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맑음동두천 -2.5℃
  • 구름조금강릉 2.8℃
  • 구름조금서울 -2.2℃
  • 구름조금대전 1.1℃
  • 흐림대구 1.9℃
  • 흐림울산 3.3℃
  • 구름많음광주 2.2℃
  • 흐림부산 5.3℃
  • 흐림고창 1.2℃
  • 흐림제주 7.5℃
  • 구름조금강화 -2.2℃
  • 구름많음보은 0.1℃
  • 구름많음금산 0.3℃
  • 흐림강진군 2.8℃
  • 흐림경주시 2.3℃
  • 흐림거제 5.7℃
기상청 제공

문화

한국영화 상복 터졌네

URL복사








▲ 왼쪽부터 올해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올드보이' 시상식, 2002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 1987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받은 '씨받이' 2002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오아시스'

“상 받을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염세주의자로서 한마디 하자면 이제 내 인생에는 내리막길밖에 없다. 그만큼 정점에 서 있다는 말이다.” 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수상소감은 한국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10년 전 만해도 한국영화가 세계 최고의 영화제인 칸에서 주요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망상에 불과했다. 하지만 충무로는 해냈다. 1999년 단편경쟁부문에서 송일곤 감독의 ‘소풍’이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고, 2002년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으며 칸의 숙원을 푼 이후 드디어 ‘올드보이’가 지난 5월23일 제5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2등 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드보이’ 수상은 세계영화 시장에서 상승곡선을 타던 한국영화의 입지가 정점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세계시장에서 상승세

이번 쾌거는 한국영화가 공식적으로, 그리고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영화의 반열에 올랐음을 선포한 첫 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까지 무수한 한국영화가 세계영화의 단단한 벽을 두드려왔다면 ‘올드보이’는 마침내 그 벽을 무너뜨리는 결정타가 됐다.

최근 한국은 세계 3대 영화제의 주요 참가자이며 단골 수상자다. 국제영화제 수상작 리스트를 살펴보면 2000년 이후 올해까지의 수상작은 그 이전 몇 십 년간의 수상작을 합친 것 보다 많다. 2002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오아시스’의 이창동, 올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사마리아’의 김기덕이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수상내용도 연기상 특별상 등에서 승격했다.

세계영화 무대에서 한국영화 상승 분위기는 비단 영화제 수상이 아니라도 감지되던 것이었다. 헐리우드에서 속속 리메이크 판권을 사갔고, 필름 수출도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늘어났다. 적어도 아시아에서 한국영화 장악력은 놀라운 것이었다. 자국영화가 살아남은 지구상에 몇 안 되는 사례로 한국영화계는 세계영화인들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무로는 배고팠다. 작품으로 상을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요 국제영화제 수상작은 감독상 연기상 등 개인상에 국한됐고, 이를 둘러싸고 “예술성은 미흡하지만 잦은 방문과 홍보에 감복해 선정된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오리엔탈리즘에 기댔다는 지적도 있었다. 보편적 공감을 바탕으로 작품성을 평가 받기보다 동양영화에 대한 막연한 신비주의로 어필했다는 것. 수상작 장르가 사극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해준다. 물론 1990년대 들어서면서 현대극이 국제영화제에서 빛을 발하는 횟수가 점차 많아진다. 2000년대 들어 이창동 김기덕 홍상수 등 유럽영화제에서 사랑받은 한국감독들은 동양적 정서를 특별히 부각시키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전형적인 유럽식 예술영화 스타일로 승부했다. 취향을 맞췄다는 점에서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순수하게 작품 자체로 평가받아

하지만 ‘올드보이’는 작품 자체로 평가받았고, 한국영화가 굵직한 국제영화제에서 개인이 아닌 작품으로 상을 받은 첫 사례가 됐다. 지금까지 한국영화 수상작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칸에서도 이례적인 경우이기 때문이다. 월드프리미어(세계 개봉) 상영작을 경쟁 부문 초청 원칙으로 하는 칸이 한국에서 개봉된 지 6개월이 넘은 ‘올드보이’를 초청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당초 비경쟁 부문 상영작이었으나 초청작 발표일에 임박해 경쟁 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몇 번 상영작 리스트에 오른 후, 얼굴을 익힌 뒤 상을 주는 칸의 관행 또한 무너졌다. 거장에 대한 예우를 중요시하는 보수적인 칸이 처음 나타난 새로운 얼굴에게 큰 상을 주는 것은 드문 일이다. 예술영화 취향의 칸 영화제에서 상업영화에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것 또한 파격적이다.

