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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朴 '힘겨루기'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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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문제를 놓고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간 힘겨루기가 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결과가 살벌할 수밖에 없다. 특히 여권 내분, 국정 차질, 정국 긴장, 국민 불안은 불가피하다. 지는 쪽은 잃는 게 크다. 대통령 권위도, 유력주자 위상도 흔들릴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에 대해 “정치적으로 가는 게 안타깝다” 라고 박 전 대표의 원안 고수 입장을 비난하자, 박 전 대표는 “결과적으로 국민한테 한 약속을 어기고 신뢰만 잃게 된 것”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름만 거론 안 했지 상대를 정조준했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정면대결의 양상이다.
지난 11일 정부가 발표한 세종시 수정안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당초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설명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은 한 발 물러서 회견 일정을 연기하기에 이르렀다. 충청민들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에 대한 설득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세종시는 여야 갈등 외에도 여당 내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세종시 친이-친박 갈등 격화
세종시가 발표된 이후 한나라당 친이계와 친박계간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세종시 원안 입장을 고수해 온 박 전 대표는 수정안 발표 이튿날인 지난 12일 저녁 무렵에야 비로소 입을 열었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여전히 이견만 확인한 셈이 됐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왕적 총재’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일부 친이계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제왕적 행태라면 100번이라도 듣겠다”며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수정안과 관련 “어제의 세종시 수정안은 원안은 없고 플러스 알파만 한 것”이라고 평가한 뒤 “사실 그런 내용은 행복도시 특별법 안에 자족기능으로 이미 내용이 들어있었다. 그 안에 플러스 알파 범위에서 얼마든지 가능했는데 결과적으로 국민과 한 약속에서 신뢰를 잃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달라고 여러번 말을 했는데 말뜻을 못알아 듣는 것 같다”면서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나를 설득하려고 한다”며 여론을 우선 설득할 것을 또 다시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충청권 여론이 수정으로 돌아서도 계속 반대 하겠느냐’는 질문에 “제가 분명히 입장을 밝혔다. 변함이 없다”고 말해 현재 입장이 단순한 충청여론의 향배와는 무관함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입장을 밝혔는데 얘기한다고 달라질 게 있겠느냐”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어 그는 “국민과 약속할 때 얼마나 절박했는가. ‘버스기사가 승객 태우고 가다 낭떠러지 봐서 안전하게 한 것’이란 비유를 봤는데 정말 잘못된 생각”이라며 “버스기사만 낭떠러지 봤다는 것이다. 승객은 그렇게 안 보는데...”라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이처럼 어떠한 설득에도 넘어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잡으면서 정부여당과의 협상 여지가 없음을 확인했다.
박 전 대표 측근인 이정현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박 전 대표를 맹비난했던 정두언 정태근 김용태 의원을 향해 “박근혜 전 대표 죽이기 배후와 의도를 밝히라”며 반격에 나섰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세 의원이 박 전 대표에 대한 인신비방을 릴레이로 하고 있다”면서 “배후가 있고 세력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세 사람의 공통점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이라며 “더 모진 말로 인신공격을 했던 종교인도 대선 때 동지들”이라며 사실상 이들 의원의 배후로 이명박 대통령을 지목했다.
그는 이어 “특정부류의 사람들이 동시다발로 박 전 대표에 대해 본질과 무관하게 적대적 감정이 섞인 비난에 몰두하는 것을 봐도 계획적이고 의도된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경선 때와 대선후보 당시에도 세종시 원안을 약속했던 점을 언급하며 “앞서 총선 때, 지방선거 때, 재보궐선거 때 지금은 여당인 우리 한나라당이 대통령과 똑같은 약속을 했었다”며 세종시 수정안의 부당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 재임시절인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차떼기’ 오명과 탄핵정국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이제 바른 정치를 하겠다”며 121석을 지켜내는 성과를 올린 박 전 대표가 쏟은 노력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이 의원은 또 “이미 5년 동안 5조4천억원의 예산이 집행되었고 1550억원을 들여 도시를 잘 만드는 방법 구하는 용역을 했던 세종시 건설을 백지화하고 불과 두 달 만에 다른 대안을 만들어 제시한다면 누가 그 대안의 진정성을 믿겠느냐”고 수정안을 비판했다.
이어 “한쪽에서는 설득 운운하고 한쪽에서는 입에 못 담을 비난전을 펴는 것은 저급한 정치놀음이고 없어져야 할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지금 박 전 대표에게 무차별적인 인격모독을 해대는 당신들은 박 전 대표를 비난할 털끝만큼의 자격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왠지 아느냐. 한나라당과 이 나라 국가정체성이 누란의 위기에 쳐해 있을 때 그래서 박 전 대표가 당의 동지들과 피눈물을 흘리며 당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을 그 때 당신들은 오히려 그것을 힐난했었고 또 편히 지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태근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친박계 일부 중진 의원들이 수정안에 힘을 싣는 듯한 발언을 할 때마다 원안 내지는 원안+알파 입장을 재차 확인한 점을 언급하며 “수정 논의에 대못을 박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박 전 대표는 60명이 넘는 의원그룹을 이끄는 한나라당의 지도자”라며 “논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귀를 닫고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하는 것은 지도자의 정치가 아니다”라고 훈계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 이어 “자신을 따르는 의원들 사이에서 자신과 다른 의견이 나올 때마다 대못을 박아 논란을 차단하는 것은 민주정치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이 한나라당 당헌에 당론 변경을 위한 민주적 절차를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론이 변경돼도 반대’라고 미리부터 밝히는 것은 한나라당의 존립과 직결되는 해당(害黨)적인 태도”라고 꼬집기도 했다.
정두언 의원도 “최근 박 전 대표 주변의 중진의원들이 세종시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소신을 피력할 때마다 박 전 대표는 그들의 입장에 쐐기를 박았다”며 “박 전 대표는 과거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는 세간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무엇보다 과거 2002녀 2월 이회창 총재시절 이를 ‘제왕적 1인 지배정당’이라며 탈당했던 박 전 대표의 과거까지 거론하는 등 ‘힐난’ 수준에 가까운 발언들이 마구 나왔다.
정 의원은 “당시 한나라당 체제는 당론으로 정해진 체제였는데 박 전 대표는 이를 전면 부정했다”며 “당시 한 당직자는 ‘제왕적 총재를 없애자면서 정작 자신은 제왕적 부총재처럼 행동한다’고 비판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에도 반대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대해서도 박 전 대표의 2001년4월 이화여대 강연 내용을 꺼내들며 반박했다.
정 의원은 “당시 강의에서 박 전 대표는 ‘정치입문 당시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면 때로는 당론과 어긋나게 된다. 초심을 지켜온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며 “당시 박 전 대표와 같은 생각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박 전 대표는 또다시 이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지난해 이미 당론으로 결정된 미디어법을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법이라고 하면서 수정안을 내 관철시킨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이를 반대한다고 하고, 충청도민에게 먼저 물어보라는 스스로의 말까지 뒤집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2주년 신년호 특집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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