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10 (화)

  • 맑음동두천 -2.5℃
  • 맑음강릉 2.1℃
  • 맑음서울 0.1℃
  • 박무대전 -1.7℃
  • 연무대구 -0.9℃
  • 연무울산 0.2℃
  • 박무광주 0.0℃
  • 연무부산 3.0℃
  • 맑음고창 -2.9℃
  • 맑음제주 3.8℃
  • 맑음강화 -3.0℃
  • 맑음보은 -4.1℃
  • 맑음금산 -3.8℃
  • 맑음강진군 -2.4℃
  • 맑음경주시 -1.4℃
  • 맑음거제 1.1℃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한국 단색화 선구자 하종현 작가 “60년간 마포·물감과 끈질기게 싸웠다”

URL복사

평생 화업 담은 <Ha Chong-Hyun>전 개최
3월 13일까지, 국제갤러리서 대표작 총40여점
4.21~8.24 伊 베니스 <회고전>과 병행 전시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한 후 백성들을 가르쳤잖아요. 작가도 마찬가지에요.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법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해야지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국 단색화의 선구자 하종현화백. 올해 한국나이로 미수(米壽)이나 150호 신작 대작을 그려낼 만큼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모습이다.

 

국제갤러리가 15일 개막한 하종현 화백의 대규모 개인전<HaChong-Hyun>은 작가의 60년 화업을 잘 보여주는 ‘접합’ '다채색 접합' ‘이후 접합’ 시리즈 대표작 40여점을 내걸었다. 

 


하종현 화백은 “끈질지게 해서 지금까지 마포와 물감과 전쟁에서 싸워왔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2019년에 이어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국제갤러리 3개관에 걸쳐 구작과 신작 대표작이 전시되어 작가의 한평생의 열정을 가늠케 한다. 또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4.21~8.24) 기간 중 열릴 베니스 팔라제토 티토 회고전에 앞선 병행전시이기도하다.  

 

“제가 우리나이로 88세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붓을 들고 작업을 고민합니다. 원초적인 에너지를 갖고 작품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실험할지, 물성 고민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이번 최신작을그렸습니다.”

 

하종현의 색채에 대한 지속적인 실험과 물성 탐구의 결과물을 한눈에 조망하면서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잡고 평생 작업하며 살아온 노화가의 삶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특히 기존의 ‘접합(Conjunction)’ 연작과 여기서 비롯된 다채색의 ‘접합’, 그리고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새로운 방법론의 ‘이후 접합(Post-Conjunction)’ 연작 등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쉼없이 진화되고 확장되고 있는 하종현 화백의 작업세계는 구순에 다가가지만 여전히 명징한 작가의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하종현 화백은 처음엔 소년처럼 들뜬 음성으로 그리곤 다정한 인생 선배로 말했다.

“저는 토종이에요. 지금 구순을 앞두고 있어 친구들도 많이 사라졌지만 저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어요. 지금도 어떻게 새롭게 그릴 것인지 생각해요.”(웃음)


젊은 시절, 술도 많이 마시고 대화도 많이 했다는 그는, “예전에는 해외에 많이 나가서 부러운 게 많았지만, 요즘은 외국에 안나가도 외국인들이 많이 오니 우리가 잘 살면 찾아온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잘 살면 외국사람들도 찾아와요. 숙박 음식도 좋고, 우리가 더 좋은 문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평생 그림만 그리고 살다시피한 그는, 다소 불편하지만 그래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체력과 여력을 가진 점에 감사했다.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현대미술을 하다보니 작품이 잘 안팔려서 언젠가는 작품이 팔리기 바랬다”는 그는 “이제는 누가 내 그림을 가져갈까 걱정이에요”라고 했다.

 

그리고 작가들이 자꾸 세상을 하직하는데 “정부가 작가의 땀흘려 그린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두는 곳을 만들었음 좋겠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작고 작가를 기리는 미술관을 정부나 지자체가 만들어줬으면 하는 거다.

