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20.6℃
  • 흐림강릉 16.4℃
  • 흐림서울 21.7℃
  • 구름많음대전 24.8℃
  • 구름많음대구 27.0℃
  • 구름많음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7.9℃
  • 구름많음부산 25.6℃
  • 구름조금고창 ℃
  • 흐림제주 24.3℃
  • 구름많음강화 18.9℃
  • 구름많음보은 23.7℃
  • 구름많음금산 24.9℃
  • 구름많음강진군 29.7℃
  • 구름많음경주시 29.0℃
  • 구름조금거제 28.4℃
기상청 제공

정치

중국 고위급 인사 방한 때 미사일 발사 북한…의도적?

URL복사

류샤오밍 中 북핵 수석 방한 중 北 미사일
류샤오밍 "평화적 해결 "북한 두둔 발언
작년 9월 왕이 부장 "다른 나라도 쏜다"
북중 이해관계 일치…추가 도발 우려돼

 

[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한 중인 가운데 북한이 지난 4일 대륙 간 탄도 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다. 북한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9월 한국을 찾았을 때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이 중국 고위급 인사 방한 일정에 맞춰 의도적으로 미사일을 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4일 낮 12시3분께 북한 평양시 순안 공항에서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 1발을 쐈다. 탄도 미사일 비행거리는 약 470㎞, 고도는 약 780㎞로 탐지됐다. 최고 속도는 마하 11이었다. 북한은 화성-17형 또는 화성-15형 ICBM을 시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 시점이 이른 아침이 아닌 낮 시간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발사 시점은 중국 북핵 수석인 류샤오밍 대표가 한국을 방문 중인 때였다. 류 대표는 지난 1일부터 7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며 문재인 정부와 차기 정부 외교 안보 분야 인사들을 만나는 중이다.

 

4일 낮 북한 미사일 발사 사실이 알려진 뒤 류 대표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을 면담하기 전 한국 기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류 대표는 북한을 두둔하는 듯 한 발언을 했다.

 

류 대표는 "중국의 일관된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 우리는 핵이 없는 한반도를 지지한다"면서도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그 문제는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이는 중국 정부 입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이어지는 류 대표 발언은 지난해 9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 방한 당시를 연상시킨다.

 

북한은 왕 부장이 방한 중이던 지난해 9월15일 새로 조직한 철도 기동 미사일 연대를 활용해 KN-23 단거리 탄도 미사일(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그때도 북한은 평소 자주 활용하는 이른 아침 시간대가 아닌 낮에 미사일을 쐈다. 발사 시점은 왕 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던 때였다.

 

왕 부장 역시 이번 류 대표처럼 북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한 뒤 북한을 두둔했다. 그는 당시 기자들과 만나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군사 행동을 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모두 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말했다.

 

