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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보법, 카메라로 해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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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인이 국가보안법 철폐에 나섰다. 국내 유일의 독립다큐멘터리 영화제인 인디다큐페스티발에서 독립다큐멘터리 감독 총 7팀과 함께 국보법 철폐를 화두로한 영상물을 기획중인 것. 이는 문화연대가 주관하는 국보법 철폐 및 표현의 자유 확대를 위한 문화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10월 초 완성돼 10월28일~11월3일 열리는 인디다큐페스티발2004와 문화주간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잡아가면 ‘또라이’ 못 잡아가면 허구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철폐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붙은 이 행사는 김태일, 김경만, 최진성, 윤성호 감독과 푸른영상(김진열), 스튜디오 아이스크림(이훈규), 미디어 참세상 영상팀 등의 독립영화 제작집단이 참여한다.

‘나도 노동자이고 싶다’ 등의 다큐로 국가권력의 폭압과 인권유린이라는 문제에 천착해온 감독 김태일은 국보법으로 피해를 본 실제 사례와 내면적 고백을 통해 국보법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나는 매일 꿈꾼다’(가제)를 준비 중이다. ‘각하의 만수무강’ 등 보수세력에 대한 공격적 작품을 만들어왔던 김경만 감독은 국보법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을 만나 국보법의 존재 이유를 묻는 인터뷰를 시도를 한다.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란 가제가 붙은 이 작품은 보수주의자들이 국보법의 존재에 신념을 갖게 된 이유를 과거사에서 찾는다.

‘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 ‘그들만의 월드컵’ 등으로 유명한 최진성 감독은 ‘Catch me if you can!’을 내놓는다. 정색을 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 쑥스러워 노상 시끌하게 비웃고 떠들어대는 것 같은 최 감독은 국보법을 작정하고 어기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감독은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개인의 양심과 개인의 자율성이다. 국가보안법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사소하면서도 중대한 이런 부분들을 개무시한다. 나는 이러한 말도 안 되는 미친 악법을 한 번 어겨보기로 한다. 이러저러하게 어겨보면서, 나를 이정도로 국가보안법으로 잡아가면 잡아가는 당신네가 또라이요. 날 못 잡아가면 국가보안법이 허구가 되는 것일테다”고 말한다.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윤성호 감독은 인류가 생긴 이래 있어온 수많은 불관용의 사례들, 오용된 낙인들, 공포정치의 릴레이들을 빠른 속도로 나열한다. 정신없는 수다로 통쾌하게 핵심에 접근하는 스타일이 특색인 윤 감독은 이번 작품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에서도 장기를 발휘해 소크라테스 처형, 로마의 나사렛 예수 처형, 중세의 마녀사냥, 일본 만화 속의 인어사냥, 지동설 외치던 과학자 처형, 왕따 당하는 미운오리새끼, 나치의 유대인 학살, 미국의 매카시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박해 등의 파노라마를 광화문 사거리에서 우익 성향의 소규모 집회를 열고 있는 교회 간사와 성호의 옥신각신과 교차 편집해 펼친다.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의 거목 ‘푸른영상’도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연출은 김진열 감독, 프로듀서는 삼동이. 농민의 딸이며 여성이며 다큐리스트인 김진열 감독은 땅과 그 땅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 우리네 부모의 삶을 넉넉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 ‘땅. 밥. 만들기’를 만든 바 있으며, 최근에는 김동원 감독의 ‘송환’ 작업에 참여하는 한편 여성 빨치산 출신 통일운동가 박순자씨를 그린 ‘잊혀진 여전사’ 작업에 매진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1993년 문민정부 출범 1호 조작사건이었던 ‘남매간첩단 사건’의 김삼석 김은주 남매의 지나온 10여년간의 세월을 담담히 들여다본다. 조작사건임이 밝혀진 이후에도 천형처럼 그들을 따라다닌 국보법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 ‘2004년 9월의 이야기’란 제목이 붙은 이 작품을 통해 국보법이 한국사회에서 어떤 힘을 발휘하며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되짚는다.


소수 권력자를 위한 다수의 규제제도

‘나는 소리 지른다, i,Scream’ 도발적인 이름의 이 단체는 2000년에 만들어진 이래 전쟁, 세계화, 노동문제 등에 대한 작품들을 만들어 왔다. 미국을 중심으로 강고한 세계질서는 강고해 보이고 우리의 존재는 미약해 보이나 끊임없이 꿈틀거리고 ‘소리 지르는’ 작업을 멈추지 않는 저항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아이스크림의 작품들은 ‘민중의 힘’과 ‘카메라의 힘’을 보여준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아이스크림의 이훈규 감독은 ‘나쁜피’라는 영화를 소개한다. ‘나쁜피’는 최근 대한적십자사의 내부고발자 서약서 강요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섞인 혈액의 보유 사실이 유포될 것을 우려, 이 사실을 밖으로 알릴 지도 모를 잠재적인 내부고발자들에게 서약서를 쓰게 했는데 그 서약서의 내용에는 국가보안법과 군형법 등의 조항이 운영됐다. 영화는 이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재구성한 블랙코미디다. 감독은 “국가란 ‘통치’하는 자들이 ‘다수인’들의 머리에 심어놓은 유형, 무형의 상징, 그리고 우리의 머리 속에 들어오는 순간 ‘충성’해야만 하는 상징이라고 본다. 그리고 국가보안법은 이 상징을 구체화하고 권력을 보위하기 위한 유형의 ‘다수인’ 규제제도”라고 주장한다.

이윤과 지배, 기만의 수단으로 자본과 권력이 만들어 놓은 ‘주류’를 거부하고 ‘주류 미디어’의 시선이 닿지 않는 민중의 삶과 투쟁을 전달해온 미디어 참세상 영상팀은 국보법 폐지와 집시법 개악 규탄, 테러방지법 제정 반대의 세 가지 이유가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한다. 국보법 철폐를 부르짖으며 개혁을 주장하는 정치 세력들이 한쪽에서 집시법을 개악하고 테러방지법을 제정하려는 아이러니를 폭로하는 것.

이들 작품들이 상영되는 문화주간에는 영상제 뿐만 아니라 국보법 철폐 및 표현의 자유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인 1000인 선언’ ‘10만인 대회’ 등의 다양한 집회, 콘서트, 전시 등이 마련돼 있다. 국보법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일단 국보법을 둘러싼 정치 사회 역사적 진실을 심층적으로 꿰뚫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정춘옥 기자 ok337@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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