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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향후 시나리오·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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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의 세종시 수정 발언 이후 한나라당의 당론은 물론, 여권 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등은 “세종시법은 원안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여론변화의 추이를 고려해 “토론해 봐야한다”며 ‘수정론’으로 이동하는 분위기가 확연해 지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수도권에서 떨어진 곳에 새로운 좋은 도시를 만들자는 취지니까 그 취지를 충분히 살리는 게 좋다”면서도 “국민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도 “청와대와 당은 당론을 수정할 것인지 그냥 갈 것인지 10월 국정감사가 끝날 때까지는 결론을 내야 한다”며 “세종시법은 질질 끌어선 안된다. 가급적 빨리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소장은 “정 총리의 세종시 관련 발언은 과천보다는 송도 쪽으로 무게중심이 있는 것으로 읽었다. 토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소는 지난달 27일 ‘세종시를 원안대로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28.5%로 12일 조사(40.4%)에 비해 11.9% 낮아졌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세종시와 관련해) 그동안 진행돼온 것에 일정부분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다”며 “수정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취임기자회견에서 “과천 같은 도시를 만들 것이냐 송도 같은 도시를 만들 것이냐 이런 것에 대해 세심하고 넓은 고려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송도형 도시 건설에 힘을 실었다. 이는 중앙부처가 대거 옮겨가는 것이 아닌 기업과 대학 등을 유치해 자족 기능을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여권 내부에서 갖가지 구상이 나오고 있다. 허허 벌판이었던 중국의 상해 포동지구가 현재 산업도시로 발전한 것, 또한 인천의 비약적인 발전 등이 모델이 될 수 있는 얘기다.
논란은 계속… 해법은 어디에 ?
세종시를 둘러싼 논란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 등 각계 원로 93명은 지난 20일 “수도 분할로 생기는 비효율을 막아야 한다”며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로 정부기관을 이전하는 계획을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에서 “행정부 대부분인 9부2처2청을 이전하면 서울과 세종시를 오가는 시간 낭비가 크고 분초를 다투는 국가안보 위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또 통일 후 베를린과 본에 행정기관을 나눠 배치한 독일의 예를 거론하며 “두 도시를 오가는 셔틀 비행기를 연 5500회나 운영하고, 본에 있는 부처가 대면(對面)협의 때문에 베를린에 2차관을 두는 등 이미 비효율 문제가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민 여론 운운하며 장막 뒤에 숨는 것은 비겁한 포퓰리즘”이라며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에 타협은 있을 수 없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대통령 후보 당시엔 국가 백년대계를 알면서도 거짓말을 했던 것인지, 백년대계도 모르면서 입후보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따졌다.
그러면서 “대선 당시 표를 얻기 위해 거짓으로 공약을 했다고 하더라도 원안 수정이 대통령의 소신이라면 취임 후 즉시 국민 앞에 고백하고 대안을 내놓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지난 19일 “이명박 정부는 원칙이 실종되고 정의는 온데간데 없는 반칙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스스로는 법을 지키지 않으면서 서민.중산층에게만 법을 지키라고 한다”면서 “지난 2005년 행정복합도시특별법을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시킬 당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직접 찬성투표를 했다”며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입장을 국민에게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인제 의원은 “세종시가 단순한 행정중심의 위상을 가져서는 장래를 담보할 수 없다.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위상을 가져야 한다”며 “첨단과학기술경제, 즉 신경제 수도(首都)로서의 위상을 부여하면 세종시의 미래는 탄탄대로에 놓이게 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산업화의 추진전략으로 창원, 안산 등 많은 산업도시를 건설했다”며 “산업도시는 산업기지와 배후도시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우리보다 뒤늦게 산업화에 뛰어든 중국은 1978년부터 10년간 심천특구를 산업도시로 건설해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어서 1988년부터 상해 포동지구에 6억 평이 넘는 대단위 지식경제특구 건설을 추진했다”며 “이 상해 포동 신도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경제의 새로운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두 번의 성공을 발판으로 중국은 현재 서부 대개발에 박차를 가한다”고 역설했다.
