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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VS 노성일, 최후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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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결심공판을 앞두고 공판에서 밝혀진 사실을 바탕으로 황우석과 노성일의 진실을 분석한 글이 현직PD(경기방송 노광준)에 의해서 제기됐다.노광준PD는 언론인이 쓴 줄기세포 연구에 관한 충실한 사실보고서로 평가받는 "황우석이야기"를 출간한 저자이다.
황우석박사의 진실과 줄기세포 논쟁이 아직 끝나지 않는 상황에서 3동안 재판이 진행되고 있으며,8월 24일 결심 공판을 앞두고 검찰의 구형이 내려지고 재판장의 판결만 남은 상황이다.3년 동안 진행된 공판내용과 황우석 진실을 추척한 내용을 담고 있다.


주 내용은 노성일이사장 줄기세포 논쟁과 관련하여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한 부분을 집중 분석했으며,황우석박사가 배양한 배반포가 상당히 좋은 상태라는 줄기세포 전문가의
법정 증언을 제시했으며,김선종이 섞어심기가 아닌 바꿔치기를 한 정황과 배경을 정리했으며,마지막으로 서울대조사위가 NT-1이 처녀생식이라고 단정표현한 것은 실수라고 한 정명희 법정증언과 NT-1의 검증실험 내용까지 담고 있다.일반적으로 알려진 내용과 달리 재판장에서 밝혀진 충격적 반전이 될 수 있는 사실(팩트)을 중심으로 서술했다.이에 전문을 아래에 전재한다.


 노광준PD의 "공판3년...황우석의 진실은? "


황우석 박사는 2005년 논문조작에 대한 포괄적 책임 및 사진 등에 대한 조작지시를 인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처음부터 줄기세포 없음을 알고도 국민을 기망하여 거액의 연구비를 타낸 사기혐의가 있다며 기소이유를 설명한다. 반면 변호인단은 그 역시 줄기세포의 존재를 확신했고 실제 줄기세포 원천기술이 인정되는 등, 비록 오염사고 후 부풀리기 혐의는 인정하지만 이를 사기로 보는 것은 타당치 않다며 대응했다.
3년 2개월에 이르러 이제서야 1심 판결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황우석 공판. 과연 누가 사기꾼인가? 그동안의 공판 참관을 통해 확인된 팩트들을 기록한다.

팩트 #1. 미즈메디 노성일 이사장은 줄기세포를 본 적 있다

2005년 12월 피디수첩에 나온 노성일 이사장은 '줄기세포를 실제 본 적 없다'고 답했다.그러나 이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2007년 1월30일 노 이사장은 법정에 출석해 '줄기세포 본 적 있나?'라는 검찰의 질문에 대해 '영국의 이언 윌머트와 함께 본 적 있다'라고 답했다.






















   
 
  ▲ MBC PD수첩(2005.12.15)  
 

이후 다른 증인들의 증언을 참고할 때 노 이사장이 서울대 실험실에서 줄기세포를 관찰한 날은 2005년 4월5일, 복제 양 돌리를 만든 영국의 이언 윌머트 교수와 함께 노 이사장은 여러 명의 교수와 줄기세포를 관찰한 뒤 점심식사까지 했다. 윌머트는 워낙 거물이었기에 다른 증인들은 또렷이 이 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노 이사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본 적 없다'라는 답변을 했을까?

팩트 #2. 미즈메디의 '판교프로젝트'는 사실이었다

황우석 박사는 2006년 1월12일 마지막 기자회견을 통해 노성일 이사장이 추진하던 '판교프로젝트'를 거론했다. 당시 미즈메디가 판교에 1만2천평 규모의 여성병원 줄기세포 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경기도 고위인사를 만나는 자리에 동석해달라는 제의를 황 박사가 거절하면서 둘 사이의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노성일 이사장은 이틀 뒤인 1월14일 SBS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고위인사를 본 적도 없고 뭐 한 적도 없는데 내가 어떻게 그거를 하느냐?"며 판교 프로젝트 관련 의혹 자체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판교프로젝트는 사실이었다. 2007년 1월30일 법정 증언에서 노 이사장은 '부지 12,000평 중 8천여평이 여성병원, 천여평 정도는 줄기세포 센터를 지을 계획'이었다고 답했다. 다만 언론보도에서는 줄기세포 센터가 너무 많은 평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와 잘못된 보도였다는 취지로 답을 했지만, 프로젝트 추진 자체는 인정한 꼴.

