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조금동두천 -4.6℃
  • 구름많음강릉 1.6℃
  • 구름조금서울 -2.4℃
  • 구름조금대전 -1.7℃
  • 구름많음대구 2.5℃
  • 구름많음울산 4.2℃
  • 구름많음광주 3.0℃
  • 구름많음부산 6.9℃
  • 구름많음고창 1.9℃
  • 구름많음제주 7.7℃
  • 구름많음강화 -2.6℃
  • 구름많음보은 -1.2℃
  • 구름많음금산 -0.8℃
  • 구름많음강진군 4.3℃
  • 흐림경주시 3.2℃
  • 구름많음거제 7.0℃
기상청 제공

경제

국내경제 회복기미 여전히 불투명

URL복사

최근 민간연구기관들이 정부가 제시한 5% 중반대의 경제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세계 경제성장률이 5%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서도 국내경기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높다.

이라크파병과 미국 금리인상, 북핵문제 등 불확실성이 강했던 대외적인 문제들이 하나 둘 씩 해소됐다. 그러나 물가는 이미 정부목표치인 2.9%대를 웃돌며 3% 중반대를 움직이고 있고, 앞으로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 내수불황과 치솟는 물가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여기에 산업간 불균형과 소비문제 등을 중심으로 한 대내적인 문제는 아직까지 해결된 부분이 없어 혹시 일본의 장기불황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회복기미 안 보이는 양극화







정부가 줄곧 5% 중반내의 경제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물가인상과 경제의 양극화등을 고려하면 5%도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

상반기 무역수지흑자 155억1,000만달러로 지난 1998년 이후 5년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1998년의 흑자가 수출증대보다는 외환위기에 따른 수입급감이 원인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순수하게 수출 증가에 따른 흑자라는 점에서 사실상 사상 최대규모다.

이러한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산업전반에 퍼져있는 양극화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산업별로는 운수업(8.9%)과 사업서비스업(6.4%)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소비자와 직접 연결돼 있는 도·소매업이 2.5% 줄어 석 달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별소비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판매(-14.3%)는 오히려 부진한 상태였고, 숙박·음식업(-0.5%)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기업·중소기업간 격차도 점차 늘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분석한 총자산규모 70억원 이상 외부감사 대상법인 4,62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2003년중 제조업 현금흐름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업체당 평균 유형자산 구입액은 72억3,000만원으로 외환위기 이전인 1994-1997년 평균치 115억7,000만원에 비해 62.5%에 그쳤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706억4,000만원의 현금수입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462억8,000만원을 투자활동에 충당하고 93억3,000만원을 차입금 상환 등에 썼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은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수입 20억1,000만원 가운데 투자활동에 들어간 비용이 25억2,000만원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족자금은 증자나 차입 등을 통해 메운 것으로 나타나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반영했다.


가계부채 해소 ‘머나먼 길’

정부가 신용불량자 구제라는 대의명분으로 오는 8월20일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배드뱅크에 대한 실용성이 의문시되는 것과, 은행권이 최근 수년간 중점적으로 공략했던 주택담보대출이 단기화 되면서 가계대출문제도 소비확대에 발목을 잡고 있어 하반기 경제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배드뱅크를 통해 지난 6월26일 현재 대상자 180만명 중 고작 4%도 안 되는 6만4,000여명만이 대출을 받아 구제됐을 뿐이다. 정부가 당초 목표한 40만명을 채우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다.

더욱이 대출승인을 받은 사람 가운데 10%가 넘는 7,000명은 승인 후 선납금을 마련치 못해 대출이 취소되는 등 실제 신용불량자 멍에를 벗어 던진 것은 5만7,000명선.

정부가 문제를 해결키 위해 선납금 3%를 낼 경우 상환기간을 1년 유예해주는 방식으로 세일까지 나섰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를 통해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층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은행권이 기업에 돈을 물리면서 주 고객으로 삼고 있는 개인고객 대상 주택담보대출도 심각한 수준이다.

금융연구원은 우리나라 대출의 66.7%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만기 3년 이하 비중이 77.7%를 차지, 급격한 경기변동이 일어나면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 대출의 상당부분이 만기일시상환을 선택함으로써 채무자로서는 한꺼번에 거액을 마련하는 게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은행들이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줄이려면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구조와 상환방식을 만기일시상환 방식에서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신용카드 사용고객 감소와 금리인상여부 물가인상 등도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된다.


日 장기불황 답습하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장기화되는 내수불황으로 경제 전체가 활력을 잃어가면서 우리나라도 1990년대 일본과 같은 불황이 올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은 “올해 한국경제성장률이 5%를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그동안 일본의 장기불황을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시각이 있었는데 이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장기불황에 우려를 표명했다.

신 연구위원은 “이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불황을 연착륙 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우려했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박사는 “일본 장기불황은 부동산 버블 붕괴가 결정적 원인이었지만 단초는 설비투자 부진이었다”고 규정하고 “우리 경제도 수년째 설비투자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점을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 증권사와 각종 연구기관은 올 경제성장 전망을 4%대로 대부분 낮춘 상태다.

정부도 줄곧 주장해온 5%성장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기다려야할 때는 기다리는 것이 최선의 경제정책일 때도 있다”면서 “국민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참아주기를 부탁드린다”며 경기불황 가능성을 간접 시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종명 기자 skc113@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