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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사회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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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받는 일이라면 예전에 그만 뒀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아니기에 지금까지 한번도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습니다.”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정신지체·자폐 장애인 교육, 보호시설인 마라복지센터 이영민(45) 원장은 15년간 오로지 이 일에만 매달려왔다. “두 가지 일을 잘해낼 자신이 없어” 결혼도 포기한 이 원장은 “지금껏 그리고 앞으로도 그만 둘 마음이 없다”며 마라복지센터가 자신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피력했다.

길 잃었을 때 주소 댈 수 있도록
“아이들을 처음 봤을 때 이렇게 예쁜 천사들이 있을까 생각했죠.”

1987년 봉사활동을 나간 장애인복지관에서 정신지체 아동들과의 뭅釉湧?회상한 이 원장은 “반면 그들의 부모는 너무나 지쳐 보였다”고 말한다. 그래서 생활고와 스트레스에 힘겨워 하는 장애아 부모들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이일을 시작했고, 이제는 이 원장의 살아가는 이유가 됐다.

마라복지센터는 이 원장이 사비를 털어 1989년 서초동에 15평 사무실을 임대하면서 시작됐다. “길 잃었을 때 주소를 댈 줄 알고, 혼자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을 수 있게”하는 것을 목표로 특수교육을 실시했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숙식도 함께 했다. 비인가시설이었기 때문에 정부지원을 받을 수 없어 이 원장은 따로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벌었고 전액을 이곳에 투자했다. 그러나 그렇게 꾸려오던 복지센터는 IMF때 위기를 맞았다. 후원금이 끊기는 악재와 더불어 아이 한 명이 뇌사상태에 빠졌다.

“특히 저를 너무도 좋아했던 아이였어요. 그런데 집에 갔다온다던 아이가 그곳에서 갑자기 발작을 해 의식을 잃었죠.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그 일이 더 힘들었어요.”

다행히 뇌사상태에서 깨어났지만 아이는 전보다 더 지능이 떨어졌다. 그저 멍하니 앉아있기만 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이 원장은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


직업기술훈련, 사회적응 역점
1994년 마라복지센터는 지금의 자리에 둥지를 틀었다. “장애인 시설이 왜 지방으로 옮겨가야 하는지 오기가 생겼다”는 이 원장은 이곳으로 이사오기 위해 4개월간을 동네 주민들과 만나면서 친분을 쌓았다. 그러면서 정신지체 장애인이 정신병 환자가 아니라는 것과 어떠한 해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걸 강조했다. 그 전, 강화도에 부지를 마련했으나 주민들의 엄청난 반대에 부딪쳐 뜻을 접어야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마라복지센터는 현재 문정동에서 평화롭게 운영되고 있다.

이 원장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안은 장애인들의 사회적응이다. 때문에 한지공예 작업시설장을 만들어 장애인들에게 교육을 하고, 일자리를 주고 있다.

“한지공예를 하는 동안은 아이들의 집중력이 매우 향상돼요. 손기능도 좋아지죠. 몇 달 후면 우리 아이들 중 4명이 한지공예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돼요. 국내 최초라 너무 기쁩니다.”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제 몫을 담당하게 될 학생들을 자랑스러워하며 이 원장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걷는 사회가 될 때까지 이 사업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저도 결코 쓰러지지 않을 겁니다.”


문의: 02-408-7491
국민은행: 331-25-0003-285
(한국장애인부모회송파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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