이 의원은 또 “우리보다 후발국인 말레이시아도 1990년 초부터 MSC라는 2억 평이 넘는 신경제특구를 설치하고 여기에 행정과 첨단경제 도시를 건설하고 있다”며 “인도의 여러 주(州)에서 다투어 STPI(software technology parks of India)라는 이름으로 거대 단지를 건설하여 첨단 정보기술 산업을 육성한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놀랍게도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야심 찬 지식산업전략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기껏 800만평의 대덕연구단지를 2400만평으로 확대하여 대덕 테크노밸리를 건설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세종시의 모델과 관련, “세종시에는 강력한 행정기능, 첨단금융기능, 교육 연구 개발기능이 집중되어야 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행정서비스가 제공되고, 지식산업이 요구하는 첨단금융서비스가 생산되며 또한 지식기업이 요구하는 경쟁력 있는 인재가 풍부하게 배출되는 심장의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세종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여기에 현재 대덕 테크노밸리에 주어지는 정도가 아닌, 세계에서 가장 앞서는 세제나 토지이용 그리고 정책금융상의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함은 물론이다”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세종시에 어떤 행정조직을 건설할 것인가가 문제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처럼 세종시의 장래에 관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기왕의 약속을 이행하는 길 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며 “그러나 세종시를 신경제의 수도로 건설하겠다는 야심 찬 전략이 실천에 옮겨진다면 보다 발전적이고 창조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정운찬 총리의 구상은?
세종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정운찬 총리는 현재 어떤 해법을 구상하고 있을까.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총리실에서 대안을 제시하면 그걸 보고 논의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정 총리가 내놓을 방안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당장 다음달 5∼11일로 예정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정 총리가 수정안과 관련한 큰 그림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확인된 정 총리의 세종시 수정 구상 원칙은 세 가지다. 세종시가 인구 50만명 규모의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가 돼야 한다는 점과 이는 부처 이전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정안을 모색하더라도 정부와 국회, 충청권이 모두 소외되지 않는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겠다는 것이다.
정 총리가 “한국과 충청도를 위해 ‘윈-윈’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한 대목도 이를 반영한 것이다.
과학 중심의 대학도시냐, 국제 과학비즈니스 벨트와의 연계냐, 문화 중심도시냐 등의 대안이 언급되고 있지만 총리실의 공식 답변은 “진행 방향이나 조직 등 구체적인 내용과 방안이 결정된 바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2007년 11월 충남 연기군 행복도시건설청을 방문,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세종시’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의 계획만으론 세종시의 성공적 자립과 충청권 경제발전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며 “세종시의 자족능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 국제과학기업도시 기능을 더해 제대로 된 도시를 만들겠다. 과학, 산업, 행정 기능을 접목하고 주변 도시와 연계를 강화해 도시의 자족기능을 높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세종시 건설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중이 읽히는 대목이다.
이는 최근 정 총리가 취임을 전후해 세종시에 대해 밝힌 입장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행정부처들만 대거 이전하는 현재의 원안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으며, 국민 여론이 수정에 찬성하는 쪽으로 흐른다면 원안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게 주요 참모들의 전언이다.
중국 상해의 포동지구, 인천의 송도국제도시 등의 모델이 언급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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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 밀반입 한 5명 적발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인천본부세관은 중국산 건조 마늘과 양파를 냉동 제품으로 위장해 밀반입한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본부세관은 4일 A(50대)씨 등 5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12월 중국에서 건조된 마늘 173톤과 양파 33톤 등 시가 17억 원 상당의 농산물 총 206톤을 국내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냉동 농산물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밀수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건조 마늘과 양파에는 각각 360%, 135%의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냉동 농산물로 분류되면 27%로 낮아진다. 이들은 건조 농산물을 실은 컨테이너 적재 칸의 윗부분에는 냉동 농산물 상자를 넣어 현품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적발된 보세창고 보세사는 현품 검사를 할 때 사전에 확인한 냉동 농산물만 샘플로 제시하는 등 범행에 깊숙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냉동 보세창고 외부에만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내부 감시가 어려운 점이 악용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창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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