과거 <시사저널> 등에 따르면 노성일 이사장은 관련 지자체가 판교에 1만평 이상 부지를 무상 또는 저가에 제공해주면 여기에 민간 자본 3천억원을 끌어들여 여성 1만명의 분만시설을 갖추고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뒤 실제 일본 투자자금 100억원을 유치하기 위해 로비자금 송금과 15쪽짜리 비망록을 자필로 작성했다고 보도된 바 있다. 경기도의 불허방침에도 불구, 성남시쪽에는 한 성체줄기세포 업체와 공동으로 배아-성체 줄기세포 연구단지를 추진하고 그 업체는 이를 공시하는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어왔다. (시사저널 2006.2.6. 849호)


이처럼 줄기세포를 직접 본 적도 있고, 줄기세포의 존재없이는 추진하기 힘든 대규모 프로젝트까지 추진하던 노성일 이사장. 그런데 왜 그는 하루아침에 이 모든 것을 무위로 돌리는 '줄기세포 없다' 폭로를 한 것일까?

팩트#3. 노성일 폭로기자회견 이유는 '책임이 미즈메디로 전가될까봐'






















   
 
  ▲ 사진 : 연합뉴스(2005.12.15)의 MBC 뉴스데스크 화면   
 


노성일 이사장은 2005년 12월15일 그동안 황교수로부터 알지 못했던 진실을 알게됐다며 '줄기세포가 전혀 없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폭로했다. 그런데 2007년 1월30일 법정에서 황우석 변호인단은 노성일 이사장에 대한 검찰수사기록을 공개하면서, 검찰조사를 받을 당시 노 이사장은 당시 폭로 기자회견의 이유로 '황 교수가 줄기세포 없고 미즈메디 세포로 바뀌었다고 하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미즈메디가 책임을 져야된다는 말처럼 위기를 느꼈고 책임이 미즈메디로 전가될 것을 우려했다'고 말한 것이 사실이냐고 심문했고 노 이사장은 이를 인정했다.
미즈메디가 조작의 책임을 질까봐 폭로했다는 것인가?

이 지점에서 당시 황우석 줄기세포 연구의 구조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줄기세포 연구는 황우석 팀 개인의 연구가 아니었다. 난자확보→체세포핵이식→배양작업, 이렇게 크게 3분야에서 학제간 공동연구가 이뤄졌다. 이 중 미즈메디는 난자와 배양작업을 황우석 팀은 체세포 핵이식에 의한 배반포 수립까지를 맡았다.


그런데 이 분야 실제 전문가들은 체세포 핵이식을 맡은 황우석 팀의 배반포 기술력은 줄기세포를 수립할만큼 높게 평가한 반면, 미즈메디 배양기술은 낮게 평가했다. 그리고 실제 조작행위는 모두 배양분야에서 이뤄졌다.






















   
 
  ▲ 한겨레 신문 (2005.12)  
 



팩트 #4. 황우석팀 배반포 상태 좋았다


2006년 1월10일,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우석 팀 원천기술력을 평가하며 독창적이지 않고 배반포 상태는 대부분 불량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법정에서 공개된 관련 전문가들의 평가는 180도 다르다. 2009년 1월12일 황우석 변호인단은 현상환 증인에 대한 심문과정에서 이 분야 관련 전문가들이 검찰조사과정에서 발언한 '검찰진술조서'를 공개했다.


