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하이트진로지부) 농성 현장을 방문해 중재에 나선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노사 간 갈등 조장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하이트진로 공장이 위치한 경기도 이천시를 지역구로 둔 송 의원은 최춘식·최승재·노용호·김선교·박대수 의원과 함께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은 "언론에 따르면 몇몇 민주당 의원들이 노사 갈 갈등을 부추기며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한다"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108일째라는 장기간 파업으로 노사 양측 모두 심신이 지쳐있는 상태"라며 "이천·청주 소주공장 출고 차질 금액이 300억원에 달하는 등 경제적 손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럴 때 필요한 건 진심어린 자세로 노사 간 대화와 타협의 물꼬를 터주는 일"이라며 "옛말에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랬다. 응당 분쟁 당사자들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려 갈등을 해결해야 옳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과 정당이 중재는커녕 국감증인 채택 등 으름장을 놓으며 협박이나 일삼는다면 국민들은 누구를 믿으란 말인가"라며 "하이트진로 파업지역의 국회의원으로 지난 3개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수차례에 걸쳐 중재하며 노사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노심초사했던 당사자로서 허탈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지금 우리나라는 엄중한 대내외적 환경으로 경제가 너무 어렵다"며 "그럼에도 국민들과 근로자들은 묵묵히 산업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은 노사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골몰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민주당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갈등을 조장해 경제를 파탄 낸다면 국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는 역주행을 멈추고 상생과 조화,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환골탈태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우원식·박주민·강민정·박영순·양경숙 의원 등은 전날 하이트진로지부 조합원들이 점거 농성 중인 서울 강남구 하이트진로 본사를 찾아 노사 양측을 면담하고 중재 의지를 밝혔다.
우 의원은 농성 현장 방문 뒤 페이스북에 "하이트진로 농성에 대해서 정부 여당은 단순하게 불법파업 혹은 불법행위라고 비판만 하고 있지만, 실상을 드려다 보면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법과 원칙의 본말이 전도된 사례"라며 사측이 노조원들을 손배소로 궁지에 몰아 문제를 키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화물연대와 하이트 진로 간의 갈등은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과 충북 청주공장의 화물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이 화물연대에 가입하면서 시작됐다. 노조가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돌입하자 수양물류는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 12명과 협력운송사 1개 운송사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또한 하이트진로는 이천·청주·강원 공장에서 진행한 불법 농성 이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합원 일부를 상대로 28억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