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11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기고

‘안민가(安民歌)’적 지도자

URL복사

글쓴이=김현희 (‘명리학그램’ 저자. 시집 ‘견유주의’ 저자)

‘안민가’는 신라 경덕왕 때 충담사가 지은 향가이다. ‘안민가’의 내용은 임금을 아버지, 신하를 사랑하는 어머니, 백성을 어린아이에 비유해서 임금과 신하가 백성을 먹여 살리면 백성이 나라를 떠나지 않고 지키면서 편안하게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안민가’는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어머니는 사랑하는 어머니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각자의 본분을 성실하게 하면 나라가 편안해진다는 노래이다.

 

이 노래를 지금의 현실에 비유한다면 대통령은 아버지, 관료는 사랑하는 어머니, 국민은 자식이다. 아버지인 대통령은 국민을 먹여 살리고, 어머니인 관료는 국민을 사랑하고, 자식인 국민은 나라를 지키면서 안정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이다. 1300년 전 신라의 현실이나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이나 상황은 비슷하다. 지금도 지도자는 국민을 먹여 살리고 사랑하는 역할을 하는 직위이다.

 

대통령인 아버지는 국민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국민을 먹여 살리고 구성원 모두가 자기 성공을 하게 돕는다. 관료인 어머니는 사랑으로 국민을 보살피며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존재이다. 지금이 유교 시대가 아니고 자유 민주주의 시대라는 점만 다르지, 나라의 지도자는 국민을 먹여 살리고 사랑하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예나 지금이나 같다.

 

자유 민주주의 시대에 가부장의 책임이 옛날만큼 무겁지는 않지만, 현대사회의 대통령이나 관료 같은 지도자는 국민의 부모로서 국민이라는 자식을 먹여 살리고 사랑하는 일을 하는 지위임에는 변함없다. 그런 의미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능력 있고 사랑 많은 부모 역할을 할 사람이 뽑히기를 바란다.

 

‘안민가’에 의하면 신하는 사랑하는 어머니인데, 요즘에 비유한다면 관료가 사랑하는 어머니이다. 관료인 어머니는 사랑으로 자식인 국민을 먹여 살리는 직위이다. 아버지가 먹을거리를 구해오면 어머니는 사랑으로 골고루 분배해서 국민을 배불리 먹이는 역할이다. 그러면 국민은 나라를 떠나지 않고 지키는 역할을 한다. ‘안민가’에서 관료인 어머니의 주요한 역할은 ‘사랑’이다. 여기서 사랑의 의미는 국민을 배려와 애정으로 보살피는 일도 되고, 국민 모두에게 정의롭게 사회적 재물과 기회를 분배하는 능력도 될 것이다. 국민을 나라 안에서 편안하게 살게 하는 방법이 ‘안민가’에 의하면 대통령과 관료가 부모가 되어서 국민인 자식을 먹이고 사랑하는 일이다.

 

‘안민가’에서 백성은 어린아이로서 요즘의 국민이다. 국민은 대통령과 관료가 먹여 살리는 존재이며 나라를 떠나지 않고 지키는 역할을 한다. 다만 요즘의 국민이 예전과 다르다면 국민이 대통령과 관료를 다수결로 뽑는다는 점이다. 국민이 다수결로 뽑은 대통령과 관료도 모두 법(法) 앞에서 평등하게 법치로 통치당한다는 점이 유교 시대와 다르지만, 그러함에도 지도자와 국민의 역할은 ‘안민가’의 내용과 비슷하다.

 

시대가 변했어도 대통령과 관료는 국민을 사랑으로 보호하고 국민은 나라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 지도자가 지도자답게 국민이 국민답게 각각의 본분을 다할 때 좋은 나라가 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기에 ‘안민가’의 내용처럼 국민이 나라를 떠나지 않고 나라를 지키고 있다면 대통령과 관료가 일을 잘한다는 증거이다. 이렇게 각각의 역할에 따른 직분에 맞게 본분을 다한다면 나라가 편안해질 것이다.

