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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김장철 앞두고 김치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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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김치를 담구는 일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 때문에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시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최근 한 국내 유통업체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김장을 하지 않겠다는 주부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시장이나 마트 등지에서 구매를 하거나 친·인척의 담근 김치를 갖다 먹어 조달할 수밖에 없다. 김치는 우리 식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반찬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치를 판매하는 매장과 업계는 김장철 김치전쟁에서 한 발 앞서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장이 사라진다.

매년 김장철이 다가옴에도 직장 일 등으로 미처 김장을 하지 못한 주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20·30대 주부 절반이 김장을 안 하겠다고 답변할 정도로 김장은 역사속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상황이다.

최근 롯데마트가 김장철을 앞두고 전국 7개 점포 20∼50대 주부 2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 같은 경향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39.7%에 해당하는 116명이 ‘올해는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이 가운데 20·30대 주부의 49.6%가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답해 젊은 층에겐 연례행사로서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중년층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는 40·50대 주부는 30.7%에 달했다. 이들이 김장을 하지 않겠다는 이유는 연령에 따라 극심한 차이를 보였다.

김장을 담그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담그는 것보다 사먹는 것이 저렴해서’라는 응답이 34.0%로 가장 많았고, ‘귀찮아서(29.8%)’ ‘김치 담그는 법을 몰라서(25.5%) 순이다. 특히, 젊은 주부층인 20대가 김장을 하지 않는 이유는 ‘방법을 몰라서’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김장을 담굴 줄 아는 40대의 89.3%는 ‘김장하는 것이 귀찮아서’라고 답해 김장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을 하지 않는 주부들 가운데 김장김치를 먹겠다는 계층 가운데 ‘부모님이나 친지에게서 얻어먹는다’는 응답은 44%에 불과했다. 결국 20% 이상의 주부는 김치를 할인점과 인터넷, TV 등에서 사먹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먹는 김치가 맛있다

김장하는 가정이 줄어들면서 김치생산업체들의 손길도 바빠지고 있다. 생산업체로서는 겨울이 김치소비의 비수기임에도 김장을 하겠다는 주부의 감소는 시세확장을 늘릴 수 있는 기회인 셈.

실제 ‘종가집김치’를 생산하면서 김치소비의 80%가량을 점유한 것으로 알려진 (주) 두산 식품BG 김치CM팀은 매년 11월과 12월이 김장으로 인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4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연간 기준 2002년 900억원 2003년 1,100억원 등 매달 90억원의 안팎을 기록했던 것과 비슷한 수치다.

또 10월 26일부터 이달 중순까지 강원도 횡성 김치공장에서 김치투어를 열어 김장김치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팔을 걷어 붙였다.

두산식품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 김장을 하지 않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올 김장철은 예년보다 많은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새로운 제품 출시와 함께 각종 행사 등을 통해 굳이 김장을 하지 않더라도 맛있는 김치를 맛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 F&B도 오는 15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진천공장에서 ‘돈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사랑 김장축제’를 열어 직접 김치를 만드는 행사를 연다. 이는 공장견학을 통해 ‘양반김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치냉장고 경쟁도 치열

이 같은 영향은 김치냉장고 판매에까지 불을 붙이고 있다. 과거와 같이 김치를 담궈 항아리에 보관하는 가정이 줄어들었다는 것과 김치냉장고가 없어 김장을 하지 않는 가정이 늘어났기 때문.

실제 롯데마트의 설문조사에서 김장을 하겠다는 주부 가운데 무려 77.8%가 김치냉장고를 보유한 반면, 김장을 하지 않겠다는 주부는 46.6%만이 김치냉장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김치냉장고 보유여부가 김장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CJ홈쇼핑은 김치냉장고 판매 프로그램을 주 2회에서 4∼5회로 늘릴 계획이고, LG홈쇼핑도 이달말까지 4∼5회로 늘려 김치냉장고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김치냉장고의 대형화 추세에 맞춰 180L 이상의 대용량 제품의 편성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앞서 우리홈쇼핑은 이미 지난달말 각종 김치냉장고 할인판매 행사를 시행하는 등 김장을 앞두고 김치시장이 떠 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CJ홈쇼핑 관계자는 “2001년과 2002년에 수요가 급증했는데 올해는 그정도의 판매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일반 시즌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제조업계는 김치냉장고가 다른 제품에 비해 숙성기능이 높고, 일반 냉장기능도 있어 이 때문에 구입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결국 김치냉장고 보유와 김장과의 상관관계가 정비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김치냉장고를 구입하더라도 김장을 담군다기 보다는 일반 시중에서 산 김치를 저장하는 사람이 상당 수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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