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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중은행 겉으로 ‘남고’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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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대외적으로는 경영성과가 좋다고 밝히고 있지만, 부채비율과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 무수익여신 부실채권비율 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대외적으로는 경영성과가 좋다고 밝히고 있지만, 부채비율과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 무수익여신 부실채권비율 등은 오히려 악화돼 경영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 은행이 경영정상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아직까지 머나 먼 고행이 계속될 전망이다.


1·4분기 이익 대폭 늘어

은행권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6,259억원이 늘어난 1조6,758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 8곳 모두 수익을 실현한 가운데 1,000억원이 넘는 곳이 62.5%인 5군데로 영업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금액별로는 우리은행이 2,638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냈고, 신한 2,534억원 국민 1,513억원 순이다.

증가액으로는 지난해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외환은행은 올 들어 898억원의 수익을 기록 2,81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이 1,599억원 늘어난 2,534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하나(638억원→2,029억원) 한미(222억원→1,184억원) 순이다.

한편, 조흥은행은 지난해 1·4분기에는 624억원의 이익을 실현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263억원 줄어든 361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이익규모가 작아졌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도 1·4분기 수익행진을 계속하면서 전반적인 은행권의 영업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은행은 제주은행 만이 4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을 뿐 대구 부산 광주 등의 실적은 호전됐다.

지난해 3,0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산업은행과 기업 수출입 등 특수은행도 7,058억원 증가한 4,015억원의 수익을 실현했다.


부실채권 한달에 9,000억원씩 늘어

전반적으로 은행권의 수익이 늘어났지만 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부실채권비율 등 재무상태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은행권의 부실채권은 21조2,7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8조6,000억원보다 14.4%에 달하는 2조6,700억원이 증가했다. 한달 평균 8,9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지난해 한달 평균 2,900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시중은행이 13조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14.6%가 증가해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악화됐고, 특수은행 14.3%(5조6,000억원→4조9,000억원) 지방은행 (7,000억원→7,700억원)순으로 비중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 3월말 현재 2.93%로 지난해 말 2.62%에 비해 0.31%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점차 낮아지는 상태이고, 무수익여신은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재무상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이후 국내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계속 낮아지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도 높은 수준의 조달비용이 발생하는 보완자본(후순위채 등)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은행권의 경영개선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은행의 지난해 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20%로 2001년 11.68%에 비해 0.48% 낮아졌다. 이 가운데 조달비용이 들지 않는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미교부주식배당금 등으로 구성된 기본자본은 2001년 7.70%에서 2002년 7.16% 지난해 말 6.98%로 계속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MF 당시 자기자본비율이 4~8%대를 유지했던 면을 감안하면 별 차이가 없는 상태다. 은행들이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보완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보완자본은 2001년 3.98%에서 2002년 4.17% 지난해 말 4.22%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은 시중금리보다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함으로 인해 이자비용이 상당부분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미국 상업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12.74%로 2001년 12.70%보다 높아진 것과 비교하면 국내은행의 재무상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별도 비용이 소요되는 보완자본을 제외한 순수 자기자본이 10%를 유지하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관계자는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활용하는데 있어 보완자본 비중이 큰 것은 향후 이자부분에 대한 부담이 생겨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보완자본도 분명 자기자본에 포함되는 것으로 은행의 지불능력을 감안할 때 합산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무수익여신도 상향

은행이 대출을 해 줬으나 이자를 못 받는 등 여신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무수익여신 비중이 높아지는 부분도 향후 은행권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02년 2조5,091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1.90%에 불과했던 무수익여신이 올 1·4분기에는 3.51%(5조149억원)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외환은행도 무수익여신이 2002년 2.88%(1조1,290억원)에서 지난해 2.16%로 줄어드는 듯 싶더니 1·4분기에는 다시 3.23%(1조4,383억원)로 높아졌다. 여기에 우리은행과 하나 신한 등도 무수익여신비율이 소폭 증가한 상태다. 아울러, 대손충당금 비율도 미국이 고정이하여신금액의 1.5배 가량을 적립하는 반면 국내은행은 80%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기업의 도산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금융위기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간에 IMF와 같은 위기가 생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만약 한보그룹과 같은 기업의 도산이 발생할 경우 취약한 국내 은행의 재무구조상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미래 불투명

이 같은 현실은 지난해 한바탕 홍역을 겪은 신용카드사 부실과 정부와 감독기관의 독촉으로 인한 중소기업대출 확대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신용카드의 경우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하나은행은 신용카드 부문을 자회사에서 은행내로 편입하면서 카드사 부실이 은행 부실로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개인신용불량자 증가로 인한 가계대출비중 축소와 주식시장 침체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자금을 활용할 곳이 없어 수수료와 신용카드 수수료가 주된 수익원 역할을 하던 부분은 결과적으로 대규모 부실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중소기업대출 또한 경기침체가 장기로 이어지면서 이들의 상환능력이 축소돼 재정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국내 은행권의 미래가 어두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은 6월1일 임직원들에게 “하반기에도 내수가 살아나지 않으면 국민은행의 경영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 행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계획과 중국 쇼크 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중소기업과 가계부분 등 내수가 살아나지 않으면 여기에 집중하고 있는 국민은행으로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로부터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우리은행은 최근 경영정상화 약정(MOU)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지난해 4,215억원의 적자를 낸데다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부실 때문에 우리은행이 올해 MOU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5월 초 삼일회계법인 측에 경영진단을 의뢰한 상태로 이달 중 결과가 나오면 MOU 수정에 대해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종명 기자 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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