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0 (금)

  • 맑음동두천 12.1℃
  • 맑음강릉 15.9℃
  • 맑음서울 11.7℃
  • 맑음대전 12.0℃
  • 맑음대구 15.1℃
  • 맑음울산 15.1℃
  • 맑음광주 13.7℃
  • 맑음부산 15.7℃
  • 맑음고창 12.0℃
  • 구름많음제주 13.3℃
  • 맑음강화 10.5℃
  • 맑음보은 12.2℃
  • 맑음금산 12.5℃
  • 맑음강진군 14.4℃
  • 맑음경주시 15.2℃
  • 맑음거제 15.0℃
기상청 제공

사회

패스트푸드는 인류의 적인가?

URL복사

영화는 종종 대중예술을 넘어 사회적 이슈가 된다. ‘실미도’가 그랬고, ‘화씨 9/11’ 또한 그랬다. ‘슈퍼 사이즈 미’ 또한 그런 경우다. 30일 동안 하루 세 끼를 맥도날드 음식만 먹는 한 남자의 원맨 패스트푸드쇼를 담은 이 다큐는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 소개돼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결국 선댄스는 이 무모하고도 짓궂은 영화에게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각종 시민단체들은 이 영화를 안티 맥도날드 운동을 뒷받침하는 가장 확실하고 자극적인 자료로 내밀었다.


광란의 실험, 경악스러운 결과

패스트푸드는 늘 곁에 있다. 빠르고, 가까이 있고, 싸고 만족스럽다. 즉 현대 사회의 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요구하는 바를 완벽하게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 패스트푸드인 것이다. 하지만 그 대가는 무엇일까? 미국의 경우 청소년과 아동의 37%가 지방 과다이며 성인 3명 중 2명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이것은 자기 조절의 실패인가 아니면 패스트푸드사의 잘못인가?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모건 스펄록은 20여 개의 도시를 다니면서 전문가들과 인터뷰한다. 이 도시들 가운데에는 미국에서 가장 뚱뚱한 도시인 휴스턴도 포함돼 있다. (현재는 디트로이트에게 순위를 뺏겼다.) 의사, 체육교사, 영양사부터 입법 당국과 기관의 담당자들이 자신들의 조사와 연구와 견해를 나눴으며 점점 늘어나는 허리둘레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토로한다. 그리고 마침내 스펄록은 패스트푸드의 효과에 대한 매우 독특한 실험을 시행하기로 한다. 실험 대상은 바로 자신이다.

오로지 맥도날드 메뉴에서만 식사를 골라야 하는 이 실험에서 쿼터 파운더스, 빅맥 그리고 후렌치 프라이 등은 30일 내내 그의 주식이 됐다. 튀긴 음식과 나트륨이 가득한 음식의 섭취가 증가하면서 그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나트륨 수치는 높아졌고 기분 좋게 재미 삼아 시작한 이 실험은 점점 건강하던 스펄록의 몸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게 된다. 스펄록이 자기 몸을 대상으로 한 광란의 패스트푸드 실험의 결과는 경악스럽다. 30일 이후 그의 몸무게는 11.3kg 증가했으며, 혈당 및 콜레스테롤 급상승, 고혈압 및 지방간 등의 증상을 보였다.


시민단체 전쟁을 선포하다

이 영화가 지난 1월 최초로 선댄스에서 공개됐을 때 그 반향은 놀라움 자체였다. ‘죽도록 먹어대는’ 평범한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삶의 일부처럼 가까이했던 패스트푸드의 엄청난 영향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나왔다. 맥도날드는 편파적인 영화일 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애써 외면했지만 슬금슬금 그들의 메뉴에서 ‘슈퍼 사이즈’ 옵션을 없애는 등 변화를 보였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관객들 또한 충격에 사로잡히기는 마찬가지였다. 상영관을 나온 관객들은 “햄버거가 나쁘다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인줄 몰랐다” 새파랗게 질렸다. 테러보다 무섭다는 비만의 주범이 거대 기업과 그 기업과 결탁한 정부라는 영화의 논리는 미국 뿐 아니라 이 땅에서도 상당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사실 비만과 정치, 그리고 자본의 상관관계에 대한 비판은 오래된 것이다. 패스트푸드 업계 최고의 거대 기업인 맥도날드사를 ‘공공의 적 1호’로 규정하는 안티 맥도날드 운동은 이미 1974년 영국에 첫 번째 맥도날드 매장이 오픈됨과 함께 시작됐다.

환경정의시민연대, 녹색시민연대 등은 ‘슈퍼 사이즈 미’의 개봉에 맞춰 대대적인 캠페인을 진행했다. 각종 세미나와 시위가 열렸고, ‘어린이 시간대 패스트푸드 광고금지’ 운동도 전개됐다. 그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이 한국판 ’슈퍼 사이즈 미‘의 제작이었다. 환경정의 시민연대에 상근하는 환경운동가 윤광용(31) 씨는 지난 10월16일 세계 안티 맥도날드 데이에 맞춰 30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윤씨는 “30일간의 패스트푸드 섭취로 건강이 나빠져 결혼에 결격사유가 될까 봐 걱정이다”면서도 “자라나는 세대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패스트푸드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판 ’슈퍼 사이즈 미‘ 제작에 자원했다”고 참여 취지를 밝혔다.


