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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드, 은행에서 경영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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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를 인수합병한 은행권의 신용카드부문 실적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조달금리와 수십년에 걸친 고객관리 노하우 등이 카드부문 정상화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해말 카드대란이후 지속적인 수수료 인상이 주된 원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은행권 카드 경영개선 뚜렷
국민과 우리 조흥 외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카드사업부문이 서비스한도 축소와 카드자산 감축 등 부실해소 노력으로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월 우리신용카드를 합병한 우리은행은 적자를 면치 못했던 카드부문이 5월부터 3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는 등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5월 26억원 6월 77억원에 이어 7월에도 7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조3,200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상반기 17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카드가 인수 2개월만에 이익으로 돌아선 것이다.

국민은행은 올들어 카드자산이 11조3,000억원대로 4조원이나 줄었고, 카드회원을 100만명 이상 줄이는 등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1년5개월 이상 지속해온 부실자산 관리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더 악화되지 않으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정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상반기 84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조흥은행은 6월 53억원, 7월 20억원 등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흥은행은 이르면 8월이나 9월부터 월간실적 기준으로 흑자로 돌아서 올해 적자규모가 지난해 7,570억원의 10% 수준인 700억원대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환카드도 카드사에 대한 합병으로 카드부문에 대한 뚜렷한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카드 합병 이후 카드부문이 올 상반기 2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합병과정에서 발생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조기청산 손실금 350억원과 명예퇴직금 205억원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흑자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업사, 연체율동 미미
은행의 카드부문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데 비해 대기업이 중심이 된 전업카드사의 경영개선은 갈 길이 먼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엘지 삼성 현대로 대표되는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이 지난 3월 이후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지카드는 3월말 15.16%에 달했던 연체율이 4월 14.78%로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였지만, 5월 16.40% 6월 15.14%로 15%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도 연체율도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3월말 6.89%로 비교적 낮은 연체율을 기록했던 현대카드는 이후 6월말까지 3개월간 지속적으로 상승해 8.75%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연체율이 개선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삼성카드는 3월말 10.67%에서 6월말 8.57%로 2.1%포인트 하락한 것이 위안거리.

카드연체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에게 자금을 대출해줘 연체금을 대납한 대환대출 연체율을 포함하면 이들 3사는 여전히 두자릿수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6월말 현재 엘지카드가 31.45%로 가장 높고 삼성 23.59% 현대(19.87%) 순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업계 장악?
카드사가 은행에 합병됨으로써 경영개선이 이뤄진 반면 전업카드사에 대한 실적이 좋지 못한 것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조달금리의 경우 은행 정기예금금리를 적용할 경우 3%후반대를 형성하고 있어 은행의 카드분은 저렴한 금리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으나, 전업카드사는 이보다 2%가량 높은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

또 은행은 전국에 걸쳐 있는 지점들을 이용한 영업이 가능하지만, 전업사는 ‘모집 설계자’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은행이 유리하게 작용되는 부분이다. 이는 영업비용(인건비)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전업사가 은행보다 낮은 비용이 발생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자금조달비용 문제, 영업망 활용 등의 문제, 은행거래고객과 카드고객의 크로스 셀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구조조정과 카드수수료 인상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해말 이미 모든 카드사가 구조조정을 한 상태로 전업사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최근 불거지고 있는 카드수수료 인상과 관련 “수수료 문제는 전업사냐 은행권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카드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카드사에 대해 삼성·현대 등 전업계 카드사들은 제휴를 맺고 은행의 네트워크와 고객 접점을 활용, 카드회원을 유치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전트 뱅크 전략’을 내세우며 반격에 나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지점수가 대형 시중은행의 10~2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에이전트 전략을 쓰고 잇다”며 “대형 시중은행은 경쟁관계에 있어 곤란하지만 지방은행 및 저축은행은 수수료 수익을 위해 에이전트 뱅크 역할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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