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비대위원,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연달아 간담회를 갖고 전날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데 대한 대응 모색에 나섰다.
주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계별로 의견들을 모아서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처분 결정문도 검토하고 관계된 변호사들의 의견과 여러가지 의견을 들어서 정리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주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 비대위원 간담회에 참석 후 오후 3시 3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만나 당내 상황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이어 오후 4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지도부 공백 상황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날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주 위원장의 직무는 정지됐지만, 국민의힘은 비대위원들의 활동에 문제가 없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대위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되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 방식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법률지원단장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비대위원 간담회 전 기자들에게 "(이 전 대표 측이 추가) 법적조치를 하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뭐라 그러겠느냐"면서도 "큰 의미가 있는 내용 같지 않다. 언제든지 알아서 하라 그래라"고 말했다
최재민 비대위원도 "우리 당이 어떻게 가느냐와 별개로 법원이 당의 비상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어떤 당이든 당 대표와 최고위원 과반이 궐위 되면 비상상황이 된다는 것을 지극히 상식적 내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비대위원 간담회에는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정양석, 주기환, 전주혜, 이소희, 엄태영, 최재민 비대위원 등 비대위원 9명 전원과 김석기 사무총장, 정희용 비서실장,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중진의원 간담회에는 주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이채익·박덕흠·이종배·박대출·안철수·조해진·김학용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편 오후 4시 예정된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비대위 체제를 이끌었던 권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부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대위 전환에 반대해온 하태경 등 당내 일부 의원들이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는 이러한 사퇴 요구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언석 원내수석은 "(권 원내대표 사퇴론은) 전혀 상의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만약 권 원내대표 이날 의원총회에서 재신임 절차를 밝을 경우 국민의힘은 약 한 달 만에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