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구름조금동두천 -2.3℃
  • 구름조금강릉 4.3℃
  • 맑음서울 1.4℃
  • 맑음대전 -0.4℃
  • 구름조금대구 0.1℃
  • 맑음울산 3.2℃
  • 맑음광주 3.3℃
  • 맑음부산 7.8℃
  • 맑음고창 0.3℃
  • 맑음제주 7.0℃
  • 구름조금강화 -2.0℃
  • 구름조금보은 -2.9℃
  • 맑음금산 -2.9℃
  • 맑음강진군 -0.5℃
  • 맑음경주시 -1.4℃
  • 맑음거제 3.8℃
기상청 제공

사회

‘알뜰한 소비’ 넘어 ‘착한 소비’로

URL복사
가격과 품질 뿐만 아니라 공정한 나눔과 환경 보호 등을 추구하는 ‘착한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와 기업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불매운동 ‘보이콧(boycott)’을 넘어 윤리적·이타적·도덕적·사회적·양심적 소비에 참여하자는 구매운동 ‘바이콧(buycott)’ 운동,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 식당 여행사를 이용하는 착한 여행 등 윤리적 소비가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소재, 리사이클링, 공정 무역 패션계 이슈
경기도 미술관은 10월4일까지 2층 주전시실에서 ‘패션의 윤리학 - 착하게 입자’라는 전시를 열고 있다. 전시 제목이 시사하듯, 이번 전시는 패션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윤리적 패션’을 주제로 다룬다. 최근 패션계는 친환경 소재, 리사이클링, 공정 무역을 기반으로 하는 ‘윤리적 패션’의 실천을 통해 의생활의 새로운 가치를 모색하고 있다. 또한 윤리적 패션의 연장이자 민족과 인종에 대한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민속 의상에 대한 재조명과 재해석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리즘과 로컬리즘을 둘러싼 정체성 담론을 확장시키고 있다. ‘패션의 윤리학-착하게 입자’는 전세계적 이슈인 환경문제와 정체성 문제를 기반으로 새로운 의상 미학을 도출하고 있는 패션계의 새로운 현상에 주목하면서 이와 관련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또한 조형적인 측면에서 뿐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서의 패션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영국, 프랑스 등 6개국에서 온 19팀의 참여 작가 명단에는 패션 디자이너는 물론, 건축가, 설치미술가, 디자이너와 사진가가 포함돼 있다. 재고나 자투리로 남은 스탁 원단을 이어 만들거나(오르솔라 드 캐스트로/필리포 리치), 기증받은 헌옷을 분해하고 재구성하여 만든 의상(윤진선/홍선영/채수경), 문서쇄단기의 파지를 엮어 만든 설치작품(모바나 첸), 환경오염의 염려가 없는 옥수수, 쐐기풀 등의 소재를 사용한 대안 섬유로 만들어진 드레스(이경재)는 물론, 공정무역을 적극 활용한 작품도 있다. 재활용 알루미늄 캔 뚜껑을 재료로 제3세계의 공정무역 노동력을 활용해 만든 가방과 드레스(아나 파울라 프라이타스), 공정무역 생산 원단으로 만들어진 자연 친화적 소재로 제작된 의상(그루, 홍승완) 등이 선보인다. 또한 펠트 소재로 만든 뫼비우스 띠를 둘러 입는 건축적 의상(윤미진), 마론인형에 재활용 소재의 옷을 만들어 입힌 설치작업(윤정원) 등은 윤리적 패션의 맥락에서 ‘옷을 입는다’는 기본적인 행위에 관한 고찰을 담고 있다.
(주)동일방직, (주)베스베이, (주)영실업, AVEDA, 아름다운 가게, 피스커피 등 기업이 후원하고 개리 하비(영국), 마크 리우(영국), 모바나 첸(홍콩), 바네사 비크로프트(이탈리아), 서상영, 신혜리, 아나 파울라 프라이타스(프랑스), 아네트 등 총 6개국 19팀의 패션 디자이너, 건축가, 설치미술가, 디자이너, 사진가 등으로 구성된 참여 작가의 작품 90여점 전시하는 이번 전시는 착한 소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정도를 짐작케 한다.
카드, 벽지, 장판지 재료로 한지가 뜬다
‘착한 소비’ 열풍으로 한지가 주목받는 것도 특이점이다. 최근 한지로 만든 친환경 신용카드가 나와 눈길을 끌었는데 비씨카드 관계자는 “저탄소녹색성장의 실천분야로 친환경 소재인 한지카드와 옥수수전분을 주원료로 하는 친환경 카드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최근 전통한지에 저렴한 해초(홍조류)섬유를 배합해 천연색상과 무늬를 가진 자연친화적 벽지, 옻칠의 성능을 가진 천연도료를 적용해 유해성분이 없고 항균·방습·방청 등이 우수한 한지장판지, 그리고 기능성 해초섬유와의 복합화로 인쇄적성을 개선한 한지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새로 개발한 한지벽지는 합성염료를 사용하지 않아 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새집증후군 문제가 없고 저가의 홍조류로부터 미표백 섬유를 추출하여 기존 천연염료비용의 50%에 생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전통한지의 장점인 감촉·보온·통기성 등이 살아있다.
또한, 옻칠 대용 천연도료를 적용한 한지장판은 기존 유성도료로 표면처리한 장판지에서 발생하는 포르말린 등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지 않고 기존의 수입산 천연도료 대비 50%이상 가격이 저렴하며 한 번의 도포만으로 천연옻칠과 유사한 강도와, 내구성, 오염에 강한 특성 등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해초 섬유를 배합한 인쇄용 한지는 표면이 곱지 않고 투명성으로 인쇄에 적합하지 않은 전통한지의 단점을 보완해 한지표면에 가공처리 없이 인쇄가 가능하여 서적용지, 사전용지, 보존용 용지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해초섬유 배합한 한지벽지와 인쇄용 한지, 천연도료 한지장판 3종은 지난달 국내 특허가 출원됐고 1톤 규모의 실용화기술 개발에 성공해서 참여기업인 천양제지(주)가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10명 중 8명 “비싸도 윤리적 제품 구매”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쇼핑=기부’ 상품의 판매도 주목받고 있다.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는 이러한 ‘착한’ 열풍을 확산시키기 위해 소비자가 ‘상자 위의 빨간 하트’ 모양의 굿바이 캠페인 로고가 있는 상품을 구입하면 수익금의 일부가 자동으로 지구촌 빈곤퇴치 기금으로 적립되는 형태의 캠페인을 전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행위가 곧‘기부’가 되는 셈. 착한소비의 굿바이(Good Buy)는 지구촌 빈곤과 이별하자는 굿바이(Good Bye)의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굿네이버스 관계자에 의하면 착한상품 1호,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를 비롯해, 3M, (주)한솥, 사조그룹, 임페리얼이며 등의 기업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으며 참여를 원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우리나라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은 미미한 수준이다. 2008년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공정무역 인지도는 20.8% 수준에 머물렀다. 공정무역의 대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커피의 경우,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은 세계 10위권이나 그 중 공정무역 커피는 0.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착한소비’가 단순한 유행이 아닌, 메가트렌드라고 분석한다. 사회적 패러다임을 바꾸는 큰 줄기의 변화라는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이 국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참여자의 88.7%는 ‘품질이 같다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제품을 더 비싼 값에 살 것’이라고 답했다. ‘착한 자본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