 






















   
 
  ▲ MBC 뉴스데스크 (2006.1.10)  
 


먼저 차병원 정형민 박사는 검찰에서 황우석팀 배반포 사진을 관찰한 뒤 이들 배반포가 체세포 복제된 것이 맞다면 줄기세포 생산도 가능한 수준이며 만일 차병원 연구팀이 배양을 맡았다면 줄기세포를 확립했을 것이라 진술한 것으로 공개되었다. 반면 정 박사는 미즈메디가 전담한 배양상태에 대해서는 영양세포나 콜로니 유지 등 배양조건 나빠 줄기세포 수립 어려워보인다고 평가했다.

배아줄기세포 미국 특허를 등록하기도 한 박세필 제주대 교수 역시 검찰조사 과정에서 황우석팀 배반포 상태는 좋지만 미즈메디에서 가져온 영양세포 상태가 너무 좋지않았다고 평했고, 아울러 총괄책임자인 황박사는 동물복제 전문가인만큼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알기 어려웠을 것이라 진술한 것으로 공개되었다.

더구나 변호인단이 이날 법정에서 일부공개한 서울대 조사위원회 회의기록에 따르면 줄기세포 섞어심기의 당사자인 미즈메디 김선종 연구원조차 서울대 조사를 받던 중 황우석 팀의 원천기술에 대해 '핵이식에서 배반포까지는 잘간다'고 답변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황우석 박사와 적대적 위치에 있던 미즈메디 배양책임자까지도 황우석 팀 배반포 상태에 대해 인정한 꼴이다.


그리고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충북대 현상환 교수는 물론 황우석 팀 자문교수로서 황우석 팀에게 유리한 증거를 제시했지만, 그 자료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기록해둘만 하다. 그는 90년대 후반 의학계에 발표되어 가장 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D. Gardner 교수의 '인간 배반포 평가 시스템'을 제시하며 이에 준한 황우석 팀 당시 배반포 상태를 상위 등급(5AA) 양질의 배반포를 포함, 양호등급(3AA) 이상을 다수 수립했으며 하버드 연구팀이 양호등급(3AA) 이하에서도 줄기세포를 수립한 보고를 볼 때 충분히 줄기세포를 수립해낼만한 수준이었다고 증언했다. 반면 서울대 조사위원회를 비롯한 국내 의학계에서는 Gardner 기준과 같은 공신력있고 표준화된 기준을 적용하지 않은 채 주관적이고 비전문적인 평가를 통해 황우석 팀 배반포를 '대부분 불량'으로 폄하했다는 증언을 펼쳤다.

팩트 #5. 2005년 배반포 상태는 2004년보다 확실히 좋았다.


연구 초창기 배반포의 상태가 별로였다는 2004년 논문연구의 경우도 1개의 줄기세포(처녀생식이든 체세포핵이식이든)가 수립되었다. 그런데 2005년 논문연구의 경우에는 이전보다 확실히 좋은 상태의 배반포 약 100여개가 수립되었다.

2007년 8월28일 법정에 출석한 미즈메디 김선종 연구원은 당시 황우석 팀 배반포 상태를 묻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대해 눈으로 봐도 2004년에 비해 2005년 것이 상태가 좋았고 같은 미즈메디 동료에게도 좋은 배반포 많이 나온다고 자랑했음을 인정했다. 반복된 질문에 대해 김선종 연구원은 '2004년에 비해 확실히 좋았다'라고 증언했다. 이제 미즈메디의 배양관련 팩트를 살펴보자.

팩트#6. 초기 콜로니 단계에서 서울대 연구원들 몰래 섞어심기





















   
 
  ▲ YTN, 윤현수 교수 바꿔치기 있을 수 없어, 2005.12.19   
 

바꿔치기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2005년 12월19일 미즈메디 소장 출신인 윤현수 한양대 교수는 언론인터뷰를 통해 '황교수가 주장한 줄기세포 바꿔치기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연합뉴스, YTN)

그러나 이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2005년 논문의 배양을 맡았던 미즈메디 김선종 연구원은 검찰 조사 첫날(2006.3) 자신의 섞어심기 행각을 실토했다. 검찰은 김 연구원이 배양분야의 전문성이 부족하던 서울대 연구원들의 눈을 속인 채 미즈메디에서 수정란 줄기세포를 띄워와 이를 서울대 연구실에서 섞어심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법정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이 이어졌다. 다름아닌 미즈메디 연구소 전임 소장의 증언이었다. 2007년 4월17일 미즈메디 연구소 전임소장이었던 박현숙 박사는 변호인단이 공개한 검찰조사 자료에 대해 다음 사실을 인정했다.

