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밤의 풍경이 더욱 깊어지는 계절. 가을밤의 정취를 선사하는 색다른 장소를 소개한다. 청도레일바이크 야간 운행 시간에는 레일을 따라 펼쳐지는 청도천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 앞바다 갈치낚시에 참여하면 짜릿한 손맛과 함께 목포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은은한 조명 속 코스모스 단지
경북 경주시 황룡사 역사문화관 북서쪽 2만2300㎡에 들어선 탐방로와 잔디광장, 산책로 일대에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돼 야경을 즐기기 좋다. 특히 황룡사 9층 목탑을 옆으로 눕혀 놓은 형상의 65m 탐방로는 인근 동궁과 월지와 연계해 볼거리다. 황룡사는 진흥왕 때 건립된 신라 최대 사찰이다. 고려 13세기에 몽골의 침입으로 불에 타 현재는 터만 남아 있다. 일몰 후부터 오후 11시까지 이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주의 야경을 보여준다. 은은한 조명은 인근의 분황사 코스모스 단지와 어우러져 가을밤의 정취를 선사한다.
경북 청도군은 10월 29일까지 청도레일바이크 야간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야간운행은 밤 9시까지다. 레일 구간의 덩굴터널과 우산터널, 바람개비동산 등에 야간경관 조명이 설치됐다. 레일을 따라 펼쳐지는 청도천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청도읍성, 프로방스, 청도군파크루지 등 야간에 즐길 수 있는 지역 관광지들이 주변에 있다.
전남 목포시 평화광장 앞바다 갈치낚시 행사가 12월 10일까지 운영된다. 목포 갈치낚시는 호수처럼 잔잔한 평화광장 앞바다에서 짜릿한 손맛과 함께 목포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기는 묘미가 있어 관광객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어 왔다. 평화광장 앞바다는 항만구역으로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위한 조업 금지구역이지만 어선 39척에 대해 한시적 낚시 허가를 받아 운영한다.
취향교 다리에서 바라보는 야간 전경
궁궐의 밤을 체험할 수 있는 ‘경복궁 별빛야행’과 ‘창덕궁 달빛기행’도 운영 중이다.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2022년 ‘경복궁 별빛야행’ 가을 행사를 9월 25일까지 개최한다. ‘경복궁 별빛야행’은 고종의 공간이었던 경복궁 북측 권역을 야간 탐방하며 궁중음식 체험과 국악공연 관람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관람객들은 조선시대에 잔치 음식을 만들었던 외소주방에서 국악공연을 관람하며 조선시대 나인으로 분장한 직원들이 나르는 도슭수라상을 맛볼 수 있다. ‘도슭’은 도시락의 옛말로, 왕과 왕비만 받을 수 있었던 최고 일상식인 12첩 반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찬합에 담아낸 음식이다.
식사 후 전문 해설사와 함께 ‘장고~집옥재·팔우정~건청궁~향원정’에 이르는 경복궁 북측 권역을 야간 탐방하며, 고종의 이야기와 조선시대 후기 역사를 경험할 수 있다. 일반 관람이 어려운 장고, 집옥재·팔우정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 조선시대 상궁과 나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은 극’ 이야기가 장고에서 펼쳐진다. 특히 지난해 복원을 마친 향원정의 취향교 다리에서 바라보는 야간 전경은 ‘별빛야행’만의 볼거리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10월 28일까지 매주 목~일요일 운영한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에서 펼쳐지는 대표 문화행사로, 13년째 이어온 야간 관람 프로그램이다. 낙선재 후원 내 상량정에서는 대금 연주와 부용지와 주합루에서 달빛 아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후원을 지나 연경당에 도착하면 효명세자를 주제로 한 전통예술공연도 즐길 수 있다. 올해 하반기 달빛기행은 하루 참여 인원을 기존 100명에서 150명으로 확대 운영한다. 전문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달빛기행 코스를 관람한 후 연경당에서는 2개조가 함께 전통예술공연을 관람하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