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1 (일)

  • 구름많음동두천 0.4℃
  • 구름많음강릉 10.6℃
  • 구름많음서울 1.8℃
  • 구름많음대전 6.3℃
  • 구름많음대구 11.5℃
  • 구름많음울산 13.4℃
  • 흐림광주 7.8℃
  • 구름많음부산 14.8℃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1.7℃
  • 구름많음강화 0.8℃
  • 구름많음보은 5.8℃
  • 흐림금산 7.3℃
  • 흐림강진군 8.9℃
  • 구름많음경주시 12.1℃
  • 구름많음거제 13.9℃
기상청 제공

경제

부동산 시장의 파워게임

URL복사
2010부동산 시장이 궁금하다. 경기회복이냐, 더블딥이냐 혹은 인플레, 디플레를 두고 경제전문가마다 각기 말들이 다르다. 분명한 점은 올해 부동산 시장은 그 어느 때 보다 정부의 정책이 최대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내외적인 경제적, 정치적 환경변화에 따라 부동산 시장과 정책도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2010년 부동산 시장!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2010년은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충돌하면서 힘겨운 파워게임이 예상된다. 그런 가운데, 정책과 경기, 금리 등 거시경제지표의 큰 흐름(방향성)이 결정되고 올 봄 이사철 이후부터 주택거래가 살아나면서 주택-상가-토지의 선순환 상승 싸이클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필자의 예측이다.
정책, 금리, 경기흐름이 변수
부동산 시장에는 정책, 금리, 경기, 수급, 심리, 인구통계추이 등 6가지 핵심변수가 작동한다. 그 중에서도 내년 시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만한 슈퍼변수는 역시 정책과 금리, 경기흐름이다.
먼저, 금리부터 알아보자. 금리정책과 부동산 시장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주지하는 바와 같이 금리는 부동산 가격과 역(逆)의 관계가 존재한다. 즉, 금리가 오르면 유동성과 주택수요가 줄어서 집값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참고로 2010년도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금리인상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호주 등 일부 국가는 이미 금리를 두 세 차례 올렸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더라도 큰 폭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금리상승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또한, 과거 통계를 볼 때 경기회복기의 완만한 금리인상은 소득증가 요인을 감안할 때, 오히려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두 번째 변수는 정부정책이다. 과거 경험을 되돌아 볼 때, 정
책이 시장에 개입해서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미치는 것일까? 그리고 어떤 정책이 시장안정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는 정책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특히 경기호황기보다 불황기 내지 침체기 때의 정책 영향도는 더 커진다는 분석이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위험요인 때문에 정책움직임에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금리, 세금 등 부동산 정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력을 미쳤는지는 ARIMA(아리마)분석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해 볼 수 있다. 참고로 아리마 분석은 일정기간 주택가격의 적합치와 실측치의 차이를 분석하는 통계적 분석기법이다. 그런데 참여정부 이후의 아리마 분석결과를 종합하면 이렇다.
강남, 강북, 지방대도시 등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여러 가지 정책 가운데서도 재건축개발이익환수 등 재건축억제조치와 LTV, DTI 등 금융제한, 전매제한규제 등은 비교적 시장안정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신도시 등 택지개발확대, 소형이나 공공임대주택공급, 지방미분양해소책 등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심리 여전히 꿈틀
물론 신도시개발, 임대아파트 공급확대 등 주택공급확대조치는 시장안정에 단기적 효과가 미흡한 이유는 나름 있다. 공급발표에서 입주 시까지 장기간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아리마 분석결과는 어떤 정부정책이 시장안정에 효과적인지를 추정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그밖에도 경기흐름, 수급 등도 부동산 시장의 중요변수임은 틀림없다. 2010년도 경기는 더블딥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경제는 제2의 글로벌 위기가 재발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현재로선 5% 내외의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 올해는 가처분 소득이 증가해서 주택 구매력이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주택의 수급구조를 살펴 볼 때도 수도권에도 예년에 비해 분양물량 및 입주물량이 다소 늘어나 집값안정에 한 몫 할 것 같다. 다만, 서울은 입주물량이 약 3만5,000 가구, 멸실 물량 약 5만내지 9만가구로 예정돼 공급부족 내지 수요초과 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 서울지역은 수급불안으로 집값이 요동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800조의 풍부한 시중부동자금, 특히 30~40조에 이르는 각종 택지개발 보상비와 4대강 정비관련 보상비는 부동산, 특히 토지시장에 뇌관의 핵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과거 통계를 볼 때 토지보상비의 40~55% 정도는 부동산으로 재유입 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2009년도 주택시장에 이어 2010년은 상가와 토지시장이 다소 들썩일 개연성이 높다.
이상을 종합, 요약하면 2010년 부동산 시장은 하락요인보다 상승요인이 다소 우세하며, 부동산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살아있다는 결론이다.
정부정책 탄력적 시장개입 예상
앞서 살펴본대로 2009년 시장은 규제완화, 금리 등 정책변수가 지배한 한 해였다. 2010년 부동산 시장의 미래도 결국 정부정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정부가 2010년에도 계속해서 규제완화-공급확대정책을 내놓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변수 중 실물경기 예측을 먼저 따져보는 것이 순서이다.
부동산도 경제재이므로, 궁극적으로는 시장원리와 소득에 수렴한다. 국내외 경제기관이 전망한 자료를 기초로 2010년 실물경기를 예측해보면 크게 2가지 시나리오로 요약된다.