● 바꿔치기를 하려 작정한 사람이라면 아마도 서울대 배반포가 콜로니 형태로 자라기 직전이 바꿔치기의 적기일 것으로 판단됨.
● 다른 사람에게 발각될 위험이 적은 바꿔치기 방법이라면 아마 미즈메디 영양세포에 미즈메디 세포를 부착시키지 않고 띄워오는 방식일 것임.
● 이럴 경우 미즈메디 김선종 연구원이 서울대 연구원들 몰래 세포 바꿔치기가 가능했을 것임.

팩트#7. 배반포 찢고, 황우석 몰래 서울대 줄기세포 메인라인 폐기,무단반출






















   
 
  ▲ 김선종 연구원 (SBS 아침뉴스 2006.1.28)  
 

계속해서 박현숙 증인은 배양전문가로서 서울대 배반포의 내부세포괴를 4개로 찢어서 배양했다는 김선종 연구원의 배양방식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증언을 했다. 그렇게 하면 정상적인 줄기세포 배양의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당시 김선종 연구원 옆에서 배양을 보조했던 권대기 증인은 2007년 10월30일에 법정에 출석해, 김연구원이 배반포를 마구 찢어서 배양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당시에는 특별한 노하우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100여개의 배반포가 수립되었다고 하는데, 김선종 연구원은 이에 대한 최소한의 배양의지도 없었던 것이 아닐까?


더구나 법정에서의 권대기 진술, 김선종 진술에 따르면, 김선종 연구원이 제의하고 권대기 연구원이 도와주는 방식으로 수차례에 걸쳐 서울대 줄기세포 '메인배양라인'을 황 전교수 몰래 폐기한 사실이 밝혀졌다. 줄기세포주 메인라인은 각 줄기세포 연구실에 있어서는 '족보'와도 같은 귀중한 존재로 연구 책임자인 황 교수의 승인없이는 누구도 손을 댈 수 없는 중대한 재산이다. 더구나 당시 서울대 연구실은 국정원의 보호관찰 시설로 지정돼, 국정원이 살피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즈메디 김선종 연구원은 서울대 권대기 팀장의 도움을 받아 메인라인 폐기는 물론 무단반출까지 실행해온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공판에서 확인된 사건일자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2004.11.4 서울대 1번 세포주 메인라인 폐기, 미즈메디 라인으로 교체
● 2004.12.28 서울대 4,5,6,7번 세포 일부 무단반출 (이후 김선종은 이를 모두 버렸다고 진술)
● 2005.1.4 서울대 2,3번 세포주 메인라인 폐기, 미즈메디 라인으로 교체
● 2005.1.6 오염사고 발생, 3일간 황우석에 보고않다가 서울대 4,5,6,7번 세포주 메인라인 사멸

이 사고에 대해 검찰은 메인라인 폐기나 무단반출 전에 냉동을 해놓은 서울대 세포가 모두 미즈메디 세포로 밝혀진 만큼, 이는 김선종 연구원이 진짜 서울대 세포를 빼돌린 뒤 가짜로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진짜는 없었던 섞어심기'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오염사고 발생전 권대기 연구원이 황 전교수 모르게 비밀리에 서울대 세포에 대한 배양실험을 하고 있었고 이때 작성한 기록에 '2번,3번,4번,5번, 6번,7번 세포의 상태가 끝장나게 좋다'라고 적혀있던 점, 그리고 메인라인 폐기전 촬영한 2번 줄기세포의 배양상태 사진으로 볼 때 김선종이 섞어심은 수정란 세포(가짜)와 함께 체세포 복제세포(진짜)가 함께 다른 웰에서 자라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김선종 연구원의 '진짜 빼돌리기'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연구 책임자 모르게 메인라인이 폐기되고 반출되는, 일반 실험실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당시 국정원 관찰하에 있던 서울대 실험실 내부에서 벌어졌다는 것이고, 그 주역은 미즈메디 김선종 연구원이었다.

