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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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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개막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에 해당되는 40개국 214편의 영화를 골라보는 재미가 가득하게 서막을 알리기 위한 마지막 준비가 한창이다.
먼저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바로 개막작 <뉴욕 아이러브유(New York, I love you)>가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유명 감독과 스타 배우가 대거 출연해 11가지 색깔의 사랑을 그린 옴니버스 영화 <뉴욕 아이러브유(New York, I love you)>는 나탈리 포트만의 감독 데뷔작으로 유명하지만 스칼렛 요한슨의 연출작은 삭제되어 할리우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만큼 각각의 옴니버스 영화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
이어 2008∼2009년 베를린영화제, 베니스영화제를 비롯해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영화이자 가장 호평을 받았던 영화로 단연코 피터 스트릭랜드 감독의 <까따린 바가(Katalin Varga)>를 꼽을 수 있다. <까따린 바가>는 아이의 생부를 찾아 떠난 두 모자의 여정을 통해 여성의 심리를 담담하고 섬세하게 묘사한 감동적인 드라마. 피터 스트릭랜드 감독은 이 한편의 영화로 2009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경쟁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2009년 코펜하겐 국제 필름 페스티벌에서는 뉴 탤런트 그랜드 픽스(New Talent Grand Pix)상을 받으며 일약 세계적인 시네아스트로 떠올랐다.
또, 이번 영화제에서 영국 영화의 세련된 미학을 느끼고 싶다면 <프리실라>를 연출한 세계적인 감독 스테판 엘리엇의 복귀작 <이지 버츄(Easy Virtue)>를 추천하고 있다. 세계적인 동명의 희곡을 재해석한 로맨틱 코믹 소동극으로 20세기 초반에 영국 귀족사회가 무너지면서 새로운 문화가 대두되는 과정을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스토리로 펼치고 있다. 제시카 비엘, 콜린 퍼스, 벤 반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등 초호화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다.
이어, 친구들끼리 손잡고 영화를 보러 간다면 소피 마르소가 주연한 프랑스 영화 <엘오엘(LOL- Laughing Out Loud)>은 정말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휴대전화와 인터넷, 남자친구 사귀기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는 사춘기 딸과 그런 딸에게 세대차이를 느끼는 엄마의 갈등을 일상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들로 코믹하게 풀어냈다. 15살 소녀의 성적인 판타지를 그린 프랑스판 몽정기와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어서, 엄마와 딸이 함께 보기에는 오히려 민망할 수 있는 코미디 영화. 하지만 첫사랑의 두근거림을 간직한 소녀적 감성을 갖고 있는 여성들이라면 친구들과 함께 "맞아, 맞아"라며 손뼉치며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추천 영화다.
영화제는 여러 나라, 다양한 장르, 풍부한 소재의 영화를 한없이 볼 수 있다. 또 하나 놓치지 말고 챙겨봐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기획행사일 것이다.
가장 시선을 끄는 행사는 홍콩에서 날아온 액션영화 전문가들에게서 듣는 생생한 <마스터 클래스>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살파랑>의 시나리오 작가 제토 캄 유엔이 '액션 영화 시나리오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한다.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액션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예비 작가, 액션 영화 팬에 이르기까지 액션 영화 장르에서 시나리오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써야 잘 쓸 수 있는지 그 비법이 궁금한 관객들은 꼭 가볼 만 하다. 또, 액션 영화 팬이라면 홍콩 출신의 세계적인 무술감독인 능흔흔이 진행하는 '홍콩 액션영화 이렇게 만든다'에 참석하기를 추천한다. 이연걸 주연의 <황비홍> 시리즈에서 무술감독으로 입지를 쌓고, 이후 서극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더블팀>에서 장 클로드 반담과 미키 루크의 액션 연기를 연출했던 능흔흔 감독이 홍콩과 할리우드에서 직접 체험한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일본에서도 애니메이션의 거장이 한국을 방문한다. 추억의 애니메이션 <철완 아톰>을 연출한 모치쯔끼 케이치로 감독이 방한해 자신의 애니메이션 연출과 작품 세계, 재패니메이션의 부흥기였던 60∼7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마스터 클래스를 연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나 오시이 마모루 감독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최근 재패니메이션에 관심을 갖던 애니 팬이라면, 그런 일본 애니메이션의 원동력이 된 고전 일본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제작되었고 어떤 작품들이 중요하게 손꼽히는지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고전 도시액션영화 회고전 포럼>에서는 6∼70년대 충무로의 전성시대와 한국 액션 영화의 원류를 볼 수 있다. 한국고전 액션 영화에 애정과 깊은 이해가 있는 오승욱 감독과 류승완 감독, 한국영화평론가 협회의 평론가들이 제3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의 도시액션영화 회고전 섹션에 선정된 9편의 도시액션 영화 걸작들에 대해 토론한다.
특히 매년 고전부터 최신작까지, 친한 친구와 부담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이번 영화제에서도 상영작 목록에 고루 포진해 있다.
고전영화를 볼 수 있는 '씨네클래식'에 소개되는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감독의 1953년작 <공포의 보수>는 이브 몽땅 주연의 스릴러 영화로, 히치콕과 함께 '서스펜스의 거장'으로 군림했던 클루조 감독의 절묘한 연출 감각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목숨을 건 채 폭발물 운반에 나선 트럭 운전수들의 이야기로,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어린 쇼트가 백미이다.
