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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너도 올려? 그럼, 나도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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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부터 서울시가 '통합거리비례제'에 따라 요금을 부과하기로 하고 버스·지하철의 기본요금을 7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키로 했다.

“갈수록 살기는 더 힘든데 여기저기서 값 올린다는 소리만 들리고 답답하네요. 하루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 시장보는 것도 겁이 날 정도예요. 뉴스에서는 몇 % 올랐다는 식으로 단순히 얘기하지만 실제로 주부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생각보다 더 해요. ” 연일 계속되는 가격인상에 대한 주부 홍민정씨(33세)의 하소연이다.

요즘 연일 뉴스보도에는 물가인상에 대한 소식이 끊이지 않고 나온다. 각종 공공요금과 농·공산품은 물론 식음료제품과 생활용품 등의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원재료값 상승에 따라 하나가 오르면 연계된 제품 등이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며 가격이 올라, 경기침체로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가계살림에 서민들의 주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용량 줄이는 등 편법인상

물가급등의 원인은 세계적인 원자재 수급난과 원유가 상승에 기인한다. 농산물 수입가격과 원료비가 급증한데가가 해운 운임료마저 뛰었고, 최근 이라크 정정 불안이 중동지역 전체의 반미감정으로 확산되면서 국제원유 가격이 치솟아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생필품·제과류= 특히 생필품과 제과업체들은 가격은 그대로 하면서 용량을 줄이는 등으로 편법을 써 제품값을 슬그머니 올리고 있다. 애경산업의 175g짜리 ‘덴탈크리닉 2080’치약은 160g으로 용량은 줄었지만 가격은 2,100원으로 그대로다. 소비자가격은 9.1% 오른 셈이다. 제품명과 포장디자인을 바꾸거나 품질강화, 리뉴얼 등을 내세워 가격을 편법인상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해태제과는 ‘오예스’를 ‘웰빙 오예스’로 이름만 살짝 바꿔 3,600원에서 4,000원으로 11% 올렸다. 롯데제과는 ‘몽쉘’의 제품 포장을 바꾸면서 가격을 2,800원에 3,000원으로 7% 올렸다. 한국화장품 ‘A3F on’로션은 성분개선을 통해 14.2% 인상된 4만원으로 올렸고 스킨제품도 3만5,500원으로 6% 올랐다. 롯데 씨리얼의 경우 용량을 58g에서 62g으로 6.9% 올리면서 값은 600원에서 700원으로 16.67% 올렸다. 1g당 9% 오른셈이다.


서민들에 불리한 인상

△석유값= 물가인상의 파장이 가장 큰 것은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석유류다.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하루가 다르게 휘발유값이 뛰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휘발유 소비자가는 ℓ당 1,430으로 덜 올랐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 상승과 환율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교통세 등 세금을 조정해서라도 가격인상을 잡아야 할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공공요금= 특히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가격인상을 억제하고 있는 버스, 지하철, 도시가스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도 원가상승 압력에 못이겨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상수도와 하수도 요금은 요금 현실화 정책에 따라 올들어 각각 평균 3.1%, 8.8% 올랐다. 또 도시가스(서울시 소매기준)는 5.2%, 고속도로 통행료는 4.5% 올랐다.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버스·지하철 등 공공요금을 통합거리비례제에 따르기로 하고 이용료를 평균 25% 정도 인상한 800원으로 조정할 예정이어서 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고양 대화역에서 서울 수서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현재는 1,100원의 요금을 냈지만, 7월1일부터는 63.6% 인상된 1,800원을 부담해야 한다.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는 “이번 요금체계는 서울에 사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만든 정책이다. 서울시내 대중교통 단거리 이용객들의 요금감소로 발생하는 업체 부담을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한 경기·인천 주민에게 전가시키는 것”이라는 등의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

△건보료, 은행수수료, 차보험료= 몇년새 급등한 건강보험료도 또 올랐다. ‘건강보험 재정건전화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2001∼2003년에 보험료가 54.6% 오른 데 이어 올해도 6.75% 올랐다.

최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를 갈수록 늘리고 있는 은행권이 앞다퉈 기존 수수료를 인상하고 신규 수수료 항목을 신설하거나 공과금 수납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6월부터 CD 공동망으로 현금을 인출할 경우 수수료가 영업시간에는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영업시간 외에는 1,000원에서 1,200원, 영업시간외 계좌이체 수수료는 1,500~2,000원에서 1,600~2,100원으로 인상한다. 국민은행은 은행 업무 전반에 걸쳐 원가분석 작업을 펼쳐 수수료 신설과 인상 수준을 확정해 하반기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지금까지 무료였던 지로, 공과금 수납까지 유료화해 수수료에 원가를 50% 이상 반영할 예정이다.

자동차 보험료도 지난해 11월 전 손해보험회사가 평균 3.5% 올린 데 이어 7개월 만에 최고 2%까지 보험료를 올린다. 이미 중소형 보험사들이 지난달 2%가량 보험료를 올렸고 다음달 대형 손보사들이 1.5%~2% 보험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담배·주류가 인상, 명분적어







국가 유가 상승으로 석유값이 나날이 급등, 5월 13일 현재 한 주유소에서 소비자가를 리터당 1,447원에 팔고 있다.

△주류= 주류가격도 상승했다. 하이트맥주는 6일부터 페트병 맥주인 하이트피쳐(1.6리터)의 출고가격을 3,188원에서 3,440원으로 7.9% 인상하자, 덩달아 OB맥주도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원가상승분을 넘어서는 가격인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페트 포장재료비 원가상승과 재활용 분담금 인상, 물류비 인상 등을 맥주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제기했지만 소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페트 포장재료비와 재활용 분담금 인상에 대한 정확한 인상분에 대한 금액을 밝히지 못하는 한편, 물류비 인상에서 따른 병맥주 가격은 그대로인데 페트 가격만 올리는 이유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재활용 분담금으로 올 한해동안 한국페트병재활용협회(KOPRA)에 지불해야 할 페트병 수거 및 재처리 비용은 고작 15억원에 불과하고, 환경처리비용 증액분도 연간 비용 15억원의 18.7%인 2억8,000만원에 불과해 이상요인을 무시해도 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서민의 술 소주가격도 크게 올랐다. 740원하던 참진이슬로(360ml)소주의 출고가격이 800원으로 8.1%올라 소매가는 850원에서 최고 1,100원으로 가격인상폭이 20%를 훨씬 웃돌았다. 이에 따라 두산 금복주 등 다른 회사들도 소주값을 올릴 전망이다. 하지만 소줏값 인상은 치밀하게 계산됐다는 주장이다. 얼마전 돗수를 낮춰 술을 더 마시게 한 다음 술값을 올려 수익을 더 많이 내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담배= 정부는 금연정책을 이유로 올해 하반기(7,8월경) 중 담뱃값을 500원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실효성없는 가격인상’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500원 인상한다고 담배를 끊을 것 같냐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정부가 담뱃값 인상의 명분으로 금연 효과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금연에 동참할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가격 인상으로 인해 서민 부담만 가중되고 물가 상승 요인만 생길 우려가 많다”면서 “진정한 금연정책이라면 담배 생산량을 줄이고 수입물량도 줄이고 밀수품 단속을 강화하는 게 정석 아니냐”고 반문한다.

홍경희 기자 metell@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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