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2.5℃
  • 구름조금강릉 2.8℃
  • 구름조금서울 -2.2℃
  • 구름조금대전 1.1℃
  • 흐림대구 1.9℃
  • 흐림울산 3.3℃
  • 구름많음광주 2.2℃
  • 흐림부산 5.3℃
  • 흐림고창 1.2℃
  • 흐림제주 7.5℃
  • 구름조금강화 -2.2℃
  • 구름많음보은 0.1℃
  • 구름많음금산 0.3℃
  • 흐림강진군 2.8℃
  • 흐림경주시 2.3℃
  • 흐림거제 5.7℃
기상청 제공

사회

왕소금이거나, 나를 찾거나, 남을 돕거나

URL복사
올 여름 휴가 트렌드는 ‘방콕’이다. 불황으로 먼 곳으로 여행을 가는 대신 가까운 곳에 짧게 피서를 다녀오거나 집에서 의미 있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등 휴가 트렌드가 절약형으로 바뀌고 있다.
5명 중 1명은 ‘떠나지 않아’
올해는 불황으로 여름휴가를 포기하거나 초절약으로 휴가 규모를 줄이는 사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인사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직장인 797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을 예정이라는 응답이 20.7%(16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5명 중 1명은 올 여름 휴가를 별도로 가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휴가 포기가 속출하는 것은 역시 경기침체와 불황 탓으로 보인다. 실제 휴가를 가지 않을 것이라는 직장인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불황과 경기침체로 지출을 줄이려고’란 응답이 61.2%로 과반을 훨씬 넘었다.
‘일정이 여의치 않아서’(14.5%) ‘회사 일이 많아서’(7.3%) ‘휴가 떠나는 자체가 귀찮아서’(2.4%) ‘기타’(14.5%) 등의 이유를 드는 직장인도 있었지만, 어려운 경기에 씀씀이를 줄이려고 휴가를 포기하는 경향을 엿볼 수 있다.
휴가지 변화도 나타났다. 재작년의 경우 국내 휴양지(바다, 계곡 등)로 떠나고자 했던 비율이 60.9%에 머물렀는데, 올해는 75.9%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해외로 떠나려는 비율은 2007년 27.4%에 달했지만 올해의 경우엔 13.9%로 감소했다.
2년 새 여름휴가를 해외로 가려는 비율이 반토막 난 셈이다. 그 밖에 ‘고향 또는 친척집’에 간다는 응답은 소폭 늘었고(5.1%→8.3%), ‘국내 도심(놀이동산, 공원)’에 간다는 응답은 조금 줄었다(3.7%→0.9%).
짠돌이의 휴가계획
한편 휴가를 떠날 계획인 직장인들은 휴가비용으로 ‘21~30만원’(28.7%) 가량을 준비하는 경우가 제일 많았다. ‘11~20만원’(24.1%)정도를 쓸 것이란 의견이 뒤를 이었고 ‘41~50만원’이 11.1%로 집계됐다. 이어 ‘31~40만원’이 9.3%, ‘10만원 이하’ ‘51~60만원’, ‘91~100만원’ 등의 응답도 각각 4.6%씩 나왔다. ‘100만원 초과’되는 비용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도 11.1%로 적지 않았다.
이처럼 비용을 줄이기 위해 휴가지에서 직접 밥을 해먹는 등 알뜰하게 보낼 계획을 가진 경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CJ제일제당 통합브랜드사이트 CJ온마트에서 최근 회원 802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휴가지에서의 저녁은 어떻게 해결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47%인 3756명이 ‘장봐서 직접 해 먹겠다’고 대답했다. ‘인근 식당을 이용한다’가 21%, ‘술자리로 대신한다’가 20%로 그 뒤를 이었다.
휴가까지 가서 밥을 해먹기 보다는 인근 맛집에서 외식을 하는 게 일반적인 휴가지에서 의 식사패턴인 것을 감안해 볼 때 놀라운 수치라 할 수 있다.
아침식사 또한 간단하게 ‘방콕’하며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지에서의 아침은 어떻게 해결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41%가 ‘즉석식품(즉석밥, 즉석국 등)으로 해결한다’고 대답했고 그 뒤를 이어 ‘장봐서 직접 해 먹는다’도 24%에나 달했다.
휴가지 인기 식품인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겠다는 응답도 21%로 높은 결과를 보였고, 사먹겠다는 대답은 11%에 불과했다.
나를 찾는 템플스테이 유행
꼭 멀리 떠나야만 휴가인가. 휴가의 인식 자체가 바뀌는 경향도 최근에 주목할만한 휴가 트렌드다. 직장인 이씨(여 26 부산 사직)는 “이번 휴가는 집에서 그 동안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했던 책을 읽으며 한가롭게 보낼 예정이다”고 말했고, 직장인 최씨(남 43 서울 마장)는 “자녀들과 등산을 함께하고 미술관이나 고궁 등을 방문하며 자연과 유적에 대해 가르치는 것으로 오랜만에 아빠 노릇 하고 싶다”고 휴가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먼 곳으로 떠나는 대신 집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지거나 영화를 보는 등 한가로운 ‘방콕족’의 취미 생활로 휴가를 보내거나 도심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경향이 늘어났다. 이 같은 경향으로 템플스테이는 새로운 휴가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직장인 이씨(남 38 서울 잠실)는 여름 휴가 기간 동안 템플스테이로 그 동안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계획이다. “일상에 치이고 바쁘게 살면서 왜 이렇게 사나는 생각으로 허무할 때가 많다. 휴가도 그냥 무의미하게 남들 다 가니깐 덩달아 가는 것으론 아무런 재충전이 안된다”며, “이번 휴가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휴식 다운 휴식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휴가 기간 동안 전국 100여 곳의 산사에서는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근 가족 단위 문의도 많아지는 등 템플스테이로 휴가를 의미있게 보내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사로 참된 휴가를
봉사활동으로 휴가를 알차게 보내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직장인 최씨(28 여 서울 합정)는 휴가 동안 교회에서 주관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할 계획이다. 직장인 우씨(32 남 서울 가좌) 또한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는 봉사 활동에 참여하려고 마음 먹었다.
자원봉사단체들은 여름 휴가 기간에 맞춰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농촌봉사활동, 집짓기운동, 불우이웃돕기 등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고, 제 3세계의 교육 의료 구호 봉사활동 프로그램도 있다.
최근에는 특히 여행에서 쓰는 돈이 그 지역과 공동체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여행인 ‘공정여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재난이나 참상지 등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은 장소를 여행하며 반성과 교훈을 얻는 ‘다크투어리즘’도 올 여름 휴가에 주목받는 트렌드 중 하나다.
‘다크투어리즘’은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는 관광 트렌드로, 미국의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현장인 ‘그라운드 제로’ 유대인이 대학살된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수백만 명이 학살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원자폭탄 악몽의 현장인 일본의 ‘히로시마’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숭례문이 ‘다크투어리즘’의 명소로 부상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