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9 (금)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커버스토리

역사적 운명을 같이한 한·인 CEPA

URL복사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아난드 샤르마 인도 상공장관이 지난 7일 오전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정식 서명했다. 이로써 인도는 우리의 경제성장을 모델로 커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한국은 12억 인도 시장의 수출길이 열리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체결과 관련해 “이번 CEPA 체결은 경제뿐 아니라 문화, 인적교류 등 양국간 전반적 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통하였도다’
한국과 인도는 상호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인 자유무역협정(FTA) 대신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실질적으로 FTA와 동일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인도측의 상황을 배려해 표현을 달리 쓰고 있을 뿐이다. 이런 배경에는 인도의 자국내 자유무역에 대한 반대 여론을 우려한 정치적 판단이 깔려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상품시장에서의 열세로 서비스와 투자 등의 포함을 강조하는 CEPA 용어를 선호한다”며 “FTA 하면 자국 산업들이 상품시장의 관세가 집중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인상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2003년 태국과의 FTA 기본합의서 체결 후 일부 품목을 먼저 개방하는 선자유화 조치를 단행했다가 심각한 후유증을 겪은 적이 있다.
이번 한·인도 CEPA 협정은 중국, 일본에 앞서 신흥 경제대국인 브릭스(BRICs) 국가 중 인도와 처음으로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어서 선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인도는 11억5000만명 세계 2위의 인구와 구매력 기준 세계 4위의 국내총생산(GDP)을 자랑하고 있다.
한·인도 CEPA 협상 수석대표인 최경림 FTA 정책국장은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인도 시장에서 일본, 중국보다 더 빨리 특혜를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칠레 등에 이은 6번째 FTA 서명이자 신흥 경제국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와는 처음으로, 앞으로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인도에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것이라는 데 큰 의미를 가진다. 샤르마 장관은 주요 경제국 중 한국을 첫 무역협정 체결국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의 경제 성장과 인도와의 상호 보완적인 경제 잠재력이 크고 그동안 한국 정부와 한국 산업계가 인도에 보여준 노력과 투자 증대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한·인 양국은 이번 협정을 체결한 것에 대해 ‘역사적 인연’과 관련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과 인도 모두 과거 식민지였다가 비슷한 시기에 독립했고 독립기념일도 8월15일로 같다는 점이다.
단기적 효과보다 장기적 포석에 중점
한·인도 간 CEPA 협정은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타결한 기존 자유무역협정(FTA)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합의다. 협정문만 놓고 보면 표면상으론 인도쪽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인도는 한국산 수입품의 71.7%에 대해 관세장벽을 완전히 없애기로 한 반면 한국은 인도산의 88.6%나 포함시켰다. 철폐기간도 인도에 유리하다. 인도는 3.9%의 품목만 협정 발효 즉시 없애면 되지만 한국은 당장 관세를 없애야 할 품목이 60.6%에 달한다.
다른 FTA에 비하면 개방폭이 좁고 속도가 느린 것도 불리하게 보일 수 있다. 우리 수출품 가운데 완성차 등은 아예 양허(개방) 대상에서 빠졌고, 냉장고·컬러TV 등은 8~10년내 50%만 감축된다. 수입품목 가운데는 쇠고기·돼지고기 등 농수산물과 직물 등 민감 품목이 일찌감치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인도와의 협정은 단순히 ‘숫자’로만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단기적 효과보다 장기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일단은 인도가 세계 인구 2위로 12억의 인구와 미국, 중국, 일본에 이은 세계 4위의 거대시장이라는 가능성만 가지고도 모든 설명이 된다. 한국은 12억 인구 시장을 교두보로 확보하게 됐고 이미 인도시장에서 경합중인 일본과 중국, EU 제품에 비해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인도 역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의 첫 무역협정 체결했다는 의미 외에도, 자국의 강점인 서비스 전문직 인력 이동을 이뤄냈다는 성과로 장기적으로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한편 양국은 2006년 3월 협상을 시작해 지난해 9월 제12차 협상에서 타결을 선언했으며 법률검토 작업을 거쳐 올해 2월 뉴델리에서 가서명을 마쳤다. 우리 측은 9월 정기국회에 비준동의안을 제출, 국회 비준 동의를 거쳐 내년 1월 협정 발효를 추진할 계획이다. 인도는 최근 내각에서 비준안을 승인했으며 별도의 의회 비준 절차는 필요 없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호산대, 상주곶감유통센터와 로컬맞춤형 R&D 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는 지난 15일 상주곶감유통센터 회의실에서 상주곶감유통센터와 경상북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의 ‘대학자율 로컬맞춤형 R&D 과제’ 수행 시 지산학 연구개발 및 지역연계발전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김재현 호산대 총장, 남현주 입학학생처장, 류현지 뷰티스마트케어과 교수, 홍재민 기획팀장, 상주곶감유통센터 황성연 센터장 외 1명, 상주시청 김국래 산림녹지과장 외 2명,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상주곶감연구소 임양숙 소장 외 1명을 비롯하여 총 11명이 참석하였다. 호산대학교에서는 지난해 12월 버려지는 감껍질 추출물의 유효성분인 Quercetin 성분의 함량을 분석하였고 이를 대표성분으로 하여 마스크팩을 개발하고 임상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하여 감껍질 추출물을 활용한 마스크팩의 우수한 효과를 입증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양 기관은 대학 주도 지역문제 해결형 산학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 기술이전 · 시제품 제작 · 특허등록 · 지역기업 연계 등 성과 도출, 연구성과의 민간 확산을 촉진하여 지역혁신 생태계 활성화, 기타 상호 발전을 위한 협력사업 추진에 대하여 상호 협력 했다.