‘올드보이’는 홍보의 힘, 한국적이라는 프리미엄, 영화제용 스타일 등 외적 요인이 전혀 작용하지 않았다. “영상이 신비롭다” “여배우가 아름답다” “동양적 철학이 감명 깊다” 등의 감성적 평가를 많이 받던 이전과는 달리, ‘올드보이’는 “개인적 복수가 금지된 시대의 흥미로운 복수극” “이야기 구조가 탄탄하다” “주인공의 연기가 놀랍다” 등 공감대를 기초로 작품에 대한 구체적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물론 수상작으로 선정된 데는 심사위원이었던 타란티노의 애정과 젊어진 칸의 파격적 변화 등의 변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변수는 칸이 대중성 아시아 신인 등 시대의 흐름을 간파한 결과다. 국경을 초월하는 스타일과 스토리를 갖춘 ‘올드보이’는 칸을 통해, 시대를 대표하는 세계적 영화로 인정받은 것이다.


왜 칸에 목매다나

칸이 그토록 대단하나? 임권택이 ‘취화선’으로 칸 경쟁부문에서 처음으로 상을 탔을 때, 각종 언론과 영화인들은 “오랜 숙원을 풀었다”고 감격했다. ‘올드보이’가 수상하자 “해냈다”며 나라 전체가 떠들썩하다. 한국영화는 오래 전부터 칸으로 대표되는 세계영화 무대에서 주목받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칸이 도대체 뭐길래.

우리나라의 대부분 분야가 그렇지만, 한국영화 성장의 원동력에는 열등감이 존재했다. 한국영화는 헐리우드는 물론이고 유럽의 예술영화, 이웃의 일본이나 중국 영화에 대해서도 열패감을 느껴왔다. 충무로는 그 좌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암흑 속에서 발버둥쳤다. 국제무대에서 한없이 초라해 보이는 한국축구와 비슷한 사정이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국산영화는 안 본다’는 것이 교양인의 지침으로 여겨질 정도였으니 당연한 강박관념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제영화제 수상은 충무로 콤플렉스를 한방에 씻는 유일한 길로 인식됐다. 지금도 그 같은 경향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서구의 잣대로 인정받는 것이 곧 보편성을 획득한 것으로 여겨지던 시대였다. 국제영화제 수상작은 흥행의 안전핀 구실을 하기도 했다. 충무로는 스크린쿼터제로 근근이 생명을 유지해 가는 상황이었지만 국제영화 수상작은 예외적으로 흥행몰이를 하는 사례도 많았다. 이를 겨냥해 국내 배급망을 타기 전에 해외영화제부터 출품부터 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굵직한 영화제 수상은 감정적 만족감이나 국내흥행 이상의 실질적 효과를 동반했다. 영화평론가 유지나 씨는 “비판은 많지만 칸 영화제가 세계 영화 무대에서 한 나라의 영화등급을 매기는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오죽했으면 칸에서 감독상을 받은 임권택 감독은 “멍에를 벗은 기분이다”고 말했을까. 한국영화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칸의 주요 입상자 명단에 오를 필요가 있었고, 임권택 감독은 그 숙원을 풀어줄 인물로 지목돼 왔다.

칸의 수상은 개인의 영광에 국한되지 않고 수상작이 속한 국가의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자국의 문화를 알리는 영향력이 가장 큰 행사가 바로 영화제다. 헐리우드 영화와 한류열풍의 효과를 경험했다시피 문화는 자동차 몇 대 정도로 견줄 수 없는 위력을 발휘한다. 칸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들은 전 세계 수많은 언론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국제영화제에 대한 이 같은 시각은 문제도 오해도 많다.


국제영화제 영향력 ‘시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문화는 자동차 몇 대 정도에 견줄 수 없다. 그만큼 산업적 파워가 크다는 뜻이 아니다. 자동차와 문화가 다르다는 뜻이다. 문화는 산업이기도하지만 산업으로만 접근할 수 없다. 그랬을 때는 오히려 산업적 가치도 하락하기 마련이다.

사실 국제영화제의 영향력은 약화된지 오래다. 국제영화제의 의미는 예술영화 활성화에 있다. 지구상에 헐리우드로 대표되는 상업영화가 있고, 유럽영화로 대표되는 예술영화가 존재한다는 공식 하에서 예술영화는 살아남기 위해 뭉칠 필요가 있었고 그렇게 탄생된 것이 영화제다. 하지만 이미 시대는 변했다. 예술영화와 상업영화의 이분법 자체가 희미해지고 있다. 그리고 관객은 영화제 수상이라는 타이틀에 무관심해졌다.

물론 국제영화제는 마켓을 따로 차리든 그렇지 않든 영화를 거래하는 시장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상이 곧 잘 팔리는 영화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당장은 수상으로 이목을 끌겠지만 상을 받지 않았더라도 마켓에서 시장성은 입증될 수 있다. 물론, 상을 받았더라도 흥행성이 떨어진다면 마켓에서의 가치는 수상과는 별도로 하락한다.

영화제 수상으로 작품성이 전적으로 인정되는 것도 아니다. 심사위원들은 절대적 존재가 아니다. 영화제의 취향과 정치적 편향성이 상당부문 작용한다. 이 때문에 영화제용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유럽의 영화제들은 동양영화에 대한 고정적 이미지가 있고, 이 이미지에 부합되는 영화들을 좋아한다. 아니면, 아예 유럽 취향의 영화들을 선택한다. 국제영화제는 결코 국제적이지 않다.