 

‘안민가’는 유교 시대의 노래이지만, 지금의 현실에도 적용된다. 2022년 3월 9일은 대한민국이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여당(與黨)이나 야당(野黨)에서 후보들이 현재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각각의 후보들은 ‘안민가’의 내용처럼 상대 후보보다 국민을 더 잘 먹여 살릴 수 있다며 공약을 내놓고 있다. 이렇게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이 실현된다면 국민이 배불리 먹고 나라를 지켜서 대한민국이 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으로서 나라를 이끌 지도자에게 도덕성 같은 성숙한 인격을 원하는 태도가 순진한 일일까. 나라를 이끌어 갈 지도자가 ‘수신제가(修身齊家)’는 되어 있으면 좋겠다. 정보통신이 발달하기 전에는 지도자가 어떻게 수신(修身)하고 제가(齊家) 했는지 자세히는 모른다. 그런 시대 때는 지도자가 과거 합격이나 고시 합격 같은 공부 실력으로 똑똑하게 나라를 통치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개인의 신상이 소문처럼 퍼지는 시대이다.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본인만 알고 있는 사생활까지 가십처럼 날뛰고 있다. 국민은 믿어야 할지 믿지 말아야 할지도 모른 채 한 나라를 이끌어 갈 지도자를 뽑아야 하는 현실에 처해 있다.

 

국민을 먹여 살리고 사랑하는 일이 지도자의 제일 조건이지만, 제20대 대통령 후보 중에서 윤리성은 상관없다는 식의 선거운동을 보면서 누구를 찍어야 할지 고민이다. 국민 개개인은 자기 판단만으로, 앞으로 다가올 AI의 자동화 시대를 세계적으로 만들고, 높아지는 GDP를 골고루 나누어줄 사람을 뽑아야 하는 실정이다. 지도자의 인격 같은 정신 능력은 배제하고 일 잘하는 사람에게 투표해야 하는 현실이 우울하다.

 

이런 마음에도 제20대 대통령으로 대한민국 국민을 사랑하며 먹여 살리는 일을 제일 잘하는 지도자가 뽑히기를 바란다. 한 나라 최고위층의 위치에서 최하층의 먹고살기까지 해결하는 능력자가 지도자로 뽑히기를 바란다.

 

 

김현희 작가는  2016년 <서정문학>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시인이자 명리학자입니다. 저서로는 ▲<서정문학> 2016 시부문 신인상 ▲『명리학그램-작은 인문학』(2019), 『명리학그램Ⅱ-사주통변론』(2020) ▲『껍질의 시』(2020), 『고수高手』(2021),『견유주의』(2021) 등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정청래 “검찰·사법·언론 개혁 추석 전 완성”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대표로 지난 2일 정청래 의원이 당선됐다. 정 대표는 지난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차 임시전당원대회 당대표 선거에서 61.7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경쟁 후보였던 박찬대 의원은 38.26%를 얻었다. 정 대표는 추석 전까지 “국민이 요구하는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정대 원팀...검찰·언론·사법개혁 완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취임 이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대통령실, 정부 간 ‘당정대’ 원팀으로 민생경제 회복과 검찰·언론·사법개혁 완수를 다짐했다. 정 대표는 “3대(검찰·언론·사법) 개혁과 당원주권정당 특별위원회를 지금 즉시 가동하겠다”며, “전당대회에서 약속드린대로 조금 전 비공개 최고위(회의)에서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언론개혁특별위원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당원주권정당특별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각 특위별 위원장으로는 검찰개혁특위에 민형배 의원, 언론개혁특위에 최민희 의원, 사법개혁특위에 백혜련 의원을 임명했다. 정 대표는 “검찰·언론·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 3대 개혁 모두 개혁의 방향과 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레저】 도심 누비는 시간 여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유산과 역사적 장소를 투어하는 관광열차나 택시, 버스 등이 꾸준한 인기다. 특히,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항일운동이 일어난 장소 등 역사적 명소를 방문하려는 관광객이 증가했고, 레트로 분위기의 기차 등을 이용해 이동을 간편하게 하면서 낭만을 느끼려는 경우도 많다.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대전시가 ‘대전 0시 축제’ 기간을 맞아 코레일 및 코레일관광개발과 함께 ‘대전행 관광열차’를 운행한다. ‘대전 0시 축제’는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 이어지는 중앙로 1㎞ 구간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열차 상품은 대전의 명소와 전통시장, 지역축제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다. ‘대전행 관광열차(팔도장터 열차, 국악 와인열차, SRT)’는 8월16일까지 ‘대전 0시 축제’ 기간에 맞춰 코레일 및 코레일관광개발과 협력해 운행한다. 이번 여행 상품은 ‘볼거리와 쇼핑의 낭만 대전에 가보자’라는 테마 아래 기획됐다. 대전의 대표 전통시장과 지역축제, 명소를 연계한 체류형 관광과 쇼핑관광을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부산 도심을 누비며 7080 감성에 젖어볼 수 있는 이색 야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