문화

더보기
철학적 뿌리부터 정책 실행까지 ‘이재명의 실용주의’ 본격 분석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해냄출판사가 이념보다는 실용, 싸움보다는 해법을 지향하는 ‘이재명 실용주의’를 철학적 뿌리부터 실제 정책 실행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한 ‘이재명의 따뜻한 실용주의’를 펴냈다. 2024년 12월 이후 이념의 대립과 정쟁으로 극도의 피로감이 누적된 한국 정치의 현실 앞에 국민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닌 성과를, 선동이 아닌 해법을 요구한다. 이러한 시대정신과 국민의 선택이 만나 2025년 6월 국민주권정부가 탄생했다.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의 정책 노선으로 실용주의를 표방했다. 그는 우리 역사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분명하고 본격적으로 표방한 최초의 정치 지도자다. 신간 ‘이재명의 따뜻한 실용주의’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 철학과 실천을 종합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이다. 국민주권행동 총괄운영위원장 김태철 소장과 사무총장 황산 박사가 이재명 대통령과 활동해 오면서 현장에서 호흡하며 정책을 함께 고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했다. 기존의 단편적인 언론 보도나 어록을 넘어 이재명 실용주의의 철학적 기반, 정책 방향, 리더십 특징을 아우르는 입체적 분석을 통해 추출한 실천적인 통찰을 담았다. 지금 한국 사회의 갈등 지수는 OE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일 안 해도 돈 준다’…청년 실업 대책, 계속되는 엇박자
‘청년 백수 120만’ 시대를 맞아 정부가 청년 고용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강력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백수’는 대한민국에서 15~29세 청년층 중 공식적인 통계에 잡히는 실업자는 아니지만, 실직 상태이거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또는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서 전년보다 7만여 명 이상 늘어난 120만7천 명에 달했다. 이중 실업자는 약 27만 명, 취업준비자 약 43만 명, ‘그냥 쉬었음’이 약 50만 명으로 그냥 쉰다는 ‘쉬었음’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쉬었음’ 인구는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하는 공식적인 용어로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의 청년(쉬었음 청년, 구직 청년, 일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데 자칫 일 안 해도 정부가 수당도 주고, 각종 지원도 해준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크다. 청년 세대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