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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클놈’에서 ‘큰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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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50%를 넘나드는 인기드라마 ‘대장금’, 연상연하 커플의 좌충우돌 사랑이야기 ‘천생연분’, 요즘 잘 나가는 이 두 프로에 유일하게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는 배우가 있다. 이제는 개그맨이라 불러야 할지, 탤런트라 불러야 할지 조금은 난감한, 개그맨에서 탤런트로 멋지게 연기 변신을 한 ‘배우’ 지상렬. 데뷔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대장금’ 녹화를 앞두고 MBC로비에서 만났다.


어눌한 캐릭터는 설정
솔직히 그를 만나기 전, 궁금한 것 하나가 실제로도 정말 바보일까 하는 것이었다. TV에서 보는 그의 이미지는 앞뒤 맞지 않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지적인 면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한마디로 ‘단순무식’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분명 설정만은 아닐거라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분장실에서 나오는 그를 처음 본 순간, 아차 싶었다. 180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뚱뚱하지도 마르지도 않은 적당한 체격이며, 미남형까진 아니더라도 호남형의 생김새는 늘 봐왔던 ‘바보’ 지상렬이 아니었다. 뒤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으로 그와의 대화는 시작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번의 충격이 다가왔다. 말하는 내용이며 태도에서 감히 판단하건대 그는 누구보다도 성실하고 진지하게 살아가는 그야말로 ‘진국’이었다.

“방송에서 보는 모습과 많이 다르다는 얘기를 들어요. 실제로는 말수도 적고, 남성적인 면도 강하죠. 그래도 실생활이든 연기든 남에게 편하게 대하려는 건 똑같아요.”

누구에게나 편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는 그래서인지 전혀 경계심(?)을 일으키지 않는, 때문에 간혹 무시와 질타를 받는 어눌한 캐릭터를 추구했다. 절친한 친구인 염경환과 클놈으로 활동하면서 그 이미지는 더욱 강해졌고 그는 실제 모습과 혼동될 정도로 너무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연기 폭에 한계가 있었다.

“바보스런 이미지를 벗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저 원래 이런 사람입니다’ 할 수는 없잖아요.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다른 면도 보여질 거라 생각했죠.”


임현식 같은 감초 역할 하고파
클놈 해체 후, 그는 공백기를 가지면서 인생항로를 고민했다. 변신에 대한 욕구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그는 근 1년만에 다시 무대에 섰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무대로 코미디 프로가 아닌 MBC병영드라마 ‘막상막하’를 택했다. 비록 단역이었지만 그곳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내 인생의 콩깍지’ ‘1%의 어떤 것’ ‘죽도록 사랑해’에 연달아 섭외됐고, ‘천생연분’과 ‘대장금’에까지 입성했다. 여전히 기존 이미지가 남아있긴 하지만 그의 변신은 성공했다.

“개그보다 드라마가 더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양쪽 다 매력 있지만 당분간은 드라마에 치중할 계획이에요. 찍을 때는 힘들지만 저녁에 제 모습을 TV로 보면 매우 기쁘고 성취감도 커요. 한동안은 이 즐거움을 더 만끽하고 싶어요.”

특히 한창 촬영중인 ‘대장금’은 그가 연기자로 거듭나는데 너무도 중요한 대목이라 더욱 한눈을 팔 수 없다. 정통 연기자들도 힘들어하는 사극이고, 내로라하는 선배들에게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생소한 용어도 많고, 말투도 달라 어려워요. 당일에 대본을 받아 녹화하는 날이면 NG도 많이 내죠. 욕심은 앞서는데 자꾸 실수를 하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나요.”

또한 그는 가장 닮고 싶어하는 탤런트 임현식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그에게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요즘 마냥 신이 난다. “임 선생님처럼 극에 재미를 불어넣는 감초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는 ‘대장금’에 집중하기 위해 쇼프로 고정패널도 잠시 접었다. “좋아서 시작한 일 제대로 해야죠.”


변신은 Yes! 변심은 No!
그는 올해로 35세다. 많은 친구들은 장가도 가고, 자식도 낳았건만 그는 아직 혼자다. “이상형은 없다”며 결혼 얘기가 나오자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쑥스러워하는 그는 “안정이 되면 결혼할 것”이라고 말한다. 노래가사 마냥 불안한 미래를 함께 하자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안정됐을 때 결혼하는 게 아니라 결혼하면 안정될 거라고 하지만, 저는 좀 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누군가를 책임질 수 있다고 확신이 서면 결혼할 거에요. 그때까진 여자친구도 없습니다.”

지금은 일에만 매달리고 싶다는 그는 간혹 외로울 때면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허한 마음을 달랜다. 지지리도 가난했던 시절, 그의 표현에 의하자면 ‘벌레’처럼 살았던 시절, 서로에게 위안이 됐던 친구들과 술 한잔에 고민을 털고, 또 한잔에 희망을 품는다. 이제는 그들에게 한턱 낼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하다.

“지지리도 궁상떨던 시절도 있었지만 단 한번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볼까 고민했던 적은 없어요.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용됐죠. 전 이 일을 사랑합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변신은 하되 변함 없는 연기자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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