국제영화제에 대한 집착은 충무로의 장기적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크다. 유럽 예술영화를 흉내낸 영화는 헐리우드를 흉내낸 영화와 마찬가지로 가치가 떨어진다. 사실상 충무로의 과반수 이상은 해외영화제에 별로 관심 없다. 오히려 언론이 맹렬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드보이’의 심사위원대상 수상은 놀랍고 벅찬 일이다. 하지만 ‘올드보이’는 상을 타지 않았어도 변함없이 놀라운 영화다. 한국영화는 이미 자생력이 강하다. 더 이상 서구의 잣대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국내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문화강국이 되는 길이다. 헐리우드는 아시아의 취향에 무관심 했지만 세계를 재패했고, 유럽은 한 번도 아시아를 넘보지 않았지만 예술영화 강국이 됐다.


■ 역대 주요 국제영화제 수상작


연도 출품작 감독 수상내역

1961 마부 강대진 베를린영화제 특별은곰상
1987 씨받이 임권택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1988 아다다 임권택 몬트리올영화제 여우주연상
1989 아제 아제 바라아제 임권택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
1989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배용균 로카르노영화제 그랑프리
1990 그들도 우리처럼 박광수 낭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ㆍ여우주연상
1991 은마는 오지 않는다 장길수 몬트리올영화제 감독상ㆍ여우주연상
1992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박종원 몬트리올영화제 제작자상
1992 하얀전쟁 정지영 도쿄영화제 대상
1993 서편제 임권택 상하이영화제 감독상ㆍ여우주연상
1993 살어리랏다 윤삼육 모스크바영화제 남우주연상
1994 화엄경 장선우 베를린영화제 알프레드바우어상
1996 학생부군신위 박철수 몬트리올영화제 예술공헌상
1996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홍상수 밴쿠버영화제 용호상
1997 학생부군신위 박철수 타슈켄트영화제 그랑프리
1997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홍상수 로테르담영화제 타이거상
1997 초록물고기 이창동 밴쿠버영화제 용호상
1998 모텔 선인장 박기용 프리부르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1998 벌이 날다 민병훈 토리노영화제 대상, 데살로니카영화제 은상
1999 아름다운 시절 이광모 프리부르영화제 국제영화연맹상
1999 오! 수정 홍상수 도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2000 행복한 장의사 장문일 카이로영화제 신인감독상
2000 송어 박종원 도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2000 박하사탕 이창동 카를로비바리 심사위원특별상
2001 파이란 송해성 리즈영화제 신인감독상
2001 섬 김기덕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 대상, 판타스포르토영화제 여우주연상
2001 공동경비구역 JSA 박찬욱 시애틀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2001 나비 문승욱 로카르노영화제 청동표범상
2001 봄날은 간다 허진호 도쿄영화제 예술공헌상
2002 소름 윤종찬 판타스포르토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ㆍ감독상ㆍ 여우주연상
2002 낙타(들) 박기용 프리부르영화제 그랑프리ㆍ시나리오상
2002 취화선 임권택 칸영화제 감독상
2002 마리이야기 이성강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그랑프리
2002 동승 주경중 상하이영화제 시나리오상, 아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2002 오아시스 이창동 베니스영화제 감독상ㆍ신인배우상
2002 복수는 나의 것 박찬욱 이탈리아 필름느와르 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우디네극동영화제 관객상
2002 전쟁 그 이후 문승욱 스와 노부히로 왕 샤오솨이 로카르노영화제 비디오상
2002 나쁜 남자 김기덕 후쿠오카아시아영화제 대상
2002 나비 문승욱 와인컨트리영화제 디자인상ㆍ촬영상
2002 앤젤 임아론 히로시마애니메이션영화제 특별상
2002 집으로… 이정향 블라디보스토크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2003 지구를 지켜라 장준환 모스크바영화제 감독상, 브뤼셀판타스틱영화제 대상
2003 살인의 추억 봉준호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최우수감독상ㆍ 신인감독상, 토리노영화제 각본상
2003 바람난 가족 임상수 스톡홀름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촬영상, 도빌아시아영화제 황금연꽃상, 플랑드르 국제영화제 감독상, 베르겐국제영화제 비평가상
2003 YMCA 야구단 김현석 후쿠오카 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2004 송환 김동원 선댄스영화제 표현의 자유상
2004 목포는 항구다 김지훈 유바리판타스틱영화제 대상
2004 사마리아 김기덕 베를린영화제 감독상
2004 장화, 홍련 김지운 판타스포르토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2004 노동자다 아니다 김미례 프리부르영화제 다큐멘터리상
2004 생산적 활동 오점균 그라나다영화제 최우수상
2004 비디오를 보는 남자 김학순 휴스턴영화제 골드심사위원특별상, 신인감독상
2004 올드보이 박찬욱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