 

“지나간 사람의 흔적은 중요한 거에요. 수수한 원래의 태생적인 얼굴을 보여줘야 해요. 흔적을 그대로 남겨둘 장소가 필요한 거죠.”

 


한국전쟁 후 가난 덕에 만난 마포와 ‘접합’ 기법


하종현 작가가 그림을 그릴 때는 6·25전쟁으로 나라의 모든 것이 피폐했다. 홍익대 미대에 입학했지만 가난해서 물감 살 돈이 없었다.


“결국 철사로 설치작업을 했죠. 그때 캔버스 살 돈도 없으니 마포를 쓰기 시작했죠. 나중에 숭숭 뚫린 마포의 구멍을 보면서 물감을 뒤에서 밀어내서 앞으로 나오게 하는 실험을 했죠.”


지금의 배압법(背押法)이 나오게 된 동기다. 올이 굵은 마포 뒷면에 두터운 물감을 바르고 천의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 올리면 마포의 씨실과 날술 사이로 물감이 꼬불거리며 올라오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마치 생명체처럼 다채로운 형태로 올라오는 물감을 위에서 누르면서 노동집약적이고 독창적인 지금의 ‘접합(Conjuntion)’ 기법을 만들어냈다.


하종현 작가는 “다채로운 방법으로 캔버스를 만들고 이론을 만들어 가다보면 자신만의 작품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접합’ 작업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하종현의 대표 연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접합’의 방식과 형태를 고수하되 색에 대한 동시대적 고민이 반영된 다채색의 ‘접합’ 신작에서는 캔버스 뒷면에서 만들어진 작가의 붓 터치와 함께 흰색이 섞인 색의 그라데이션이 강조된다.


청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작품 ‘Conjunction 21-38’(2021)은 검정 물감으로 표면 밑작업을 한 마포의 뒷면에서 앞면으로 흰색 물감을 밀어넣고, 줄자를 대어 바탕에 줄을 그은 후, 그 위에 흰색 물감을 칠하고 다시 청색 물감을 얹히는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다.


기존 ’접합’ 연작에서 기왓장이나 백자를 연상시키는 한국적인 색상이 주로 사용되었다면, 다채색의 ‘접합’ 신작에서는 일상적인 밝은 색상이 도입되어 보다 현대적으로 다가온다.


작가와 색채 간의 오랜 관계를 반영한 일련의 변화가 화면에서 더욱 풍부하게 변주된 색조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종현 작가는 다채색을 활용하는 이러한 열린 시도를 통해 오랜 시간 본인의 작업을 정의 내린 단색화라는 틀을 넘어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고 있다.

 


‘접합’ → ‘다채색 접합’ → ‘이후 접합’으로 변신
 

가장 최근작은 ‘이후 접합’ 연작이다. 기존 ‘접합’ 연작의 주요 방법론이었던 배압법을 응용했다. 색과 형태뿐만 아니라 회화의 화면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 자체를 재해석하고 탐구한 작업이다.


‘이후 접합’에 대해 작가는 “나무 합판을 일정 크기의 얇은 직선 모양으로 자른 후, 나무 조각 하나하나에 먹이나 물감을 칠한 캔버스 천으로 감싼단다. 그후 이 나무 조각들을 화면에 배치하고, 나무 조각 바로 아래나 가장자리에 유화 물감을 약간 짠 다음 또 다른 나무 조각을 붙여 놓는 식이다.


그 과정에서 물감이 눌리며 그 흔적이 나란히 배열된 나무 조각 사이로 스며 나오게 된다. 이렇게 전반적인 회화의 화면을 구성한 후, 때에 따라 ‘Post-Conjunction 11-3’(2011)에서 보이듯 스크래치를 해 역동적으로 표현하거나 ‘Post-Conjunction 10-38’(2010)처럼 유화 물감으로 덧칠해 화면의 리듬감과 율동감을 살리는 등 다채롭게 변주된 작업 방식은 각기 다른 형태와 뉘앙스의 작품으로 완성된다.
 

