 찾기로 결심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진보당, 2026년도 예산안 심의에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2026년도 예산안’ 심의가 시작된 가운데 진보당이 미국과의 안보·관세 협상으로 ‘미국 퍼주기’ 예산이 편성되는 것을 철저히 막을 것임을 밝혔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예산안 관련 기자회견을 해 “안보·관세 협상이 ‘미국 퍼주기 예산’이 되지 않도록 국회가 검증하겠다”며 “정부는 미국의 압력에 따라 국방비 인상과 무기 도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무리한 국방비 인상은 민생경제와 서민복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국방비 증가가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자주국방’일 수 없다”며 “그 시작은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종덕 의원은 “현재 방위비분담금 미집행금이 2조원이 넘는다. 신규 예산 편성은 필요 없다. 동북아시아 긴장을 높이는 F-35A 추가 도입도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한 재정지출은 국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회에서 제대로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적폐 예산을 과감히 정리하겠다”며 “매년 반복되는 이북5도지사 예산, 되살아난 검찰 특수활동비, 극우와 내란옹호단체로 전락한 관변단체 보조금 예산도 철저히 검증하고 삭감


사회

더보기
희망친구 기아대책, LG전자와 함께한 ‘LG앰배서더 챌린지’ 성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저소득 국가의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대책은 LG전자와 함께 올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제3세계 주민들을 위한 지원활동의 일환인 ‘LG앰배서더 챌린지’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해외 취약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방글라데시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9개국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베트남이 새롭게 지원국가로 선정됨에 따라 기존의 방글라데시, 페루, 케냐, 필리핀 등과 함께 총 5개국에 13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기아대책의 ‘LG앰배서더 챌린지’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역량 강화와 자립심 향상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로, 지역 공동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아대책은 올해 베트남에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양봉사업을 진행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하여금 단기간 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여기에 3핵타르 부지에 나무를 심고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