이번 영화제가 올해 풍성하게 준비한 섹션 '씨네 아시아 액션'에도 시원한 액션의 감각을 만끽할 수 있다. 홍콩의 떠오르는 감독 팡호청의 2008년작 <대장부>는 남편 없이 여행 길에 오른 세 여자가 낯선 나라 태국에서 14시간의 자유를 만끽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 견자단이 감독과 주연을 겸한 액션영화 <살파랑>은 영화제에 소개되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작품. 경찰과 범죄 조직 간의 갈등을 다루고 있으며, 견자단을 비롯한 배우들의 리얼한 액션 연기가 발군이다.
이외에도 젊은 감각과 스타일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씨네포럼' 섹션에는 우연히 범죄를 목격한 두 소년이 스케이트 실력을 발휘하여 위기를 모면하려 하는 프랑스 영화 <스케이트 오어 다이>, 대학 시절부터 악동으로 유명했던 단짝 친구들이 아마추어 포르노 배우 콘테스트에 나가기 위해 게이 섹스를 연구하는 내용을 다룬 코미디 <험프데이> 등이 친구와 함께 보면서 다양한 생각들을 나눌만한 추천작들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사랑의 달콤함을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살펴보면 <이지 버츄>는 제시카 비엘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프리 실라>, <아이 오브 비홀더>의 스테판 엘리엇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영국 신사와 결혼한 자유분방한 미국 여자가 남자의 집안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의 꽃미남 왕자 벤 반스와 영국을 대표하는 훈남 콜린 퍼스가 제시카 비엘의 남자들로 등장하여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마릴린 먼로 회고전에서 상영하는 <7년 만의 외출>은 먼로의 솜사탕 같은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과대망상에 빠진 한 중년남자가 이웃집 금발미녀와 상상 속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다룬 코미디이다.
영화를 통해 사랑과 연애, 결혼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미국의 신예 조 스완버그 감독의 신작 <최후의 알렉산더>는 오래된 연인들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결혼'을 주제로 한 이 영화에서, 스완버그 감독은 젊은 예술가 커플의 모습을 보여주며 결혼제도의 실체를 파헤친다.
고전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은 익히 알려진 올리비아 핫세 주연의 영화가 아닌, 1954년에 이탈리아와 영국의 합작으로 제작되어 그 해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작품. 세익스피어 원작을 호화롭게 재해석한 것으로 유명하다.
신성일&엄앵란 커플의 대표작 <맨발의 청춘>은 여대생과 건달의 사랑을 다룬 1964년도 대히트작. 멜로 영화의 고전으로,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에 목마른 요즘 세대 연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7분 즉석만남'을 소재로 한 스페인 로맨틱 코미디 <세븐 미니츠>, <첨밀밀>의 시나리오 작가 아이비 호가 연출하고 정이건, 임가흔이 주연을 맡은 멜로 영화 <친밀> 등이 있다.
또,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애니메이션과 가족을 주제로 다룬 영화들, 그리고 감동적인 인생 드라마 등이 준비되어 있다.
<어게인스트 더 커런트>는 <세익스피어 인 러브>의 조셉 파인즈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행복한 가장이었으나 갑작스레 찾아온 비극을 겪은 뒤 150 마일에 달하는 허드슨 강을 수영으로 완주하는 꿈에 도전하는 한 남자의 사연을 그린다. 슬픔의 정서가 잔잔히 베어있지만 훈훈한 감성 또한 놓치지 않은 수작이다. 어린 자녀와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으로는 애니메이션 섹션에서 상영하는 <뽀롱뽀롱 뽀로로 3기>와 <에곤과 돈치>를 추천한다.
지난 10일 온라인 예매 오픈 4일만에 <대부1, 2, 3편>, 마릴린 먼로 주연의 <나이아가라>를 비롯해 인도 영화 <도스타나>, 체코 영화 <젤라리>, <보헤미아에서 소녀 기르기>, 벨기에 영화 <길 잃은 사람들>, 일본 영화 <루키즈:졸업>, 중국 영화 <붉은 강>, <귀가 크면 복이 있다>와 폐막작 <정승필 실종사건> 등이 매진되는 등 관심이 매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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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망 장애' 중대본 가동 40일 만에 해제...위기경보 심각서 경계 하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정부가 전산망 장애로 가동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을 해제했다. 정부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에 따른 정부 전산망 장애로 가동한 중대본을 40일 만에 해제하고, 재난 위기경보 단계도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정보 시스템 장애 복구 현황과 복구 계획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체 전산망 장애 시스템 709개 중 676개 시스템이 정상화돼 복구율은 95.3%다. 특히 국민의 생활 속 안전 위험 요인을 신고할 수 있는 '안전신문고'(2등급)가 전날 복구됨에 따라 국민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1·2등급 시스템 복구는 모두 정상화됐다. 윤 장관은 "복구 완료가 가시권에 들어옴에 따라 정부는 오늘부로 행정 정보 시스템 재난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한다"며 "이에 따라 중대본은 해제하고 위기상황대응본부로 대응 체계를 전환한다"고 밝혔다. 국정자원 화재 발생(9월 26일) 이튿날인 지난 9월 27일 중대본이 가동되고,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40일 만이다. 윤 장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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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문화재 보호조례 개정’ 관련 대법 소송서 승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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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