기존 ‘접합’ 연작이 마포를 평면적으로 사용하고 두터운 물감으로 물성을 살린 작업이라면, ‘이후 접합’ 연작은 나무 조각 자체의 물성으로 새로운 의미의 표면을 형성한다. 즉 평면에 조각적인 요소를 가미해 입체성을 부여한 것이다.
 

“6.25전쟁 직후 비싼 물감 대신 사용했던 마포 자루, 철조망 그리고 밀가루 등이 당시 시대를 반영했다면, ‘이후 접합’에서 나무 조각 사용은 물성 탐구의 연장선으로 회화와 오브제의 ‘접합’을 이루죠. 한편으로는 조각같기도 한 새로운 회화적 평면을 만들어 ‘접합’을 확장했어요.”

 


평생 회화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놓지 않은 하종현은 물성 실험과 특유의 에너지로 직조된 평면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회화언어를 구축해왔다.


청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작품 ‘Conjunction 21-38’(2021)은 검정 물감으로 표면 밑작업을 한 마포의 뒷면에서 앞면으로 흰색 물감을 밀어넣고, 줄자를 대어 바탕에 줄을 그은 후, 그 위에 흰색 물감을 칠하고 다시 청색 물감을 얹히는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다.


기존 ’접합’ 연작에서 기왓장이나 백자를 연상시키는 한국적인 색상이 주로 사용되었다면, 다채색의 ‘접합’ 신작에서는 일상적인 밝은 색상이 도입되어 보다 현대적으로 다가온다.


작가와 색채 간의 오랜 관계를 반영한 일련의 변화가 화면에서 더욱 풍부하게 변주된 색조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한국적 모더니즘의 개척자인 그는, 스스로 발견한 재료와 방식의 실험정신과 끈질긴 노동으로 지금 세계 미술시장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잠재된 정서를 회화로 소환시키는데 60여년 세월을 보내온 그는, 회화의 정의와 개념을 확장해온 기존 ‘접합’ 연작과 한발 진화한 ‘이후 접합’ 연작으로 보는 사람들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하종현 작가는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인 오는 4월 21일부터 8월 24일까지, 베니스 팔라제토 티토(Palazzetto Tito)에서 현지 비영리 기관인 폰다치오네 베비라콰 라 마사(Fondazione Bevilacqua La Masa)의 주최 하에 회고전을 개최한다. 국제갤러리 전시는 3월 13일까지.

 


하종현 작가는...
1935년 경남 산청 출생. 1959년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학장(1990-1994)과 서울시립미술관 관장(2001-2006)을 역임했다. 밀라노 무디마 현대미술재단(2003), 경남도립미술관(2004),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2012)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했으며, 뉴욕, 런던, 파리 등 전세계 갤러리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선보였다.
단색화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국립현대미술관 <한국의 단색화>(2012),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시 <단색화>(2015), 벨기에 보고시안 재단 <과정이 형태가 될 때: 단색화와 한국 추상미술>(2016), 상하이 파워롱미술관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2018) 등 주요 단색화 그룹전에도 참여했다. 하종현의 작품은 최근 소장된 파리 퐁피두 센터를 비롯해 중국 박시즈 미술관, 네덜란드 보르린던 현대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MoMA), 구겐하임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홍콩 M+, 도쿄도 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등 주요 미술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美-이란 전쟁, 韓경제 ‘퍼펙트 스톰’ 우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전격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순식간에 고조되고 있다. 이 여파로 한국 경제 역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이란의 군사적 대응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이는 곧 한국의 내수와 수출 모두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중동 지역 불안정성이 한국 경제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며, 수출입 동향을 꼼꼼히 살펴 필요시 지원대책도 즉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주목”…국제 유가 ‘초긴장’ 이란 공습사태는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전 세계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원유의 대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어서,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더욱 치솟고 있다. 기름값이 인상되면 자연스럽게 운송비와 생산비도 따라 오르기 때문에 기업들은 비용 부담이 커져 결국 소비자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국민은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동 불안정은 금융시장에도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요즘 원·달러 환율 역시 출렁이고 있는데, 한국처럼 수출에 많이 의존하는 나라에서는 환율 변동이 심

