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구름조금동두천 -2.5℃
  • 구름조금강릉 2.6℃
  • 구름조금서울 0.9℃
  • 맑음대전 -0.6℃
  • 맑음대구 -0.7℃
  • 맑음울산 2.9℃
  • 맑음광주 3.4℃
  • 맑음부산 7.9℃
  • 맑음고창 2.7℃
  • 맑음제주 7.2℃
  • 구름많음강화 -1.7℃
  • 구름조금보은 -3.3℃
  • 맑음금산 -3.1℃
  • 맑음강진군 -0.8℃
  • 맑음경주시 -2.4℃
  • 맑음거제 3.0℃
기상청 제공

문화

선의 향기, 달마도에 실어

URL복사







달마도의 대가 청광 김용대 화백. 그의 작품과 삶은 신화이자 종교가 된지 오래다. 한국 수맥연구소의 감정결과 수맥차단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고, 신비의 기가 발산돼 가정의 액운을 퇴치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 같은 내용은 SBS ‘토요미스테리’ 등 각종 언론매체에 소개되면서 상당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의 작품을 둘러싼 영적 소문은 사실일까? 지난달 23∼2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 청광의 달마도 전시장을 찾아 작가와 작품을 만나보았다.









 


현몽 꾸고 달마선화 무상보시







달마도의 대가 청광 김용대 화백.

이번 전시는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아온 청광의 작품 약 53점이 소개됐다. 한국불교단체 총연합회와 대한불자 예술인 연합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졌다. 한국 불교단체 총연합회 이외윤 명예회장은 “인생무상의 참 진리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다 삶의 참뜻을 깨닫고 달마선사의 현몽에 의해 달마도를 그려 뭇 중생들에게 보시해 오고 있는 청광 화백의 선생활에 감탄한다”고 말했다.

청광의 그림이 주는 감동은 그의 삶과 오버랩될 때 극대화되는 것이 사실이다. 선천성 상구순파열(언청이)이라는 장애로 사회에서 버려졌던 그는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하며 인생의 나락에서 허덕이다 대흥사 사내 암자인 복암사에서 달마선사가 나타나 “나를 그려 중생에게 보시하라”는 현몽을 꾸게 된다. 이후 청광은 달마대사를 그려 전국의 수많은 대중에게 무상보시를 했고, 청광은 그 과정에서 구원을 얻었다.

그의 달마도가 영적 신비를 담고 있다면 그의 삶 자체가 고난과 극복이라는 ‘경지’를 장악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 회장의 말처럼 청광은 그 자신의 체험으로 ‘삶의 참뜻을 깨달은 자’가 됐다. 그것은 예술적으로 거장의 조건을 갖췄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의 달마선화에는 삶의 깊이가 담백하게 담겨있어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작품에 담겨있는 철학을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







6월23일 전시회 오픈식에서 귀빈들이 작가에게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달마도를 둘러싼 신비한 소문에 대해 냉소적인 사람이라면 청광을 직접 만나볼 것을 권한다. 과학적 진실을 떠나 천광의 인물됨은 그 자체로 상당한 감흥을 준다. 악의라고는 찾을 수 없는 순진무구한 얼굴에 어린아이처럼 순박한 웃음을 연신 짓는 그는 천상의 인간 같다. 동시에 지상의 상처 또한 진하게 베어나온다. 그의 미소는 인생의 쓴맛을 다 겪고 고통 속에서 자신을 초월한 자의 증표임을 단번에 깨달을 수 있다.

자신의 그림이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킨다고 믿느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에는 달마도가 무엇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림을 받아갔던 사람이 좋은 소식을 전해주니까. 믿게 됐다”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그의 그림은 그 자신을 가장 확실하게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 중국 미국 등지를 돌며 전시회를 열 정도로 세계적인 민화가가 됐다. 그의 달마도를 소장하기 위해 늘어선 줄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청광은 “우리나라에는 달마도를 잘 그리는 사람은 많다”며, “하지만 나처럼 달마대사를 많이 그리고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세상에는 사연이 없는 사람이 없다”고 덧붙였다. 세상 사람들의 사연을 헤아리며 달마도를 그리는 일이 행복하다는 청광. 선의 향기가 담긴 달마도를 통해 자비를 실천하는 청광은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달마와 꼭 닮았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