지구를 파괴하는 ‘햄버거 커넥션’

한국맥도날드는 시민단체들의 ‘공격’에 대해 “어떠한 음식이라도 과다하게 먹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며, “비만은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해결 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반박하며 패스트푸드의 열량 위생상태 등의 자료를 공개했다. 환경정의 관계자는 맥도날드의 이 같은 주장에 맞서 “무턱대고 우리와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반박하거나 문제의 본질을 비만의 문제로만 몰아가는 것은 패스트푸드의 유해성을 둘러싼 문제를 해소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문제가 명쾌하게 해결되기 위해서는 열량이나 위생문제가 아닌 재료와 성분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스트푸드에 대한 반대 주장의 배경에는 인체의 유해성 외에도 ‘햄버거 커넥션’로 대변되는 환경파괴 현상도 포함돼 있다. 환경정의 관계자는 “우리가 소비할 햄버거의 재료를 생산하기 위해 소 한 마리당 축구장 크기의 목초지가 형성되고 있다. 수 년 지나면 못쓰게 될 땅을 위해 수십 수백년동안 환경정화를 담당해 온 우림지역이 사라지고, 각종 일회용 쓰레기가 대량 배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물론 패스트푸드뿐만 아니라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 해로운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패스트푸드가 식생활에 차지하는 분량은 위험스러울만큼 높은 것이 이미 현실이다.

2003년 소비자보호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6%의 아동들은 매일 패스트푸드를 섭취하고 있고, 청소년들의 19% 정도가 지방을 일일 권장량보다 30%가량 초과섭취하고 있다. 급속도로 서구화되어가고 있는 식생활과 점점 빨라지고 있는 생활리듬을 감안한다면 그 수치는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민의 80% 정도가 전연 운동을 하지 않는다. 이런 현실을 놓고 본다면 패스트푸드만으로 생활하는 사람은 없다는 지적이나 과도하게 칼로리를 섭취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그만큼 영화 설정은 다소 극단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개연성을 담보하고 있는 것이다. 패스트푸드 기업들의 변명 또한 이 같이 엄밀히 시작된 현실 상황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6' 개최..."O2O 기반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 제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CJ프레시웨는 B2B(기업간거래) 식음산업 박람회인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O2O 기반 식자재 유통 모델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CJ프레시웨이는'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솔루션 페어 2026'의 사전등록 관람객 수가 행사 일주일 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증가했고, 외식 프랜차이즈 관계자, 개인 사업자 등 산업 종사자 중심으로 신청이 크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푸드 솔루션 페어는 식자재 상품 전시와 플랫폼 서비스 체험,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외식·급식 사업자들은 현장에서 식자재 유통과 푸드서비스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흐름을 체감했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지난달 지분 투자한 플랫폼 기업 ‘마켓보로’의 온라인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식자재 유통 혁신 모델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식봄은 외식 사업

정치

더보기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기성 정치인들과 연계된 사업 전수조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서울특별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짧지 않은 고민 끝에 저는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한다. 청산, 심판, 적폐, 종식. 화려한 말들로 장식된 서울의 정치 속에서 정작 시민의 삶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서울은 여전히 청년이 떠나고 삶을 지탱하기 힘들며 가난한 사람이 꿈꾸기 어려운 도시다. 정치는 요란했지만 시민의 삶은 바뀌지 않았다. 김정철이 바꿔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다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저력이 있는 도시다. 제가 그 기적을 다시 시작하겠다. 서울을 다시 성장의 도시로 만들겠다. 적극적인 규제 혁파를 통해 뉴딜 수준의 산업 유치와 개발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서울특별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은 각각 '바이오 연구 및 교육특구', 'K-Culture 관광특구', '시니어 헬스케어특구'로 탈바꿈시켜 서울 북동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정철 최고위원은 “중랑천은 수변 감성의 거점으로 개발하겠다. 성수동에서 (경기도) 의정부(시) 경계까지 자전거와 러닝 전용 하이웨이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 가져라...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현재 중동 상황에 대해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자세를 갖고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동 전황의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원유와 일부 핵심 원자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수급 관리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은 단 한 방울의 석유라도 더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선을 개척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비서실장께서 UAE(United Arab Emirates,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원유 2400만 배럴을 확보하고 우리나라에 원유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낸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며 “전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청와대와 모든 정부 부처는 '경제 전시 상황'이라는 점을 엄중한 자세로 가져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대해선 “민생 전반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사실상 ‘전쟁 추경'이라고 할 이번 추경도 민생 경제의 충격을 덜고 경기 회복의 동력을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해야 될 것이다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