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5 (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경제

금융권 경영부실 고객에게 떠 넘겨

URL복사





은행과 카드사 등 주요 금융권이 날로 이어지는 실적 부진으로 예금금리 인하와 수수료 인상, 부가서비스 폐지·축소 등으로 경영부실을 고객에 떠 넘긴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권이 금리인하와 수수료 인상, 각종 부가서비스 폐지·축소 등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발벗고 나섰다.

은행권은 지난 5월 국민은행이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 첫 3%대 진입한데 이어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이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부도위기까지 몰렸던 카드사들은 지출만 발생하는 부가서비스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와 함께 각종 수수료까지 인상하고 있다.

이는 은행권과 카드사의 실적이 초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카드사 실적 저조

은행권은 1·4분기 역대 최대 수익률 증가율을 보였지만, 부채비율 증가와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 가운데 보완자본 비율이 높아지면서 재무상태는 오히려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드사의 수익성 또한 급격히 악화되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을 평균 총 자산으로 나눈 값인 ROA(총 자산 이익률)이 -14.8%를 나타냈다.

이는 카드사가 지난 2001년 역대 최고치인 3.7%를 기록한 뒤 2년여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수익구조가 취약해진 것은 부실채권 증가에 따른 대손비용률이 2001년 3.7%에서 지난해 18.8%로 크게 상승한데다 과당경쟁으로 인한 주유할인 등 수익이 생기지 않는 부가서비스가 많아지면서 수수료 등 비이자 부문의 순이익률이 지난해 -3.5%로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지난 2002년 후반부터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바람에 2003년 카드사의 대손비용이 총비용의 55.8%에 달해 카드사의 비용구조도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은 “카드사의 순이자마진이 매년 1%포인트씩 늘어나 최근 3년 평균치가 10.5%로 높아졌으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된데다 부실채권마저 크게 늘어 카드사들이 거액의 손실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또한 1·4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6,7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6,259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늘어난 반면, 부실채권도 한 달에 9,000억원씩 증가하는 등 겉으론 남고 속으론 밑지는 장사를 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카드사의 부실로 인해 은행권이 흡수합병 함으로써 재무상태는 더욱 악화됐다는 것이다.


은행에 돈 맡기면 손해?

은행과 카드사의 재무상태가 여기까지 이르자 양측 모두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운영을 하고 있다.

은행권은 지난 5월 국민은행이 사상 첫 3%대(3.8%) 금리를 선보이면서 조달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명목금리는 3.8%로 콜금리(3.75%)에 비해 높지만, 세금 16.5%(0.627%)와 물가상승률(1분기 평균 3.3%)을 제외한 실질금리는 -0.127%로 돌아선다. 수치상으로는 은행에 돈을 맡기고 수익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덧없는 일이 된다.

비록 6월 중순부터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가운데 거액 예금 고객들에게 추가로 지급하는 영업점장의 전결금리와 본부 승인금리를 0.05∼0.25% 포인트 인상했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국민은행의 금리인하는 곧바로 다른 은행으로까지 번져 현재 은행에 정기예금을 해서 실질금리를 얻을 수 있는 3.927%가 넘는 곳은 제일 하나 한미 등 5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은행권은 이 같은 금리인하와 관련 “올 들어 지속된 시장 실세금리 하락세를 반영해 고시금리를 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카드사 각종 서비스 줄이기 안간힘

은행권이 금리를 낮추면서 수익 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다면 카드사는 그동안 손실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각종 부가서비스를 폐지·축소·변경 등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우리카드는 오는 5일부터 고객 등급별(1∼6그룹)로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12.0∼27.4%에서 11.5∼27.4%로 변경키로 했다. 내용상으로는 수수료를 낮춘 것으로 보이지만, 그 속내는 그렇지 않다.

최우수 등급으로 전체고객의 10%정도에 불과한 1그룹의 수수료율은 12.0%에서 11.5%로 0.5%포인트 낮아지지만, 2∼6그룹은 오히려 0.5∼1.0% 포인트 가량 상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취급수수료도 0.4%를 일괄 적용했던 것을 0.2∼0.5%로 차등 적용키로 했다. 이 또한 1, 2그룹은 각각 0.2% 0.3%로 인하효과를 받지만 4∼6등급은 0.1% 포인트를 유지하거나 1% 포인트 인상토록 돼 있다.

비씨카드도 1일부터 3개월 평균 30만원 미만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무이자 할부와 주유할인, 영화·통신요금할인 등 일부서비스를 제공치 않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이미 ‘희망백화점-삼성카드’회원에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기간을 최장 3개월에서 2개월로 축소했고, 현대카드도 ‘여우카드 회원’이 이철헤어리커와 씨즐러 이용시 제공해오던 할인서비스도 중단했다.

우리카드와 비씨카드 또한 후불교통카드 발급시 대중교통상해보험(최고 1,000만원 보상)에 무료 가입해 줬으나, 폐지했다. 신한카드는 또한 현대오일뱅크 이용시 제공해오던 ℓ당 30원 할인 서비스를 지난 2월 폐지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원래 부가서비스 자체가 신용카드 이용고객에 대한 부가혜택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며 “일부 고객들이 신용카드는 전혀 이용치 않고 해당 부가서비스만을 집중 이용 카드사 손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양곡관리법·농안법, 국회 본회의 통과...농안법도 국회 본회의서 가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前대통령 1호 거부권'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잉 생산된 쌀을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 시장 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찬성 199표, 반대 15표, 기권 22표로 가결했다. 쌀값이 급락한 경우 초과 생산량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규정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됐다가 윤석열 정부 당시 거부권이 처음 행사돼 폐기된 바 있다. 민주당이 재추진한 이번 개정안의 수정안에서 여야는 사전 벼 재배면적 조정제를 통한 수급 조절, 당해년도 생산 쌀에 대한 선제적 수급조절 및 수요공급 일치, 쌀 초과 생산 및 가격 폭락 시 수급조절위원회가 매입 관련 심사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물 시장가격이 기준 가격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하는 내용의 농안법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표결 결과 찬성 205표, 반대 13표, 기권 19표가 나왔다. 농안법 개정안은 국내 수요보다 농수산물이 초과 생산되지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