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01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농 식품 판매농협이 가야 할 길

URL복사
지난 6월 말 KBS-TV ‘쌈’에서 농협운영에 대한 고발 프로그램이 있었다. 농협에서 융자 받은 돈을 갚지 못해 경매로 집을 잃은 농민의 비통한 애환과 어느 회원농협의 방만한 비용집행을 비교해 경각심을 고취한 내용이다. 고발 초점을 어디에 맞추었던 간에 농협에서 오래 근무한 임직원들도 비탄을 금할 수 없었는데 하물며 이를 본 시청자들의 심정은 오죽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990년대 들어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면서 농업경쟁력을 높이고 농촌경제를 살리기 위해 42조원의 농어촌 구조개선사업이 있었다. 전 국민이 낸 농어촌특별세 15조원을 더 해 57조원의 큰 사업이 집행되었다. 90년대 말에 사업집행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가 있었다. 부실대출과 농협운영 비리에 대한 뉴스가 한달 보름 여 동안 매일 집중적으로 보도되었다.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고집스레 뺏지를 달고 다니던 우직한 농협직원들도 부끄러워 뺏지를 떼고 다녔다. 농정이 잘 못 되거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농협은 도마 위에 올랐다. 1970년대 중반에는 유력 모 일간지 사설에서 ‘엉망 운영 진창 농협’이라는 기사도 있었다.
그 후에도 함평 고구마사건, 대출 커미션 사건, 역대 회장의 구속사건, 고추 ?양파, 배추파동, 복합영농 농정실패, 벼 수매 파동 등으로 농민의 농산물 투척과 자살, 농협 점검과 충돌 등의 사건이 연이어 졌다.
1988년 겨울이었다. 고추가격하락으로 농협을 점거 하고 항의 하던 농민 시위대 생각이 난다. 농협 강당을 점거하고 장기농성을 하던 크리스마스 이브 저녘, 농민들에게 떡국이라도 대접하려 고 큰 식통 2개에 나누어 들고 어렵사리 들어 갔다가 몽둥이 세례를 받을 뻔한 일이다. 그때 빨간 파카를 입고 떡국을 국자로 퍼 직원들에게 뿌려 대던 농민은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잘 살고 계신지, 문득 생각이 나곤 한다.
97년 IMF시 많은 은행이 문을 닫었다.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받아 회생한 시중은행과 수협중앙회도 있었다. 그러나 “엉망 운영, 진창 농협”은 공적자금 한푼 받지 않고 알뜰히 쌓아 놓았던 대손충당금으로 대우그룹 등의 부실대출금을 털어 낼 수 있었다.
2000년 7월에는 축산협동조합과 인삼협동조합이 농협에 통합되어 지금의 농협중앙회가 되었다. 통합 당시 축산계 조합의 부실 규모는 커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는 형국이었다. 통합 효과로 부실 축산계조합이 정상화 되었고 인삼계조합의 경영과 복지는 농협 수준으로 격상 되었다. 이에는 농협의 재무구조와 경영능력이 크게 밑받침 되었다.
지금 농협은 다시 사업구조개편을 어떻게 하느냐? 에 대내외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돈 장사에만 급급한 농협을 경제사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분리하자는 것이다.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 하자는 신경분리 문제는 1970년대 후반부터 나 온 이야기이다. 금융론자들의 입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해 져 가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신용사업인 은행부분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더 이상 농협의 적자 경제사업을 지원해 줄 수 없다는 논리이다. 경제사업 적자는 농민의 문제이므로 정부와 농협이 책임 질 일이라는 것이다. 한편 농민은 농협이 신용사업에만 치중해 경제사업을 등한시 하니 분리하여 제대로 해서 먹고 살라는 것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맞는 이야기이다. 1961년 구 농협과 농업은행이 통합되었던 이유는 돈 장사로 남는 돈을 적자사업인 농협사업에 쓰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의미였다.