팩트 #8. 2005년 논문 이전부터 섞어심고 바꿔치고 DNA 검사 조작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교신저자였던 서울대 의대 문신용 교수는 2007년 3월20일 법정에 출석해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2002년에 수립된 서울대 의대 문신용 연구팀의 SNU 줄기세포의 DNA가 2001년에 수립된 미즈메디 연구팀의 Miz 줄기세포와 동일하다는 것이었다. '문신용 줄기세포=노성일 줄기세포'. 이에 대해 문신용 교수는 미즈메디 박종혁 연구원의 진술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며 미즈메디 박종혁 연구원의 실수로 서로 다른 두 세포가 섞이고 뒤바뀐 채 보관돼다가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DNA 검증에서 밝혀졌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들이 황우석 박사를 만나 공동연구에 착수하기 이전에 이미 있을 수 없는 세포 뒤섞이기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검찰은 미즈메디 김선종, 박종혁, 윤현수 등이 미국 NIH 에 보고해 미국 정부의 지원금까지 받고 있던 미즈메디 줄기세포를 다른 미즈메디 세포로 '바꿔치기'를 했고, 이에 대한 검사자료 조작까지 행했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은 '이미 2005년 논문조작 이전에 미즈메디 내부에서는 섞어심기와 바꿔치기가 이뤄져왔다'고 물었고 문신용 교수는 시기적으로 그렇게 된 것 같다며 긍정했다. 한편 문신용 교수는 검찰수사과정에서 서울대 1번 줄기세포의 난자제공자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차례에 걸친 DNA 검사결과 계속 DNA 일치 판정이 나왔다면 이는 누군가가 지속적으로 검사를 조작했을 것이며, 그 사람은 당시 DNA 검사시료를 채취한 사람이거나 직접 실험했던 사람일 것이라고 진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법정에서 변호인단 검찰자료 제시, 문신용 인정)

검찰조사와 법정증언 모두 배양과 DNA 검사를 담당했던 미즈메디 연구원들은 2005년 논문 이전부터 섞어심기, 바꿔치기, DNA 조작을 거듭해왔음을 입증하고 있다.

팩트#9. 황우석도 김선종에게 속았다.

그렇다면 가짜 줄기세포 만들기에 있어 김선종과 황우석의 관계는 어땠을까? 황우석 팀 전직 연구원이었던 PD수첩 제보자는 방송에 직접 출연해 '황우석이 김선종을 설득해 미즈메디 세포로의 바꿔치기를 지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MBC PD수첩 (2005.12.15)  
 


그러나 이는 피디수첩 제보자의 '믿음'에 불과할 뿐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검찰은 이미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황우석과 섞어심기 주범 김선종과 공모관계를 거짓말 탐지기 등을 통해 수사한 결과 '공모 없음'으로 밝혔다. 세포가 뒤바뀐 것에 대한 황우석의 인지시점도 피디수첩 취재 이후 였던 2005년 10월 이후 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법정에서는 더욱 확실한 대화가 오갔다. 황우석 박사는 바꿔치기 사실을 털어놓지 않으면 검찰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한 김선종 연구원과의 마지막 통화내용을 언급했고, 이에 대해 김선종 연구원은 황우석 박사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의 사과를 한 것이다.

