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집행을 정지하라는 가처분 결정과 관련 법정싸움에서 승리한 이준석 전 당 대표에게 "아이러니하게도 당 대표로 돌아올 길을 온전히 잃었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의 실패에 자신의 운명을 걸고 루비콘강을 건넌 그는 완벽하게 불가역적으로 당원들로부터 뿌리뽑혀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여권 지지층은 그를 따라나설 사람이 별로 없다"며 "야당의 열광적 지지를 받는 여당 대표라는 이중생활을 끝낼 때가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이준석은 눈부신 승리를 거머쥔 채 야당의 갈채 속으로 사라졌다"고 규정하면서 "오늘 웃고 있는 자는 내일 우리 곁에 서 있지 못할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특히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준 사법부에 대해서도 "판사가 정당의 정치적 판단에 자의적·주관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직권 오남용이자 법관의 오만용"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사법부가 삼권 분립과 정당 자치의 헌법에서 이탈했다"면서 "이 위대한 이탈은 두고두고 역사에 남는 판결이 될 것"이라고 분개하기도 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는 전날 이 전 대표가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낸 직무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본안 판결 확정시까지 주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직무를 집행해서는 안 된다"며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최고위원회와 ARS 투표 등 의결 과정에는 절차적 하자가 없었다면서도, 당시를 '비상상황'이라고 규정한 것은 당헌과 정당법에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