정치

더보기
오세훈, 국민의힘의 윤석열과의 절연 결의문에 “감사하고 다행...선거 최소한 발판 마련”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의결한 것에 대해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지지 입장을 밝히며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임할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9일 서울특별시청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이날 결의문 채택에 대해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수도권에서 도저히 선거를 치르기가 어려울 정도로 민심이 우리 당에는 적대적이었다”며 “계엄을 둘러싼 우리 당의 명확한 입장 표명, 그리고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 당 지도부의 노선 때문에 많은 국민이 우리 당의 진로에 대해 걱정하시고 지지를 철회하는 일들이 생겨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제 비로소 저희 당 입장에서는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드디어 이제 변화가 시작됐다”며 “결의문이 선언문에 그치지 않고 하나하나 실천이 돼서 다시 우리 당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회복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국민의힘의 이번 지방선거 공천 신청 기간인 3월 5∼8일 공천 신청을 하지

경제

더보기
이번 주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이재명 대통령 “최악 상황 염두에 두고 대응책 마련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번 주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다. 정부는 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 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 실장은 9일 청와대에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해 “이날 회의에선 석유제품의 비정상적 가격 결정을 방지하고 가격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가격제의 구체적인 시행 방안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며 “산업통상부에서 석유사업법에 근거해 이번 주 내로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고시제정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은 “우선 국내 석유제품 가격과 관련해 3월 7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89원, 경유는 1910원으로 중동 상황 발생 후 구매 물량이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상승한 원인과 대책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정부는 정유사나 주유소들이 가격을 올릴 때는 빨리 올리고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는 비대칭성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최고가격제 시행 시기에 대해 “대통령께서는 이를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고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교육 명문’ 하남의 무서운 질주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하남시 고등학생들이 2026학년도 대입에서 역대 최고 성과를 거두며 교육 명문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번 대입에서 서울 주요 대학 및 의약학계열 합격생은 총 3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전년도 합격자 287명 보다 100명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4년 전 128명과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급증한 경이로운 결과다. 여기에 카이스트를 포함한 특성화 대학 등 합격자 38명을 더하면 전체 주요 대학 합격자 수는 총 425명에 달한다. 이러한 놀라운 결실의 배경에는 민·관·학이 함께 만든 교육 혁신의 토대가 자리하고 있다. 하남교육지원청 신설 추진과 민·관·학 협치가 만든 새로운 미래 이번 대입 성과의 이면에는 오성애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장과 현장에서 헌신한 선생님들, 자녀 교육에 열정을 쏟은 학부모와 끝까지 최선을 다한 학생들의 노력이 자리 잡고 있다. 하남시와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이러한 노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하남교육지원청 단독 신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하남 교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퍼즐로 평가받는다. 시는 종합복지타운 6층에 합동 업무공간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문화

더보기
【레저】 낭만의 요트 투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바다 한 가운데에서 바라보는 세계는 육지에 서서 보는 풍경과는 전혀 다르다. 요트를 타고 제주를 일주하거나, 속초 앞바다의 ‘망망대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요트 체험, 지중해를 돌아보는 럭셔리 요트 투어들은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 섬과 섬 사이의 바다 풍경 요트를 타고 제주 해안을 한바퀴 도는 해상 둘레길이 만들어진다. 제주도는 제주 해안을 연결하는 해상 코스 ‘제주바다 요트둘레길’을 구축해 해양관광의 새로운 상품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요트둘레길은 주요 항·포구와 마리나를 거점으로 요트를 타고 제주를 일주할 수 있도록 하는 체류형 해양관광 콘텐츠다. 육지에서 보기 어려운 해안 절경과 오름, 주상절리, 섬과 섬 사이의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요트 체험과 함께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기항지 관광, 숙박·미식·문화 프로그램, 선셋 테마형 코스 등 다양한 해양관광 모델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주요 거점 항포구에서는 마을회, 어촌계, 지역 관광업계가 참여한 해녀문화체험과 어촌마을 식도락 체험 등 지역자원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세부계획을 수립한 뒤 항·포구 마리나시설 확충공사 등을 거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