농협의 경제사업은 농협의 이념과 본질상 수익단체가 아닌 비영리단체라는 사업성격에 토대를 두고 있다. 농협의 경제사업은 실비주의에 의해 수익이 아닌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다. 수익을 위해 수수료를 많이 징수할 수는 없다. 수수료를 기반으로 하는 일본농협의 경제사업 마트와 공판장이 시장에서 점점 힘을 잃어 문을 닫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점유율을 잃어 가면 농민의 농협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는 없다. 정부의 지원이 있으면 문제는 해결 되지만 이도 국민의 세금이니 방법은 아니다. 농협의 속성상 가지고 있는 큰 딜레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농협의 특성을 알고 해답을 찾아야 한다. 그간 농협은 해결방안으로 사업부제를 주장해 왔지만 제대로 시행하지는 못하였다.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엄격히 구분해 자본금과 인력, 사업시스템을 구축해 차단 벽을 설치하고 경제사업은 비즈니스화 해서 사업시행에 따른 결과를 시간을 두고 검증해서 보완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농협의 경제사업이 농민의 농산물을 제대로 팔아 주는 체제를 갖추고 신용사업도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지혜를 짜 나가야 한다. 정부와 국회도 농민의 입장에서 후회 없는 한 판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한국의 농협은 본래 생산자협동조합으로 출발하였다. 농자재와 생활물자를 공동으로 구매하자는 구매협동조합, 조합창고와 농기계를 공동 이용하는 이용협동조합 기능이 자연스레 추가되었다. 지금은 생산된 농산물을 제대로 팔아 주는 판매협동조합으로 힘의 축이 이동되고 있다. 농산물을 많이 팔아 주는 게 농협의 힘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농협은 농민의 농협에서 국민의 농협으로 범위를 넓혀 나가야 한다. 건강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국민에게 제공함으로써 농민과 국민의 농협으로 거듭 나야 한다.
세계는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폐해를 인식하고 공생 공존 공영하는 제3의 길을 찾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전염성질환보다는 비 전염성질환으로 인한 문제가 더 크다고 진단하고 있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전염성질환은 잡혀 가고 있지만 비 전염성질환인 고혈압, 당뇨, 비만, 암, 심장혈관계 질환 등의 질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사람의 건강은 먹고 마시는 음식과 물에 크게 기인한다. 인간은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돌아 간다고 하지 않던가? 섭취하는 음식이 무엇인가에 따라 인간의 건강과 수명은 크게 달라 진다. 그 만큼 먹는 식품과 식료에 대한 관심이 커 지고 있다.
이태리의 어느 협동조합에서는 0km식품소비운동이 한창이다. 수입농산물을 배격하고 관내에서 생산되는 신뢰할 수 있는 건강한 농 식품을 가격을 조금 더 주고라도 사 먹겠다는 생각이다. 가정과 관공서 학교, 사회단체 등에서도 적극 호응해서 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건강한 생활도 지키겠다는 것이다. 농산물 이동거리를 줄임으로써 배기가스를 줄여 지구온난화도 방지하고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사회를 이루자는 취지이다.
영국에서는 “비만은 건강의 시한폭탄”이라며 “우리세대에 인구 2명중 1명은 비만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어린이 비만이 심해 지고 있어 어린이가 어른보다 먼저 죽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고경고하고 있다.
비만으로 자동차 타이어를 허리에 달고 다닌다는 웃으개 소리도 있다. 비만은 잘 사는 곳에서만 있는 현상이 아니다. 못 사는 곳에서 더 많이 발생할 소지도 있다. 미국의 할렘가는 못 사는 사람이 많지만 뚱뚱한 사람이 많다. 고 열량 저 영양의 정크 푸드, 훼스트 푸드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저 열량 고 영양의 식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한국농협의 신토불이(身土不二) 농산물 애용운동, 일본농협의 지산지소(地山地所)운동, 세계적인 푸드마일리지(food milage)운동 등은 모두 식품으로부터 건강을 챙기고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울 기 하자는 운동이다. 건강도 챙기고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자는 녹색성장과도 일맥 상통된다.