첫째, 2009년의 경제위기의 터널이 끝나고 2010년부터 경기회복이 가시화 될 경우를 가정해보자. IMF(국제통화기금), KBD,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외 경제기관의 예측대로 우리경제가 4~5%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내고 환율급등, 금리급등, 유가급등 등 소위 3대 대형돌발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주택 등 부동산 시장도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이다. 다만, 강남권 부동산가격이 단기 급등한데다 소득증가율이 높지 않고 고실업율, 금리인상, 미국상업용부동산 붕괴우려, 더블딥(이중침체)가능성 등이 존재하는 만큼 상승폭은 크지 않고, 제한적일 것이다.
둘째, 반대로 세계경제가 재차 더블딥에 빠지면서,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경제도 큰 타격을 입게 되고 경기불황이 지속될 경우를 가정해 보자. 이 경우 주식, 환율 등 금융시장은 물론, 부동산시장도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즉, 부동산시장도 한 두 차례 출렁이면서 가격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IMF, 서브프라임사태 등 과거의 학습효과를 생각하면, 부동산에 주는 충격의 정도는 그리 클 것 같지는 않다. 작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는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가 5% , 전세가 10% 내외 상승 전망
한편, 국내 집값수준은 중국, 홍콩,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의 이머징 마켓에 비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주택시장도 하락세가 둔화되고 판매지수가 늘어나고, 특히 중국시장은 올 이후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선, 후진국 주택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는 점도 우리 시장 안정에는 긍정적이라는 뜻이다. 특히 우리는 2007년 초부터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함으로서 지난 2001년부터 5년 동안 쌓였던 부동산거품이 상당히 제거된 상태이다.
따라서, 일부에서 우려하는 바와 같이 2010년 이후 집값이 폭락 내지는 급락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2010년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면, 급등 혹은 급락보다는 경기변동에 동반한 완만한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2010년도에는 경제 성장률만큼의 부동산 가치상승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2010년 부동산정책도 큰 변동성보다는 미세조정(FINE TUNING)에 그칠 전망이다. 다시 말해, 규제완화-공급확대라는 큰 틀 속에서 실물경기흐름과 금융환경에 따라 시장에 탄력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테면, 부동산 자산버블 내지 과열조짐이 나타날 경우 재건축, 재개발이익환수조치, 금리인상, 대출규제조치 등 수요억제정책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반대로 부동산 침체 내지 하락이 지속될 경우, 그간 보류했던 분양가상한제폐지, 강남3구 투지지역해제 등 규제조치를 포함하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도 감면연장, 전매제한 완화, 재건축 활성화조치 등 실수요를 자극하는 규제완화책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또한, 2010년에는 지방대선거가 있는 만큼 경제적 환경 외에도 정치, 사회적 여건변화에 따라 규제완화의 폭과 속도는 달라질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2010년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실물시장흐름과 부동산 시장의 향방 그리고 여론향배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도 재건축 재개발, 역세권, 보금자리주택단지, 신도시 등 일부 국지적상승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U자형 완만한 상승”추세가 전개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복병도 있다.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안정권에서 이탈될 가능성도 높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대도시지역을 중심으로 경기상승세-수급의 불균형요인이 커지면서 그 어느 때 보다 전세가격 불안정성이 높다. 따라서 2010년도는 집 없는 서민들의 고통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범정부차원에서 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해 특단의 서민주거안정대책이요구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아울러 무주택자도 정부에만 의존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내집마련 전략도 함께 세워야 한다는 결론이다.
주택은 경제재, 투자재 이전에 우리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결정하는, 말 그대로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2010년도는 다가올 10년을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대법원 예규 제정에도 여야 내란전담재판부 정면충돌...“연내 설치법 처리”vs“명분 없다...중단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예규 제정 방침을 밝혔지만 여야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놓고 정면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법률안을 올해 안에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힌 반면 국민의힘은 이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하며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2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계엄군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은 내란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신속하고 엄정한 내란재판과 내란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겠다. 신속한 내란 종식과 제2의 지귀연 같은 재판부 원천 차단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반드시 연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조희대 사법부는 12·3 내란 이후 1년이 넘도록 국민적 요구이자 시대적 책무인 내란청산을 외면해 왔다. 지귀연 재판부의 노골적인 늑장 재판을 방치한 결과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는 바닥까지 추락했다”며 “예규 하나로 내란재판 지연과 사법불신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사법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국회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통과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