황우석 : 2005 12월 경 마지막 통화에서 제가 이야기했던 것을 기억하나요?
김선종 : 예 죄송합니다.
황우석 :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괜찮으니 마지막 순간에라도 이야기해주면 제가 모든 책임을 지고 혼자 처벌 받겠으니 앞날을 봐서라도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이야기했죠?
김선종 : 예
황우석 : 지금 이야기 못하면 저는 수사기관에 의뢰할 수 밖에 없다고 했죠?
김선종 : 예

팩트#10. 1번 세포 재검증 결과, '처녀생식' 아닌 '진짜'일 가능성 커져

처녀생식이냐 체세포 복제냐? 지난 2006년 1월10일, 서울대 조사위원회 정명희 위원장은 "조사위원회의 상당한 과학적 업적이 황 교수가 제작한 줄기세포가 처녀 생식이라는 것을 밝힌 것이다."라며 처녀생식 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틀 뒤 황우석 교수는 "미성숙 난자를 3일씩이나 체외 배양한 후 처녀 생식 줄기세포를 유도했다는 것은 이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사람 어느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라 반박했다.






















   
 
  ▲ KBS 9시 뉴스 (2006.1.12 기사)   
 


2008년까지는 하버드 의대까지 가세한 '처녀생식설'이 대세였다. 그러나 그 해 겨울부터 뒤집어졌다. 2008년 12월22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법정에는 1번 세포에 대한 재검증 결과 기존 처녀생식설을 반박하며 '진짜' 체세포 복제 세포임을 증명하는 과학 검증결과들이 제출된 것이다. 이후 검증을 맡았던 충북대 정의대 교수와 전 뉴욕대 연구원 박연춘 박사가 증언한 1번 세포에 대한 내용은,

● 처녀생식 여부 판별하는 일반적 방식(RT-PCR, 메틸레이션, 리얼타임 PCR 등)에서
처녀생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체세포 제공자=1번 세포' 일치 결과 나옴.
● 최신 기법인 SNP 구조분석 결과 역시 '체세포 제공자=1번 세포' 일치
● 1번 줄기세포(NT-1)는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맞다
● 기존 서울대, 하버드의 검증은 대조군 확보 등 기본 실험 무시한 채 '처녀생식' 결론에 맞췄다.

한편 해가 바뀌어 2009년 2월2일에 법정에 출석한 정명희 교수(전 서울대 조사위원장)은 4년 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있고 당당한 표정과는 달리 '당초에는 가능성만 제시하자고 다짐을 했지만 발표 순간 흥분해 단정적으로 말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확신이 아닌 '가능성' 제기였다고 진술했다.

이날 변호인단은 정명희 교수가 KBS 추적60분 문형렬 피디와의 인터뷰 내용을 증거자료로 공개했다. 서울대 조사가 발표된 직후 이뤄진 이 비공개 인터뷰에서 정명희 교수가 말한 부분은 이러했다.

"사실 처녀생식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하는 것을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그렇게 크게 (문제) 삼지 말았어야 되는 거야. 사실은 잘 모르겠다. 이 정체를 잘 몰라. 정말 정체를 잘 몰라. 우린 모르겠다라고 했으면 제일 나았을지도 몰라"

법정에서 정명희 교수는 처음에는 '인터뷰 사실이 기억 안 난다'라고 하다가 인터뷰 동영상이 법정에서 상영된 뒤에는 '저렇게 말한 게 맞겠죠'라며 자신의 발언 내용을 인정했다.

한편 같은 날 또 다른 증인으로 출석한 전 뉴욕대 연구원 박연춘 박사는, 자신이 황우석 팀 줄기세포 검증에 착수하게 된 것은 해외 동포로서 조국의 원천기술이 단 2주일간의 서울대 검증에 의해 사장되고 폄하되는 것을 안타까워 하던 중 '처녀생식이든 체세포 복제든 좋으니 남이 아닌 우리 자신의 검증을 통해 밝히고 싶다'는 황우석 박사의 요청을 받고 1번 세포 재검증을 위해 뉴욕대 연구원직을 사임한 뒤 2살짜리 아기를 데리고 한국을 찾았다고 진술했다.

일본 큐슈대 의대에서 일본 정부의 청년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수혜자로 선정돼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 뉴욕대 의대 연구원 경력을 쌓아왔던 박연춘 박사는 당초 부모님이 계시는 중국 대학교수로 가려던 개인 일정을 잠시 미룬 채 아이와 함께 지금까지도 한국에 남아 1번 세포 재검증에 대한 국제공동논문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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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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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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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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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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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