그러한 의미에서 산지 농협은 농산물 판매협동조합의 구실에 그 힘을 다 하여야 한다. 도시농협과 농협중앙회의 자회사인 농협유통과 하나로마트는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산지의 농협과 소비지의 농협이 협력하는 협동조합이 되고 농민과 국민 모두가 원하는 건강한 농산물을 지키는 농겱컸?협동조합으로 변신해 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동아제약, 지역주민 대상 ‘사랑나눔 바자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동아제약은 29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야외주차장에서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들과 동대문구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사랑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제약이 기부 문화 확산과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개최하는 자선 행사다. 동아제약은 바자회에서 자사 및 동아오츠카 제품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수익금은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하고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는 동대문구 저소득층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에 사용한다. 올해 사랑나눔 바자회는 동아쏘시오그룹 임직원 80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동아제약 건강기능식품(오메가3, 비타민, 유산균, 콜라겐), 구강청결용품(칫솔, 치약, 구강청결제), 펫영양제(벳플), 생활용품(생리대, 염색약, 마스크, 밴드), 더마화장품(파티온), 박카스(얼박, 박카스맛젤리), 동아오츠카 음료(포카리스웨트, 오로나민C)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번 행사에도 많은 기업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성현인터내셔널(의류), 올포유(의류), 동문엔터프라이즈(식품), 플러스초이스(생활용품), 백조씽크(

정치

더보기
D-3 주말 대회전...이재명 수도·‘중원’ vs 김문수 강원·TK 공략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을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D-3 총력전에 돌입한다.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충북과 세종·대전 등 지역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인다. 경기 평택시를 시작으로 오산시, 안성시 등에서 유세를 한 후 충북 청주시와 세종시, 대전시 등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경기 지역은 유권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충청 지역은 역대 선거에서 승패를 좌우한 ‘캐스팅 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대선 전 마지막 휴일인 6월 1일에는 경북 안동·포항, 울산 등 영남권을 찾아 부동층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대선후보는 강원과 경북 동부 지역 등 동해안 권역을 공략한다. 김 후보는 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끝날 때까지 90시간 동안 전국을 순회하는 ‘논스톱 외박 유세’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을 시작으로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등으로 이동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이후 ‘보수 텃밭’ 경북으로 이동해 울진, 포항, 경주를 찾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청소년동아리 ‘삶디동’ 축제 ‘노리터’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는 5월 청소년의 달 특별행사로 5월 31일(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삶디 앞마당에서 삶디 동아리 축제 ‘노리터’를 연다. 본 행사는 삶디 청소년동아리 ‘삶디동’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삶디씨’가 공동 기획했다. 각종 체험과 공연이 있고, 시민 누구나 당일 참여 가능하다. 체험부스는 시각디자인, 피규어, 요리, 목공 등 다채로운 분야가 있다. △태블릿으로 스티커 제작하기 △푸어링 아트로 피규어 만들기 △비건 디저트 먹고 시식평 남기기 △초코펜으로 쿠키 꾸미기 △나무 소품 만들기 △뮤지컬 주인공 되어보기 △페이스 페인팅 그리기 △스냅 사진 찍기 △오늘의 운세보기 △책갈피 만들기 △음악 추천받기 △북바인딩 노트 만들기 등 모두 15가지다. 별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총 5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감미로운 어쿠스틱 연주를 들려줄 밴드 ‘크램블’, ‘고영희씌 밴드’, ‘멋쟁이03즈’, ‘지점토’는 저마다의 색깔로 관객들을 만나고, 댄스팀 ‘퍼즐’이 준비한 퍼포먼스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번 축제의 총괄을 맡은 삶디 커뮤니티팀 한승하 담당자는 “청소년 동아리들이 그동안 자신의 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