 왕 부장의 이 발언은 한국군이 당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을 꼬집은 발언이었다. 이 발언은 이후 북한 김여정 조선노동당 부부장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잇달아 제기한 '이중 기준' 주장의 신호탄이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고위급 인사 방한과 북한 미사일 발사가 연계되면서 일각에서는 북한과 중국이 사전 조율을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미국에서도 의심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을 겨냥해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험과 관련해 우리는 최근 중국 측과 만났다"며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며, (대북) 안보리 결의와 규탄 성명이 여러 개라는 사실은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을 불안정의 근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능력이 계속 증가하면서 북한의 위협 행동이 더 노골화되고 있다. 이것은 대만과 남중국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는 중국의 태도와 일치하고 아마 중국과 조율된 것 같다"며 "북한은 여러 면에서 한반도에서 국익을 추구하는 중국의 힘을 이용하고 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중국 고위급 인사 방한에 맞춘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북한과 중국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해관계에 근거를 둔 북중 공조가 유엔 무대 등 전방위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동규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미사일 발사 후) 류샤오밍 발언을 보면 새로운 것은 없고 오히려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면서 북한 입장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미중 대결 국면에서) 중국의 역할을 부각시키고 한국과 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작년 왕이 부장과 올해 류샤오밍의 방안에 맞춰 북한이 공교롭게도 미사일 실험을 한 것은 중국이 한국과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중국에 대해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인식시키는 한편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한국에 대한 강한 기싸움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3월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담긴 메시지' 보고서에서 "북한은 미국의 전략적 약점을 파고드는 도발을 통해 미중 패권 경쟁을 대비하려는 미국의 준비 태세를 교란함으로써 중국의 전략적 이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어필해왔다"며 "그리하여 중국이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미중 패권 경쟁 상황에서 북한 핵의 유용성을 부각함으로써 핵무장 국가로서의 흔들리지 않는 지위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짚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란 정부, 헬기추락 대통령 사망에 애도 성명…"국정 차질 없이 운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데 대해 이란 정부가 국정을 차질 없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각) 이란 국영 프레스 TV,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이날 라이시 대통령 사망 확인 후 모하마드 모크베르 제1부통령 주재로 긴급 내각 회의를 개최했다. 이란 정부는 회의 후 성명을 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이란 국민에게 애도를 표하고 "일말의 혼란도 없이 국정 운영을 중단 없이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이 이란 발전과 국민을 위해 봉사한 "열심히 일하고 지칠 줄 모르는 노력을 했다"며 "약속을 지키고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다"고 경의를 표했다. 이어 "라이시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정신과 함께 충성스러운 국민들을 위한 봉사의 길은 계속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정부 업무는 일말의 중단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오후 이란 북서부 아제르바이잔 국경 인근의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추락했다. 이란 적신월사가 구성한 구조대는 15시간가량 수색 끝에 헬기 추락 지점을 발견, 라이시 대통령 사망을 확인했다. 함께 타고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英 총리와 AI정상회의 주재...‘안전·혁신·포용’ 의제 제시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22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AI서울정상회의에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함께 정상세션을 주재하고 안전성·혁신·포용성을 담은 합의문 도출을 기대한다고 대통령실은 20일 밝혔다. AI서울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영국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회의로, 올해는 안전성·혁신·포용성 등 AI의 핵심 가치를 기반으로 한 거버넌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영국 1차 회의가 AI 위험성에 따른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서울 2차 회의에서는 안전성에 더해 혁신과 포용성으로까지 의제를 확대했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과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AI서울정상회의 일정과 참여국, 의제 등을 발표했다. 왕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2022년 9월 뉴욕 구상, 지난해 파리 이니셔티브와 디지털 권리장전 등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AI 규범 정립 방안에 있어 혁신과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이런 윤 대통령의 제안을 국제사회가 받아들여 이번 AI 정상회의 의제로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제 확대로 AI의 위험성 이외에 긍정적이고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혜택의 측면까지 균형 있게 포괄

경제

더보기
[특징주] 예스티, 125매 처리 고압 어닐링 장비…글로벌 기업과 공급 협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예스티는 해외 낸드플래시 전문 업체와 회당 125매 웨이퍼 처리가 가능한 고압 어닐링 장비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현재 실무단계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해당 글로벌 반도체 기업은 한 번에 웨이퍼 125매를 처리할 수 있는 예스티의 고압 어닐링 장비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고압 어닐링 장비는 1회에 최대 75매까지 반도체 웨이퍼 처리가 가능하다. 예스티는 자체 고온· 고압 기술을 활용해 동시에 125매의 웨이퍼를 처리할 수 있는 고압 어닐링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해당 장비는 반도체 웨이퍼의 생산성을 약 60% 향상시킬 수 있다. 예스티는 약 24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오토클레이브 ▲웨이퍼 가압장비 ▲PCO 등 '압력챔버'를 사용한 다양한 장비들을 생산·납품한 바 있다. 예스티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압 어닐링 장비의 핵심 기술인 '압력챔버'를 내재화했으며, 고객사로부터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스티는 이미 글로벌 반도체 기업 2곳과 고압 어닐링 장비에 대한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양산 평가를 위한

사회

더보기
서울예술대학교 연극 ‘둥둥 낙랑둥’ 공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예술대학교 마동 예장에서 ‘둥둥 낙랑둥’ 공연을 오는 6월 1일(토), 6월 2일(일) 공연한다. 올해 선보이는 서울예대 연극 ‘둥둥 낙랑둥’의 원작은 최인훈 작가의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희곡에 포함된 작품으로, 신비한 북 자명고 설화를 작품의 근간으로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비극적인 사랑으로 표현한 점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본 공연은 적국의 공주를 그리워하는 고구려의 왕자 호동, 가족을 잃고 적국에 시집와 어미 무당으로서 살아가는 왕비 둘이서 고구려 중심에서 낙랑을 그리며 위태로운 놀이를 시작한다. 이들의 비극적인 사랑은 사회적 요구 앞에서 끊임없이 고뇌하고 갈등하는 인간의 내면을 구현한다. 서울예대 연극제작실습 수업으로 진행되는 연극 ‘둥둥 낙랑둥’은 한국무용과 전통음악 요소를 포함한 창작과정을 거쳐 조화로운 고전적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더불어 사랑에 대한 심도 있는 성찰이 필요한 오늘날, 현대인에게 사랑의 본질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연극 ‘둥둥 낙랑둥’은 전석 무료 공연으로, 5월 22일 오후 8시 네이버 예약을 통해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2024년 “개교 62주년”을 맞이한 서울예술대학교는 이번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