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4.8℃
  • 구름조금강릉 0.8℃
  • 구름많음서울 -2.7℃
  • 맑음대전 -1.5℃
  • 흐림대구 2.1℃
  • 흐림울산 3.1℃
  • 구름많음광주 2.3℃
  • 흐림부산 6.3℃
  • 흐림고창 1.1℃
  • 흐림제주 7.6℃
  • 구름많음강화 -3.1℃
  • 구름조금보은 -1.3℃
  • 구름많음금산 -1.1℃
  • 흐림강진군 3.9℃
  • 흐림경주시 2.5℃
  • 흐림거제 6.5℃
기상청 제공

경제

중소기업 자금난 … 신용대란 올수도

URL복사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는 올 하반기 중소기업 발 ‘신용대란’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금융권에서는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속속 내놓고는 있지만,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의문시된다.


위환위기보다 자금사정 나빠








경기침체 장기화 됨에따라 올 하반기 중소기업발 '신용대란'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사진은 7月27日 국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 정책 토론회 장면)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서울지역 제조업체 26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들은 자금난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욱 나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자금사정이 가장 나빴던 시기로 40.7%가 ‘현재’라고 답해 ‘외환위기 당시’라고 응답한 35.4%보다 5%포인트 이상 높았다.

또 현재 자금사정에 대해 ‘나쁘다’(43.1%)라는 의견이 ‘좋다’(24.6%)를 훨씬 앞질렀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7일 정부의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전국 7,000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중소기업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출금 이자나 원금을 연체하고 있는 곳이 17.5%에 달하고 61.2%는 2001년에 비해 경영상태가 더욱 나빠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71%는 대표나 임원이 개인적으로 대출받아 사업에 돈을 투자하는 등 기업의 자금난이 임원들에게까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체율·부도기업 늘어나

최근 금융당국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대출금 연체율이 급증하고, 어음부도율이 증가하는 등 재정상태가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2001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는 형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01년말 중소기업의 연체율은 1.9%로 대기업 1.8%와 유사한 상태였지만, 이듬해인 2002년부터 그 격차가 점차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2002년 2% 지난해말 2.1%로 매년 1%포인트 가량 늘어났던 것이 올 들어서는 3%에 육박할 정도다.

연체액 또한 5월말 5조6,1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지난해 말 3조7,700억원에 비해 무려 50%(1조8,4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만기가 속속 돌아오는 것도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6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은 248조8,000억원으로 이는 2003년 말 237조7,000억원에 비해 11조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가운데 70%에 육박하는 148조원이 1년 미만의 단기대출이어서 중소기업의 자금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34조원의 만기가 1∼3년이고 장기대출인 3년 이상은 35조원으로 최근 수년간에 걸친 대출금의 만기도래로 중소기업의 자금난과 채무상환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어음부도율은 6월말 현재 0.06%로 전달 0.10%에 비해 0.04%포인트 하락해 수치상으로 좋은 것처럼 보였지만, 대도시의 부도 법인 수에 대한 신설법인의 배율은 전월의 13.6베에서 15.5배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부도가 발생하는 업체가 대부분 중소기업인 점과 연쇄부도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재정상태가 열악한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을 대기업으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현실로 이어지면서 정부가 이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세웠지만, 그 실효성이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은 두 가지 정도.

지난 7일 발표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과 오는 10월 국회에 제출예정인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그것이다. 중소기업 종합대책의 경우 퇴출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솎아내기를 함과 동시에 정부가 맞춤형 지원을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맞춤형 지원이란 해당 중소기업이 혁신 선도형이냐 중견자립형이냐, 소상공이냐에 따라 지원을 달리하는 한편, ‘창업→성장→대기업화(또는 구조조정)’의 성장단계로 지원을 차별화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경제침체는 대기업 중심의 정책에서 잘못됐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화 한다는 정책에 재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와 관련 업계는 “중소기업 종합대책을 발표한다면서 대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현금결제하면 손해

지난 2000년 처음으로 도입된 기업구매전용카드를 위한 현금대출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물품을 구입한 후 30일 이내에 현금으로 지불하면 저금되는 세액공제 혜택을 60일로 확대 적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국회에 대출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개정안에는 현재 대기업이 물품구입 후 30일 이내 현금결제를 할 경우 결제금액의 0.3%를 세금에서 깎아주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31∼60일 사이에 현금결제가 이뤄지면 0.15%를 할인 받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10억원 가량의 물품을 구입한 대기업이 대금결제를 30일 이내에 현금으로 처리하면 300만원 31∼60일 이내로 대금을 지불하면 150만원을 법인세 등에서 감면해 준다는 내용.

결제방법은 현금을 제외한 환어음,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기업구매전용카드 등으로 한정된다. 정부는 이번 정책으로 인해 대부분 기업들이 사용하는 90일 짜리 어음의 활용도는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자산이 필요한데, 유동성 자산의 가장 기초적이라고 할 수 있는 현금결제 제외되면서 그 효과가 의문시된다.

재계는 “일반적으로 현금결제가 중소기업의 자금난에 가장 효과를 볼 수 있음에도 세제 혜택이 없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말했다. 재계는 또 “30일 이내로 한정돼 있던 세금감면 기간을 60일까지 확대한 것은 90일 짜리 어음을 끊는 기업이 60일 짜리로 조절할 수는 있을 것”이라 면서도 “그러나, 현재 30일 짜리로 대금결제를 해주는 기업은 오히려 60일 이내를 결제기간으로 정해 중소기업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현금결제를 해 줄 경우, 법 개정 이전에 즉시결제를 했던 기업의 세금을 어떻게 소급해 줄 것인가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즉시결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sisa-news.com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