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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신종플루 괴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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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5일 현재 국내 신종플루 감염환자는 1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8명으로 하루 평균 500명씩 감염환자가 늘어나면서 ‘신종플루 괴담’이 나돌고 있어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도한 신종플루 불안과 공포가 낳은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괴담 이전엔 최악의 경우 수만명이 숨질 것이라는 ‘신종플루 17단계 대재앙 시나리오’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전세계 감염자가 20억명을 돌파해 최악의 피해를 입는 단계를 거쳐 2010년 여름에야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멸한다는 내용이다. 신종플루에 관한 괴담은 주로 학교나 인터넷상에서 확산되고 있는데, 불확실한 정보에 근거한 것으로 막연한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
학교와 인터넷상에서 소문 파다
최근 신종플루 감염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각종 수험정보 사이트와 인터넷 카페에선 신종플루 대유행이 오면 수능을 연기할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 무슨 허무맹랑한 소리일까 싶지만 시험을 코앞에 둔 수험생 입장에선 ‘혹시나’하는 기대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평소 시험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은근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불안해하는 눈치다.
한 수험정보카페 게시판엔 “수능이 한달만 연기되면 사회탐구 하나 끝내고도 남는다”거나 “신종플루 대체 언제 확산되는 거야, 수능 제발 연기돼라!”며 절박한 심경을 토로했다. 한 수험생은 “날씨가 추워지면 신종플루가 더 극성을 부린다는데 수능이 연기되면 모두 재수생이 되는 것이냐”며 불안해했다. 수능 연기설에 대한 교육당국의 입장은 현재까지 신종플루 치사율이나 확산 속도를 볼 때 수능연기 등의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신종 플루에 감염된 학생에 대해서는 별도 고사장을 마련해 시험을 치르게 할 계획”이라면서 “여러 억측에 동요하기 보다는 차분하게 마무리학습에 전념할 때”라고 당부했다. 신종플루가 발생하면 학교엔 임시휴업을 하고 있지만 학원엔 강제력이 없어 사실상 신종플루 사각지대임에 틀림없다. 실제 서울 양천구의 경우 중학교 두곳이 신종 플루로 휴교 중이지만 목동의 학원들은 해당 학생들만 학원에 나오지 않도록 한 채 수업을 계속하고 있다.
대전 지역에선 부유층 밀집지역에서 신종플루가 발생한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은 대전지역 신종플루 확진환자의 70% 이상이 부유층이 많이 사는 서구와 유성구에서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전시 동부교육청의 경우 특정 유치원과 초등학교 일부 학생에게서 환자가 발생해 더 부유층 확산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들 유치원과 학교는 중대형 아파트가 있는 대전 태평동 단지 주위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성구에 위치한 병원엔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끊임없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근거 없는 소문에 불안감만 조성
그런가 하면 10월이 되면 신종플루 대유행이 시작된다는 ‘10월대란설’도 나돌고 있다. 주부들 사이에선 10월 대란설을 대비해 식량을 비축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는 10월이 되면 신종플루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한달동안 집안에 틀어박혀 나오지 말아야 하는데 그동안 집에서 지내려면 쌀과 라면 등 식량과 생필품을 사서 비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근거 없는 소리”라고 치부하지만 준비해서 나쁠 건 없다는 반응도 있다. 서울 송파에 사는 주부 임모씨는 “솔직히 터무니 없는 말이라곤 하지만 집안의 살림을 맡는 입장에서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며 “아는 사람들 중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식량과 생필품을 사들이는 경우를 봤는데 나도 그래야 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백신이 접종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한다. 10월 대란설은 사재기를 부추기는 일부 얌체 상술과 맞물려 다소 부푸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가 계획한 백신공급에 비해 접종 희망자가 상대적으로 많아 불안감을 해소시킬 순 없을 것 같다. 내년 2월까지 정부는 1336만명에게 신종플루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접종 희망자는 4000만명이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이애주 의원(한나라당)이 전국 남녀 28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82.1%가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희망했다. 국민 전체로 보면 4002만명에 달한다. 정부의 계획대로 백신을 확보한다 하더라도 수요량에 비해 2666만명분이 부족한 셈이다. 게다가 백신 공급이 내년 2월까지로 돼 있어 10월에 대유행이 시작되면 무용지물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괴담 확산의 책임은 당국에
당장 추석을 앞두곤 ‘민족 대이동’이 ‘신종플루 대유행’이 될 것이라는 소문도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추석때 귀향하는 수많은 인구로 인해 그동안 소규모로 퍼져가던 신종플루가 전국 규모로 확산되면서 대재앙이 초래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올 추석엔 고향에 가지 말고 각자 집에서 지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신종플루 확산은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감기 기운이 있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을 멀리하는 분위기라 이들의 마음의 상처도 크다. 최근 필리핀 출장을 다녀온 최희승(37세)씨는 기침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종플루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나오기까지 자신을 피하는 직장동료들의 눈치를 봐야 했다. 다행히 검사 결과는 ‘단순 감기’로 나오긴 했지만 “죄인 취급하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아픈 것보다 참기 어려웠다”고 토로한다.
신종플루 감염자 중엔 “완치가 됐는데도 주변의 시선이 곱지 못하다”는 푸념이 적지 않게 나온다. 신종플루가 걸린 한 아이는 완치가 됐는데도 등교를 못하게 하고 학원도 다른 학부모들의 빗발치는 요구로 그만두게 됐다고 한다. 괴담들이 수없이 유포되면서 건강보조식품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고 심지어 ‘괴담’까지 흘러 나온데는 정부의 한심한 대처능력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신종플루 첫 사망자가 나왔을 땐 신종플루 인지도 모르고 돌려보냈다가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 확산되는 공포에 당국은 “독감 수준에 불과하다”며 국민이 안심하길 바라지만 사망자가 계속 나오고 하루 평균 500명의 감염자가 속출하는 상황에 당국의 말만 믿진 못할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올 겨울 10만명 이상이 감염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또한 대비책도 속수무책이다. 프랑스는 5년전 미리 타미플루를 확보한 상태지만 한국은 11월에 한정된 인원만 예방접종을 하기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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