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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피가 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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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부혈액원에서 한 직장인이 헌혈을 하고 있다.

각 혈액원과 병원마다 피가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의 최근 연이은 부정적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와 문진강화 등으로 헌혈자수가 급감,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혈액파동’으로 각 기관과 단체에서 헌혈지원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으나, 아직 혈액재고량이 적정 수준에 미칠만한 정도는 아니다. 헌혈자가 줄어 그 피해는 적십자사와 정북 아닌, 정작 수혈을 받아야 할 생명이 위급한 환자에게로 돌아가고 있다.


혈액 재고량 하루 필요량 턱없이 부족

위급한 환자의 생명을 구할 헌혈자수가 급감해 일어난 ‘혈액파동’이 두달째 계속되고 있다. 헌혈자수가 급감하기 시작된 것은 지난 4월부터. 꾸준히 증가하던 헌혈자수는 4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전체 헌혈자수가 4월에는 20만9,86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5%로 감소했고, 5월엔 19만562명으로 16.9% 급감했다. 지난 6일 현재는 3만8,442명으로 13.3% 줄었다.

적혈구 농축액의 적정 재고량은 7일분(3만3,242유니트)가 필요하지만 지난 7일 오후 3시51분 현재 재고량은 1일 평균 예상 소요량의 3일분(1만3,843유니트)으로 혈액형별 부족현상이 있다. 혈소판 농축액은 적정 재고량이 3일분(1만303유니트)이지만 같은 기간 재고량은 1,843유니트로 1일 평균 예상 소요량의 1일분도 안된다.

혈소판 농축액과 적혈구 농축액은 모두 일반 헌혈로 얻은 혈액에서 분리해 내는 것으로, 각각 급성 백혈병과 악성 빈혈환자 치료에 사용된다. 혈소판 농축액은 A형, 적혈구 농축액은 O형이 가장 부족하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4월부터 터진 적십자사의 부정적인 언론보도로 헌혈 기피 현상이 일어나 헌혈자가 급격히 줄면서, 일부 혈액형은 적혈구·혈소판 보관량이 하루 필요량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적십자사 서울 남부혈액원 양대형 과장은 “병원에서 하루에 필요한 혈액이 각 형별로 150명분인데, 현재는 6∼70명분 정도 밖에는 공급을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혈액부족은 당장 환자들에게로 피해가 돌아간다. 필요한 혈액량은 같은데, 공급량은 계속 줄고 있어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을 연기하거나, 수혈량을 줄이는 등 위급한 환자들의 치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적십자사 남부혈액원 관계자에 따르면, 혈액부족의 어려움으로 심각한 경우엔 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이 즉석 헌혈로 부족한 혈액을 메우는 일도 있고, 각 혈액원 근무 직원도 ‘5분 대기’로 혈액을 급조하고 있다.

해당 혈액원에서 부족한 혈액은 각 지역의 혈액원과 연계돼 있어 수급조정을 받게 되는데, 최근엔 헌혈량이 급감해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남부혈액원 양대형 공급과장은 “전엔 혈액이 모자라면 부산이나 제주처럼 상황이 나은 지방에서 공수해 왔는데 요즘엔 지방에도 여유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적십자사의 부정적 보도후‘헌혈기피’ 확산








혈액원에서 각 병원으로 출고되는 혈액보관 냉장고에 재고량을 채우지 못하고 군데군데 비어있다.

헌혈파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적십자사의 혈액사업을 둘러싼 일련의 부정적 보도가 잇따르면서 ‘헌혈 기피’현상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부혈액원 관계자는 “헌혈기피 현상이 확산되면서 실제로 헌혈에 응하는 호응도가 비교적 높은 학교나 직장 등 단체 헌혈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가두에 있는 헌혈의 집도 헌혈자의 발길이 끊겨 텅텅 비는 경우도 많다”고 심각성을 말한다.

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 관계자는 “일부 잘못은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이미 사법처리를 거치는 등 처벌도 받았다”면서“헌혈감소의 피해자는 정작 위급한 상황에 처한 환자들로 언론보도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라도 헌혈은 계속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최근의 ‘혈액 폐기 의혹’에 대해서는 “위급상황에 대비해 충분한 혈액을 비축해야 하지만 혈액에도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에 기간경과된 일정량의 혈액은 폐기처리가 불가피하며, 이는 선진국도 마찬가지다”라고 반론했다.

적십자사는 최근까지 언론에서 지적됐던 혈액관리 문제 개선을 위한 방안을 정부 협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문진강화와 시기도 이유

혈액파동은 3월 이후 문진이 대폭 강화된 것도 헌혈자수가 줄어든 데 영향을 미쳤다. 적십자사는 최근 ‘중복확인’을 도입하는 등 문진을 대폭 강화했다. 이같은 문진강화는 헌혈 희망자가 채혈이 가능한 건강 상태인지, 헌혈 보유자로 분류된 사람이 아닌지 등을 사전에 파악해 헌혈에 안전성을 기하겠다는 것으로 최근 각종 혈액 사고를 계기로 대폭 강화됐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안전한 혈액의 공급을 위해 문진을 강화한 것은 잘된 일이지만, 봉사하는 마음으로 헌혈에 임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을 검사하고 체크해 한가지라도 해당되면 헌혈을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헌혈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헌혈자수가 감소한 데는 적십자사의 부정적 이미지와 문진강화 외에도 지금이 시기상 헌혈이 감소할 때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날이 더워지면 통상 헌혈자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6월이 넘어서면서 헌혈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것이다.

헌혈자를 늘리기 위해 적십자사는 헌혈의 집 확충과 등록헌혈제 확대 등 대책을 마련했다. 등록헌혈제란, 헌혈자가 혈액원에 등록회원으로 가입해 자신이 원하는 시기를 선택해 2주 또는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로 믿을 수 있는 혈액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등록헌혈제가 일본의 경우 100만명에 이르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13만명에 불과하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5.3%만이 헌혈에 참여하고 있고 대부분 군인과 학생에 의존하고 있어 매우 불안정하고 불균형적인 수급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홍경희 기자 metell@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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