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2.1℃
  • 맑음강릉 15.9℃
  • 맑음서울 11.7℃
  • 맑음대전 12.0℃
  • 맑음대구 15.1℃
  • 맑음울산 15.1℃
  • 맑음광주 13.7℃
  • 맑음부산 15.7℃
  • 맑음고창 12.0℃
  • 구름많음제주 13.3℃
  • 맑음강화 10.5℃
  • 맑음보은 12.2℃
  • 맑음금산 12.5℃
  • 맑음강진군 14.4℃
  • 맑음경주시 15.2℃
  • 맑음거제 15.0℃
기상청 제공

사회

‘공짜신문’ 약인가 독인가

URL복사

아침 출근길 지하철역 주변은 온통 ‘공짜신문’ 천지다. 오전 7시~9시. 메트로, am7, 포커스 등 무료신문이 역 입구에 깔리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직장인들 사이를 비집고 신문직원들이 무료신문을 나눠준다. 콩나물 시루를 방불케하는 지하철 선반위엔 읽고 올려논 무료신문이 지저분하게 널려있다.

이동시간을 틈내 정보도 얻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서 습관적으로 집어드는 사람도 많다. 언제부턴가 유료 일간지를 보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출근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이 빠져나갈 즈음엔 청소원들이 신문들을 수거해 가기 바쁘다. 무료신문이 배포되고 나서부터 생겨난 오전 출근길 지하철의 풍경이다.


생활정보지+종합일간지=공짜신문

공짜신문은 생활정보지가 무료로 보급되면서부터 시장성을 예고했다. 지역마다 구인, 구직, 광고, 생활정보 등을 신문으로 제작, 무료로 비치해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가는 형태로 광고주는 싼 가격에 광고를 할 수 있고 독자는 필요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맞아 떨어져 시장이 활성화 됐다.

초창기 ‘교차로’가 선두지휘를 달렸으나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면서 무료 생활정보지 시장도 포화상태에 직면해 있고 경쟁도 치열하다. 이제는 되레 자사 신문의 광고를 내보내면서 광고주를 모집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공짜신문 전쟁’의 주범인 무료일간지는 생활정보지와 일간지 형식의 장점을 적절히 배합해 소비자와 광고주의 니즈에 맞게 성장한 케이스다. 일간지의 주요 내용을 간단하게 제공하고 대신 생활정보 등의 광고가 실린다. 깊이는 없지만 정리된 뉴스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로 작용하지만 일간지에는 있는 ‘사설’등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김진혁 연구원은 “무료신문은 독자, 발행사, 광고주 모두가 선호하는 ‘비즈니스 모델’” 이라고 말했다. 즉 발행사 입장에서 적은 돈으로 많은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배급소가 따로 필요가 없고 최소의 인력만으로 지면을 메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종합일간지에 비해 광고 단가가 낮고 주독자층이 20~30대의 젊은 직장인으로 정확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광고주에게 매력적이다.

현재 발행되고 있는 무료신문은 2002년 5월 창간된 ‘매트로’를 시작으로 ‘더 데일리 포커스(2003년 6월)’, 문화일보사가 발행해 화제를 모은 ‘AM7’(2003년 11월) 등 3개 신문이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굿모닝 서울’이 발행됐다. 무료신문이 남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아예 독자적인 차별성을 들고 창간된 공짜신문도 등장했다. 최근 창간된 만화 일간지 ‘데일리 줌’ 과 한국일보에서 스포츠 신문 형식으로 창간한 ‘스포츠 한국’ 이다. 기존의 매체가 완전히 정착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미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언론매체의 혁명 일으켜

무료신문이 등장하면서 신문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무료신문이 확대되면서 경영난에 봉착한 일간지가 무료신문으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거나 일간지에서 무료신문 발행에 동참하고 있다.

처음 무료일간지가 창간될 때만 해도 신문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설사 여파가 있어도 일시적일 거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년만에 급성장한 무료일간지는 광고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경영에 까지 큰 위협을 받을 정도로 커져 상황은 역전됐다. 우습게만 보던 무료신문이 언론매체의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무료신문의 등장으로 일간지 중에서는 스포츠지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벌써 올 상반기 스포츠지의 광고실적은 전년대비 20~30% 감소했고 국내 3대 일간지 조.중.동의 경우도 3~10% 가랑 하락했다. 광고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시사주간지는 물론 타블로이드판 주간지 시장도 위협받고 있다. 수도권내 한 총판업자는 “일간지 중 스포츠 신문의 타격이 가장 크고 연예, 영화관련 신문잡지도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그 다음이 종합일간지이고 비교적 소폭이긴 하지만 시사잡지도 줄었다”면서 “비교적 판매량이 많은 아침에 지하철 가판대에서 무료신문이 나오고부터 50%이상 줄었고 다른 일간지들도 전체적으로 매출이 반으로 절단났다”고 말한다. 이 총판업자는 “무료 신문이 나오기 전만해도 떠맡기듯 대량의 부수를 주곤 했는데 지금은 어차피 신문을 찍어도 곧장 폐기처분을 해야 하니 기존 물량의 반 정도만을 배포한다”고 설명한다.


유료신문의 살아남기 전쟁

무료신문 열풍에 밀린 스포츠 신문들은 급기야 ‘월요일자 폐지’라는 위기경영에 돌입했다. 신문들은 경영악화로 각 사별로 무급휴가와 임금삭감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내놓고 있다. 스포츠서울과 스포츠조선이 명예퇴직을 실시했고 스포츠 투데이도 무급휴가를 받고 있다.

메이저 신문사인 조·중·동은 휴대폰 통화료와 사무비품을 아껴 쓰자는 움직임이 일더니 비상경영체제 마저 선언한 상태다. 이보다 적은 신문사들의 상황은 더 하다. 주수입원인 광고시장이 위축되면서 경영자금의 유동성이 경색되자 지면의 양을 줄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치명적인 것은 판매율보다 광고매출이다. 대부분의 매체가 광고 매출을 주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급감은 자칫 경영기반을 뒤흔들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미 신문들은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제공하면서 신문의 위기는 다가왔고 무료신문이 직격탄을 날린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료신문의 인기로 직격탄을 입은 것은 가판대 판매업자들이다. 가판업자들은 무료일간지 ‘데일리 줌’의 창간일자에 맞춰 문을 닫고 항의시위를 했다. ‘스포츠 한국’ 이 창간된 6월29일에는 가판업자들이 반품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스포츠한국은 한국일보 계열사인 서울경제가 창간한 신문으로 가판업자에 판매를 맡기고 있어 누구보다 입장을 이해해야 할 한국일보가 돈벌이에 눈이 멀어 “최소한의 상도덕도 없다”는 비난을 받고있다.

김영욱 한국언론재단 책임연구원은 “장차 신문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무료신문이 아니라 유료신문”이라며 “유료신문이 무료신문에는 없는 고급정보와 뉴스를 전달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신문산업의 회생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신문도 나름대로의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홍경희 기자 metell@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